◎여야후보 서로안고 격려/“2위도 뜻밖” 당락관계없이 축제무드/87년대선 홍역 구로구청 3중철통경계야당측이 이의를 제기,한동안 진통.
동작구청 5층 대강당의 동작갑 개표장에서는 하오 6시30분께 부재자투표함 2개가 도착,하오 7시 안성회 동작갑 선관위장(49)의 개표선언에 이어 개표를 시작하려했으나 민주당 참관인측이 『부재자투표의 부정여부가 관심사인 만큼 후보의 사기문제를 고려,부재자투표 개봉을 마지막으로 미뤄달라』고 이의를 제기.
선관위측은 긴급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선거법 124조3항에는 우편투표함을 일반투표함보다 먼저 개봉하도록 규정돼있다』며 거부.
이어 민중당이 부재자투표의 공정성 여부를 철저히 감시하기위해 되도록 천천히 개표하되 2개의 투표함을 1개씩 차례로 개표할것을 요구하자 선관위측이 쾌락,하오 7시20분 부재자투표함 개표에 돌입.
그러나 5분만에 민중당측이 『부재자투표 겉봉에 발신인 주소가 소인으로 인쇄돼 있다』며 『직접 기록하게 돼있는 발신인 주소가 일괄기재된 것 아니냐』고 다시 항의해 계속 소란스런 분위기.
○금속탐지기 설치도
○…구로갑구 개표장이 마련된 구로구청은 87년 12월 대통령선거당시 홍역을 치른 탓인지 경비가 삼엄.
경찰은 구청 정문과 구청현관 건물 각 층에 전경 2개중대를 배치,3중경계하는 한편 개표장소인 5층대강당 입구에는 문형 금속탐지기를 설치,출입자를 일일이 검색.
○…중량구청 3층 강당의 중량갑 개표소에서는 하오 9시30분께 13대 총선에 이어 재격돌한 이상수후보(민주)와 이순재후보(민자)가 점퍼차림으로 나타나 어깨를 껴안으며 『그동안 열심히 싸웠다』고 서로 격려.
민주 이 후보는 『평소 TV를 통해 잘 알고 있던 이순재후보는 정직하고 용기 있는 연예인』이라며 『당선된다면 훌흉한 민의의 대변자가 될수 있을것』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민자 이 후보도 『이 의원은 야당에서 대변인과 인권위원장을 지내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이 지역의 자존심을 살려줬다』고 화답.
○…선거전 막판에 안기부의 흑색선전물 살포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 강남을구 개표소가 차려진 삼성동 경기고 체육관에는 부재자투표함 개표부터 민주당 홍사덕후보의 월등한 우세가 시종 계속되자 관람석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타후보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맥빠진 분위기.
당초 안기부의 악재에도 불구,치열한 접전속에 우세를 예상했던 민자당 김만제후보측은 예상외로 초반부터 패색이 짙어지자 『안기부가 14대 총선에 지대한 공헌을 세웠다』 『서울고 선배인 서동권 안기부장이 이번 선거에서 후배인 김 후보에게 좋은 선물을 주었다』며 비아냥섞인 불만을 토로해 안기부 사건이 선거에 미친 영향에 분통.
○“사실상의 승리자”
○…한국화약과 현대그룹의 재벌그룹간 대결지역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용산선거구에서는 민자당 서정화후보가 계속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민주당 한영애후보가 국민당 봉두완후보를 크게 앞서면서 2위로 따라붙자 한 후보 진영에서는 당락에 관계없이 축제분위기.
한 후보측 참관인들은 『그동안 한국화약과 사돈간인 서 후보와 현대그룹이 집중 지원하는 봉 후보측의 자금공세틈에 끼여 큰설움을 받았다』며 『이정도 결과면 토박이 후보인 한 후보가 2위라도 사실상의 승리자』라고 기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