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사퇴」 빚 갚았다/정 후보/“정치풍토개선에 주력”/허 후보무소속으로 출마,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정호용후보(대구서갑)와 허화평후보(포항)가 경쟁후보를 각각 여유있게 리드하고 당선돼 5공출신 무소속의 강풍을 실증해 보였다.
개표 초반부터 앞서나가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된 정호용후보는 24일밤 12시께 사무실에 나타나 2백여명의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정씨는 그동안의 강행군으로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서구갑 주민들의 승리』라며 『두번씩이나 사퇴하면서 큰죄를 지은 저를 용서해준것으로 믿고 싶다』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정후보는 부재자 투표를 제외하고 첫투표함에서 1백50여표로 문희갑후보(민자)를 눌렀을때 승리를 예감했다고 밝히고 10개동에서 전부 우세로 나타날때까지 사무실에 나오고 싶은것을 참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그분도 희생자일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1일 귀국,2월14일 대구로 내려오면서 무소속 출마결심을 굳혔다는 정 후보는 국민당의 입당교섭이 집요했지만 무소속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는 것만이 명예회복을 하는 길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노 대통령과의 사이에 대해선 『친구관계는 계속될 것이며 기회가 돼서 만나면 좋은 의미에서 바른말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향후 진로에 대해 『선거구민의 의사를 들어 결정하겠다. 시간을 갖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과 상의해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추후 밝히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허화평씨는 『정치는 거짓으로 하고 돈으로 하며 아무나 되는대로 하는 것이란 왜곡된 정치현실(골리앗)을 일소하기위해 포항에서 공명선거 「다윗」의 기치를 내걸고 출마해 당선된것 같다』며 『공명선거의 승리를 보여준 포항이야말로 정치개혁의 선두격인 1번지』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 후보는 『돈이면 다되는 그릇된 정치풍토를 바꾸기 위해 출마했다』며 『유권자들의 높은 의식으로 선거풍토 혁신이 이뤄진만큼 14대동안 정치풍토 개선에 주력할것』이라고 말했다.
허 후보는 『선거기간중 민자당후보의 노골적인 금전살포·포철의 개입·무소속후보에 대한 탄압·자금난으로 고생을 했다』고 고충을 밝혔다.
82년 청와대정무수석 재임시 이·장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주장하다 5공권력 핵심에서 벗어난 허 후보는 그동안 현대 사회문제연구소장으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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