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타자치공 확산위협 직면/“CIS 분리조짐 이어 각연방 파편화 우려”【모스크바 로이터 AFP=연합】 러시아연방내의 타타르공화국이 국민투표에서 60%이상 독립을 지지함에 따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제 CIS 뿐만아니라 국내에서마저 민족주의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옐친 대통령은 구 소련의 붕괴때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갓 출범한 독립국가연합(CIS)이 CIS내 민족간 분규로 좌초할 수 있다는 경고가 높은 가운데에서도 뚜렷한 대응을 해오지 않았다. 그러나 타타르마저 21일 국민투표에서 61.4%라는 높은 지지로 독립을 결정함으로써 러시아내 민족문제는 당장 옐친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특히 타타르의 러시아 이탈 기미는 러시아와 나머지 CIS 10개 회원국이 키예프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CIS의 군사·경제문제 등에 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한 뒤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백일 밖에 안된 CIS가 민족분규문제 등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단언한 점은 구소 붕괴이후 CIS가 제1단계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러나 옐친 대통령으로서는 타타르의 독립움직임에서 보듯 구소 붕괴이후 제2단계로 표면화되고 있는 국내 민족주의 확산을 가로막는 문제가 급선무이다.
러시아내 일부 민족주의자들은 석유 등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 심장부인 볼가강 유역에 위치한 타타르의 이번 독립지지를 「러시아 식민주의」에 일격을 가한 일대 쾌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타타르 지도부가 이번 투표를 통해 자치정부를 구성하는데 머물것이라고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결과는 타타르인들이 완전한 독립을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타타르의 독립 움직임은 또한 러시아 연방내에 19개 다른 공화국의 민족주의 감정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같은 일종의 반란 조짐은 금·다이아몬드 등 풍부한 자원을 중앙 통제하고 있는 모스크바의 권위에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불안정한 국내 상황을 사전 진화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는 이날 발트해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연방의 「연방조약안」 서명을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채 당초 25일에서 오는 31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체체노 잉구슈 공화국은 연방조약안 서명에 대해 단호한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타타르는 모스크바 당국과의 양자간 조약체결을 희망하고 있다.
구 소련 해체의 여파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제3단계로 자치 공화국내로 번지고 있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22일 여러 민족이 혼합 거주하고 있는 카프카스 북부의 카라차예보 체르케스스카야 자치공화국도 소규모 자치 지역으로 또 다시 파편화되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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