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 각계 협조 감사” 노대통령/“민자당 안정과반수 확보 자신” 김영삼 대표/“거여견제 국민 현명판단 믿어” 김대중 대표/“문민정치 착근의 첫걸음되길” 정주영 대표○“바로 일할 사람 찍어”
○…노태우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24일 아침 종로구 신교동 국립선희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종로 제1투표소에서 14대총선 투표를 마치고 이번 선거가 역대선거보다 비교적 공명하게 치러진데 대한 국민들의 협조에 감사.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8시께 승용차편으로 투표장에 들어서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이지역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투표관리를 하고있던 선관위 및 각 정당참관인들을 격려.
투표를 마친뒤 노대통령은 어느 후보를 찍었느냐는 질문에 『나라의 일을 올바르게 잘할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웃으며 답변.
노대통령은 이번 선거분위기에 대해 『일부에서 선거분위기를 흐리거나 불법사례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볼때 과거 어느 선거보다 조용한 가운데 선거운동이 진행됐으며 국민들의 의식이 높아져 공명선거 분위기가 잘 유지됐다고 생각한다』고 피력.
노대통령은 또 『선거운동기간중 여야할 것 없이 충분히 자신들의 정견을 밝혔으므로 유권자인 국민들은 안정된 바탕위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통일과 번영을 위해 누가 이바지를 할 것인가를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선거 결과를 전망.
노대통령은 이어 『공명선거를 위해 협조해준 국민들과 특히 불철주야 계도활동을 해온 사회·민간단체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선거기간중 있었던 각종 불법행위는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다짐.
짙은 감색싱글을 입은 노대통령과 옥색 한복차림의 김여사는 투표소에 들어서면서 유권자들이 인사를 하자 일일이 악수를 하며 『모두 일찍 나오셨네요』라며 답례를 하고 순서를 양보받아 투표를 한뒤 『대통령취임후 4번의 투표기회가 있었으나 지난번 기초의회선거는 이 지역 후보가 무투표당선되어 3번밖에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유권자로서 한표를 행사한 소감을 설명.
투표를 마치고 기표소를 나서던 노대통령과 김여사는 마침 투표하기 위해 나온 이지역 최고령자인 민자당 이종찬 의원의 어머니 조계진 할머니(96)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건네기도.
○…박준규 국회의장은 24일 상오 7시30분 대구 동구 안심1동 조은유치원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 나와 미리 나와 기다리던 50여명의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뒤 20여분간 순서를 기다려 1백84번째로 투표.
검은 양복차림에 밝은 모습으로 부인 조동원 여사(65)와 함께 투표소에 나온 박의장은 『지금까지 10차례의 선거를 치렀으나 돌발사건을 제외하고는 이번 선거에는 공명정대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았다』고 말하고 『유권자의 깨끗한 투표로 분열의 시대는 가고 화합과 도약의 시대가 열릴 것을 기대하며 유권자들도 투표에 꼭 참가해 우리 정치에 새봄을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피력.
박의장은 투표를 마친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 선거의 공명정대한 분위기조성에는 언론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
○…김덕주 대법원장은 부인 임현중 여사와 함께 상오 8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한남2동 제2투표소에 나와 나란히 한표를 행사.
검정색 양복을 입은 김대법원장과 고동색 투피스차림의 임여사는 그랜저승용차로 투표소에 도착한뒤 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곧바로 투표.
투표를 마친 김대법원장은 선관위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밖으로 나온뒤 『이번 선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모르겠다』며 간단히 대답하고는 귀가.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8시 서울 동작을선거구의 제1투표소가 마련된 상도1동 사무소에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나와 한표를 행사.
투표장 입구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1백여명의 지역유권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김대표는 선거종사원들에게 『수고한다』고 격려한뒤 선거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자당의 안정과반수 의석 확보를 확신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
기표후 투표함앞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3차례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한 김대표는 『선거기간중 일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으나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속에 투표일을 맞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
○…김종필 최고위원은 상오 9시 자신의 선거구인 충남 부여의 부여보건소에서 부인 박영옥 여사,아들 진씨와 함께 투표를 완료.
김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담담하게 언급.
○“지역감정 불식돼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추계국교에 설치된 서대문갑 제3투표구에서 부인 장옥자여사와 투표를 마친 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감정이 불식되고 동서화합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호남지역의 선거결과에 각별한 관심을 표시.
○…민주당의 김대중 공동대표는 상오 8시40분께 서울 마포구 동교동 마포유아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투표.
김대표는 17일간의 법정선거운동동안 정당연설회 참석,지구당방문,지역순방 등으로 강행군을 한탓에 다소 피로해 보였으나 표정은 무척 밝은 편.
김대표는 먼저 나와 있는 주민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인사를 나눈뒤 투표했는데 주민들은 김대표에게 『수고하셨다』며 인사.
이어 김대표는 동교동 자택에서 당직자·기자들과 함께 3·24선거의미·판세 등에 관해 담소.
김대표는 『거여의 전횡을 막고 경제·정치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실한 견제세력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
김대표는 『이번 선거는 군부재자투표,안기부 선거개입에서 볼수 있듯이 유례없는 관권선거였다』면서 『투·개표 과정이라도 온국민이 철저히 지켜보아 소중한 국민의 한표가 유실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
○“개헌 저지선 낙관”
○…이기택 공동대표는 상오 9시께 부인 이경의 여사와 함께 북아현3동 제3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
이대표는 먼저나와 있는 주민·선관위 직원등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이대표는 투표후 『3당합당후 13대국회는 날치기등으로 점철된 파행국회였다』며 『오늘은 국민들이 이같은 3당합당의 폐해와 경제실정·관권선거를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
이대표는 『우리당은 결코 국민의 뜻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민주화 복지 통일실현으로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성원으로 볼때 우리당이 개헌저지선은 충분히 확보하지 않겠느냐』고 낙관.
○…정주영 국민당대표는 이날 상오 6시께 청운동 자택에서 정몽구 현대정공회장 등 아들 5명과 함께 식사를 마친후 30여분간 응접실에서 환담.
이 자리에서 정대표는 『민자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차지할 경우 내각제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유권자들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본다』고 주장.
정대표는 이어 자신의 전국구 후보자격 논란과 관련,『크게 개의치 않고 있으나 다만 법대로 한다고 「저쪽」에서 고집한다면 김복동씨나 금진호씨 등 소위 대통령의 로열 패밀리도 친목잡지 발행인이니 함께 물러나야 하며 그러면 내 나름대로 우리정치의 한 폐해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담담하게 언급.
정대표는 『그러나 나는 전국구라서 우리당이 손해가 없지만 상대방 민자당은 지역구라서 손실이 클 것』이라고 웃으면서 부언.
정대표는 상오 6시40분께 청운국교 투표소로 출발,15분간 기다리다가 첫번째로 투표.
정대표는 투표후 『이번 선거가 문민정치를 뿌리내리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
○…중앙선관위의 윤관 위원장은 이날 상오 예일여고에 마련된 구산동 제1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친뒤 선관위로 직행,투표관리 상황을 점검.
이날 윤위원장은 투표를 마친뒤 이번 총선 선거운동 전반에 대해 『이 정도면 잘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하고 『선거운동 종반에 국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져 투표율이 77∼7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
○전씨 부부 양보사양
○…전두환 전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연희2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서대문갑선거구 제1투표소에 나와 투표를 한뒤 선거관계자들을 격려.
전 전대통령은 먼저 투표소에 나와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주민들이 먼저 투표를 하도록 권유하자 이를 사양.
전 전대통령은 마침 이날이 부인 이씨의 생일이어서 가족친지들과 연희동 자택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한뒤 곧바로 투표장으로 나왔다고 한 측근이 설명.<총선 특별취재반>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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