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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속 한표행사 “순조”/총선투표일/아침부터 유권자 크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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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속 한표행사 “순조”/총선투표일/아침부터 유권자 크게 몰려

입력
1992.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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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터미널등 비교적 한산/공선협·대학생 부정감시 나서14대총선투표일인 24일 전국 1만5천1백87개투표소에는 대부분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몰려들기 시작,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

투표사무종사원과 참관인등 선거업무종사자들은 상오 6시 선거관리위원장의 선창에 따라 공명정대한 직무수행을 선서한뒤 투표함봉인과 투표용지의 일련번호 등을 일일이 확인한뒤 상오 7시 투표소 문을 열었다.

각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이날 새벽까지 곳곳에서 고발·고소·난투극등 막판 혼탁상을 빚어냈던 것과 대조적으로 각 투표소는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소마다 10∼20명씩의 유권자들이 투표시작 1시간전부터 일찌감치 나와 줄을 서 기다렸으며 항표가 끝난 뒤에도 주위에 삼삼오오 모여 투표결과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서울 강남을 제1투표소인 대치1동 휘문고 2학년7반교실에는 상오 6시께부터 등산복 차림의 유권자 40여명이 나와 기다렸다가 투표개시와 함께 서둘러 투표를 마친뒤 나들이를 떠났다.

서울 관악을구 제2투표소가 설치된 신림국교에도 이날 상오 8시까지 지난해 광역선거때보다 훨씬 많은 2백여명의 주민이 투표했다.

이곳 이천수 투표관리위원장은 『주민 모두가 축적된 선거경험을 바탕으로 질서정연하게 투표에 임해 오히려 정치인들이 후보자들에게 배워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각투표소 주변에는 후보들이 동원한 선거감시자원봉사단과 공선협등 민간사회단체 소속회원,대학생들이 순찰을 돌거나 외곽에 배치돼 부정투표 행위와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했다.

경찰은 각 투표소마다 2명씩 총기를 휴대한채 경비를 세웠으며 골목에도 기동대버스들이 배치됐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번 광역의회선거때와 주말·휴일 유세때 역과 터미널,도시외곽도로들이 크게 붐볐던데 비해 이날은 눈에 띄게 행락객들이 줄어들었다.

서울역의 경우 이날 상오 8시30분 현재 3천여명이 열차를 이용해 서울을 빠져 나가 휴일 같은 시간 평균 4천여명에 비해 행락객이 격감했으며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도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서울 상봉 시외버스터미널에는 평소 휴일새벽 행락객들이 크게 붐볐으나 이날은 상오 8시30분이 지나면서부터 몰려 들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투표를 마치고 나왔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와 통일로,경춘가도 등도 이날 상오까지 별다른 교통혼잡이 빚어지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평년에 비해 비교적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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