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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골목 누비며 마지막 호소(3·24현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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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골목 누비며 마지막 호소(3·24현장 이모저모)

입력
199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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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학생까지 표 모으기 동원/개인연설회도 인파 “세력과시”○…22일 서울의 마지막 합동연설회인 중랑갑구 유세는 민자·민주·국민 3당선거운동원들의 열기로 가득.

이들은 각 후보의 연설중에도 계속 후보의 이름을 연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운동원들의 연호대결은 이순재 후보(민자)가 등단하면서 가열되기 시작해 이후보가 이상수 후보(민주)에 대한 공격을 할때 최고조에 달했다.

한편 민자당운동원중 일부는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나와 이 민자후보의 얼굴이 새겨진 풍선을 들게하기도.

○젊은층 대다수 차지

○…광주·전남지역 무소속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22일 하오 3시 개인연설회를 가진 이문옥 후보의 연설회장인 광주 동구 계림동 계림국교는 3천여명의 청중이 운집.

연설회 시작 30분전부터 40여명으로부터 구성된 남총련소속 연합풍물놀이패의 공연과 여학생들의 「바람잡기」로 연설회장 열기를 한껏 북돋우기도.

이날 연설회장은 기존의 합동연설회장에 중장년층 청중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학생 1천여명이 참석,이후보가 이지역 젊은층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음을 대변.

○…광주 6개선거구중 최대격전지로 꼽히는 광주동구 선거구의 후보 5명은 합동연설회를 모두 마친데다 휴일을 맞아 주로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등산로입구·시장 등을 돌며 막바지 부동표흡수에 전력투구.

갑작스런 공천으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조규범 후보(민자)는 당락에 구애받지 않고 1위와의 격차를 최소화하는데 득표목표를 두고 아침 일찍부터 증심사입구·남광주시장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

신기하 후보(민주)는 최근 이문옥 후보를 지지하는 대학생들이 시내일원에 「김대중 대표의 광주유세취소는 정치지도자를 유권자판단에 맡기려는 의도」라는 내용의 불법유인물을 다량 살포하고 있는 것을 의식,대인시장등지의 저변층 유권자들을 상대로 고정표 분산방지에 총력.

이문옥 후보(무)는 김대중 대표의 광주유세취소로 민주당 광풍이 일단 비켜간 점이 득표활동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천주교 성당·예식장·시장 등을 돌며 얼굴알리기에 주력한뒤 하오 2시30분 광주 중앙국교에서의 개인연설회로 막판 바람몰이를 하느라 부산.

윤재걸 후보(국민)는 아침 7시부터 증심사 등산로 입구,중앙·산수교회 등지의 군중들에게 악수공세를 펴며 지지를 호소한뒤 선거운동원들을 5개 권역별로 분산,홍보활동과 타후보의 불법선거운동 감시에 총력.

황광우 후보(민중)는 지지계층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젊은층과 노조표를 노리고 시내중심가의 호프집·카페와 각 택시회사 노조사무실 등을 방문하며 노동자후보 지지를 호소.

○곳곳 흑색 유인물 극성

○…하오 2시 전북 전주시 전주교 고수부지에서 열린 손주항 후보(무) 개인연설회에는 손후보측이 인간문화재 명창 박동진씨 등을 찬조출연시키겠다는 등의 사전홍보를 했음에도 불과 1천여명이 참석하는등 한산한 분위기.

당초 약속과는 달리 명창 박씨 대신 조소녀씨(52)등 다소 유명도가 뒤지는 국악인들이 등장하는 바람에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등단한 손후보는 『나는 이번에 민자당의 이연택 후보·민주당의 장영달 후보와 싸우는게 아니라 노연택·김영달과 싸우고 있는중』이라며 『일부 시민들이 부총재 신분에 당총재인 김대중씨를 비난하는게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이냐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나 전국구의원을 빌미로 20억∼1백억원씩을 착복하는 사람을 어찌 그냥 둘 수 있느냐』며 DJ를 맹공.

○…전주 완산선거구의 장영달 후보(민주)측은 최근 시내일원에 「장영달 후보의 고향은 경상도」「통일교신도」라는 내용의 흑색유인물이 대량 살포되자 조직원을 총동원해 유인물 살포자 색출에 나서는 한편 해명성명을 긴급 발표.

장후보는 『노정권은 3당 야합으로 국민의 심판이 두려워지자 안기부까지 동원해 3·15부정선거를 뺨치는 온갖 부정을 자행하고 있다』며 『민자당과 그 연합세력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흑색유인물에 유권자들은 절대 속지말 것』을 당부.

○순수 유권자 많이 참석

○…중랑을구 합동유세가 열린 서울 중랑구 신내동 중화국교운동장에는 화창한 봄날을 맞아 약 3천여명의 유권자가 모여 지난 2차례의 유세때보다 열띤 분위기.

최근 물의를 빚은 대학생 선거운동에 대한 비판여론으로 각 후보들은 청년운동원 대신 한복을 차려입은 부녀자들을 대거 동원해 이곳을 찾은 주민들에게 홍보전단등을 배포.

이날 유세장 곳곳에는 나들이 옷차림의 가족단위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으며 대부분 당원이 아닌 순수 유권자가 많아 투표일 이틀을 앞두고 아직 투표대상을 정하지 못한 표정들.

유세도중 각 후보들이 상대방을 비난하는 내용이 나올때 간혹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청중들은 자리이탈이나 큰 마찰없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연설을 경청.

○…대구서갑의 마지막 유세가 열린 중리 중학교운동장에는 지난해 이맘때 실종된 성서국교생 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씨(39)등 실종어린이 아버지 3명이 나와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해 눈길.

이들은 『아이들의 생사문제만이라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적시며 『대통령이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범인이 자수하면 법적용을 않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해 주는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호소.

이들은 또 『아이들이 납치나 유괴됐을 가능성이 큰 사건을 경찰이 가출사건으로 수사를 펴 사건을 해결할 기회를 놓쳤다』며 『지금이라도 신빙성 있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많으므로 철저한 재수사를 해야한다』고 강조.

○…하오 남원시 용성국교에서 열린 남원 선거구 이형배 후보(무) 개인연설회는 연예인들을 출연시키는등 선심 공연을 베풀어 마지막 부동표 잡기에 안간힘.

개인연설회는 초청 연사없이 후보자 1인만이 연설할수 있다는 불리함을 극복하기위해서 인지 이후보측은 인간문화재 국창 강도근씨를 비롯 오갑순씨와 문하생,인기가수 방실이 등을 초청,40여분간 공연하는등 흥을 돋우기도.

후보 연설에 앞서 국악인 오갑순씨는 단상에 올라와 이후보를 지칭,『우리 오라버님이 공천을 못받아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이면서 『이번 선거에서 오라버님이 당선되면 남원에 와서 좋은 공연을 보여 주겠다』고 한마디.

이날 개인연설회는 일요일인데다 다른 후보의 연설회가 없어서 인지 3천여 청중이 운동장을 꽉메운 가운데 열렸으며 이후보의 연설이 시작 되기전 도의원인 강동원·서혁윤 의원 등이 지원연설을 하다가 남원 선관위로부터 경고.

○…14대 총선을 이틀 앞두고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선관위에 적발된 부산지역 후보자들의 각종 탈·불법사례가 모두 61건에 달하는등 과열·타락양상.

부산시 선관위는 22일 현재 각종 탈·불법사례 61건을 적발해 ▲고발 1건 ▲고발이첩 21건 ▲경고 17건 ▲주의 19건 ▲수사의뢰 3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총선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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