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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밀항 중국인들 늘어 “골치”(세계의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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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밀항 중국인들 늘어 “골치”(세계의 사회면)

입력
199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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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트롤어선이용… 1인 배삯 최고 5만불/거의 마약거래등 범죄활동… 추방 숨바꼭질대만의 트롤선을 타고 태평양을 거쳐 미국에 밀입국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당국에 의하면 홍콩의 범죄조직들은 대만의 트롤선과 중국의 이민희망자들간의 접선을 알선하거나 직접 개입해 큰 돈을 벌고 있다.

지난해 9월이후 홍콩당국에 적발된 말항선만도 최소 10여척. 적발된 밀항선에는 1천여명의 중국인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당국은 또 하와이나 미 본토사이에서도 9척의 다른 선박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관계기관은 대만의 트롤선이 홍콩범죄조직을 업고 대만과 가까운 복건성의 해안에서 밀항희망자들을 태운다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은 아직 형식상 전쟁상태이지만 최근 관계가 개선되면서 대만의 어선들이 식수등을 보급받기위해 중국의 항구를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밀항희망자가 지불하는 돈은 1인당 최고 5만달러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이 최근 2년동안 밀항등의 방법으로 미국에 불법 입국한 수는 8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숫자는 해마다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중남미인들보다는 훨씬 적다. 문제는 밀입국 중국인들은 대개 마역거래를 하는 중국계 비밀결사와 직·간접 연계돼있다는 점이다. 미국에 도착한 중국인들중 일부는 중국인 범죄조직의 행동대원으로 활약한다.

때문에 미당국은 중국의 밀입국자들을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이다.

미 법집행기관이 겪고있는 최대 애로사항은 중국의 천안문 사태이후 중국인들에 대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취한 무기한 체류허용조치이다.

90년 4월5일 이전 미국에 도착한 모든 중국인들에게 체류허가를 허용한 이 조치로 중국인 불법입국자들을 추방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밀입국자에 대한 처벌이 경미하다는 점. 지난해 미국영주권을 불법매매한 혐의로 체포된 홍콩청년 2명은 60일간의 구류와 6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영주권을 팔아 1백만달러 이상의 거액을 챙겼으며 귀국후 홍콩에서 또다시 영주권밀매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콩=유주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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