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 “사실여부 조사하겠다”육군보병 9사단 28연대 2대대 소속 이지문중위(24)는 22일 하오9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 경실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8일부터 20일 사이에 실시한 14대총선 사단 군부재자 투표에서 공개투표,기표검열 등 부정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중위는 기자회견에서 『「여당지지율이 80% 이상 나오도록 하라」는 상급부대의 지침에 따라 대부분의 중대장들이 투표에 앞서 사병 정신교육을 실시했고 본인이 소속된 6중대장이 이를 따르지않자 지난 19일 하오 기무사파견대 보안반장이 중대장을 개인 면담,정신교육을 실시할 것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 중위는 또 『지난 20일 하오8시30분께 대대급 ROTC 장교모임에서 본부중대의 경우 인사계 주임상사가 보는 앞에서 기표하는 공개투표를 실시했고 5,8중대는 중대장이 기표소 앞에서 「1번을 찍으라」라고 강요했다는 말을 해당중대장들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 중위는 『투표봉투 발소업무를 기무사 파견대가 맡고 있으며 보안반장이 「서신검열기를 이용,중대 대대별 표본조사를 실시,장교 고과평점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지난 14일과 21일에는 사병들의 정기외출 외박,면회 외출 외박이 전면 금지됐고 21일에는 「면회사병에게 투표에 관한 입조심을 시키라」는 사단지침이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사복차림의 이 중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던 수방사 헌병대에 의해 연행됐다.
이 중위는 91년 2월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ROTC 29기 소위로 임관한 뒤 육군보병 9사단 소대장으로 복무해왔다.
한편 군당국은 『사단단위로 공개투표 등을 지시한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대 등 일부 부대에서 그같은 지시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