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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비방 유인물전… 혼탁 극심(총선 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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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비방 유인물전… 혼탁 극심(총선 25시)

입력
199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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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대구부동표 31.8%/“향응” 허위제보… 육순잔치 “엉망”/“충성심 보이겠다” 선거운동원 혈서써○전화·개별방문 조사

○…14대 총선이 임박한데도 대구지역 유권자들중 31.8%가 아직 투표할 후보나 정당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고 이번 선거의 쟁점은 여대야소의 지속여부이며 시민들의 제1의 관심사는 정호용씨의 당선 여부인 것으로 판명.

이같은 사실은 대구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온여론조사 연구소」가 20일 하루동안 대구시내 11개 전 선거구의 만20세 이상 성인남녀 6백2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개별방문 조사를 통해 「대구시 유권자 선거의식」을 조사한 결과.

지지할 후보나 정당결정 여부에 대해 「결정했다」가 56.4%인 반면 「아직 결정 못했다」가 43.6%로 나타났으나 전체투표 예상자 4백77명의 예상 투표율을 감안한 부동표 비율은 31.8%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와 관련,대구지역 유권자들의 주요관심사에 대해 ▲서갑구에서 출마한 정호용씨가 당선될 것인가(33.2%) ▲민자당이 11개 전 선거구에서 당선될 것인가(30.7%) ▲민주당의 당선여부(16.8%) ▲국민당의 당선여부(12.8%) ▲무응답(6.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야당에서 TK를 공격하는 것이 대구지역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대구 유권자들은 TK는 비판하나 여당에 표를 주어 민자당 전원을 당선시키도록 할 것이다(56.8%) ▲야당의 TK 비난에 반발,여당에 표를 몰아 줄 것이다(16.4%) ▲TK를 비판하고 여당에 표도 가급적 주지 않을 것이므로 야당을 많이 당선시킬 것이다(17.8%) ▲무응답(9%) 등순.

○불법유인물 제작 수사

○…부산 북부경찰서는 21일 동구 초량동 정치광고 대행사인 한울기획이 부산 강서구에 민자당으로 출마한 송두호후보의 사생활을 비방하는 내용의 만화유인물 3만장을 제작하려 했다는 송 후보측의 고발에 따라 한울기획대표 전종환씨(30)와 유인물 제작을 의뢰한 김종필씨(53) 등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

송 후보측의 구두 고발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6일 『송 후보가 모대학 여교수와 간통해 이혼을 하게했고 탈세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요지의 만화유인물 3만장의 제작을 의뢰하면서 선금 80만원을 한울기획대표 전씨에 주었다는 것.

경찰은 전씨와 김씨 등을 소환,수사키로 하는 한편 유인물 제작을 의뢰한 김씨가 무소속 Y후보의 측근이라는 송 후보측의 주장에 따라 Y후보가 유인물 제작을 김씨에게 지시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김씨가 계약금으로 지불한 80만원의 출처 등을 조사중.

○기습… 안주인 졸도

○…선거전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상호감시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연천군 육순잔칫집에서 『음식물을 대접하고 있다』는 허위제보를 받은 민주당원과 공선협 회원이 이 집에 들어가 사진촬영을 하는 등 소동을 피워 혈압이 놓은 안주인이 졸도하는 사고가 발생.

연천군 미산면 마전리 장도헌씨(71)에 따르면 20일 하오9시께 동네주민 20여명을 자신의 집에 모아놓고 부인 김귀녀씨(60)의 육순 생일잔치를 하고 있던 중 백정석씨(30) 등 민주당 연천지구당원 2명과 공선협회원 4명 등 모두 6명이 들이닥쳐 『왜 음식대접을 하느냐』며 사진을 찍는 등 소동을 벌였다는 것.

잔치도중 갑작스럽게 이같은 습격(?)을 받은 가족들은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김씨가 혈압상승으로 졸도해 병원에 입원.

○전국구 13명 전과보유

○…민자·민주 등 여야 5개 정당의 전국구 후보 1백54명중 전과기록 보유자는 모두 13명이나 대부분 시국사범이고 일반사범은 3명인 것으로 확인.

관계당국이 중앙선관위 의뢰를 받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정당별로는 민자 1,민주 6,국민 1,신정 2,민중 4명으로 집계됐는데 「파렴치범」은 없는 것으로 판명.

그러나 이들 전국구 후보들은 모두 복권 또는 형실효로 피선거권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

○신문보도 제시 반박

○…전남 장흥선거구에는 이영권 후보(민주)와 김인규 후보(국민)간에 지난 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서의 김 후보 전력을 두고 상호비방 유인물을 살포하는 등 막판 혼탁상이 전개.

김 후보측은 『이 후보측이 「김인규가 지난 80년 군법무관으로 있으면서 김대중 대표에게 사형구형한 장본인」이라는 등 근거없는 말을 조작·유포하고 있다』며 『김대중사건은 세계가 주목하는 사건이었는데 20대의 육군중위가 그 큰 사건을 담당할 수 있겠느냐』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선거구에 다량 살포.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지난 80년 육본 계엄 보통군법회의서 김대중씨에게 사형을 구형한 검찰관 명단에 당시 김인규대위가 들어 있음을 게재한 신문보도 내용을 복사,김 후보측의 주장을 반박.

○선거자금 성금기탁

○…강원 철원·화천선거구에 출마한 김철배 후보(민주)는 21일 중앙당에서 지원된 총선자금 1천만원을 철원·화천 군청에 각각 5백만원씩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

김 후보는 『고생하는 당원동지들에게 여비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지만 당원들이 어려울 때 남을 돕는 것이 더욱 뜻있는 일이라고 해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고.

○새끼손가락 1㎝잘라

○…20일 하오8시께 전북 순창군·읍 남계리 임실·순창선거구 양영두후보(무) 선거사무실에서 양후보 선거운동원 최강일씨(36·전북 순창군 동계면 동산리 426)가 양후보에 대한 충성심을 보인다며 갑자기 과도로 왼손 새끼손가락 1㎝ 가량을 잘라 인근 남원 의료원에 입원.

최씨의 동료 유모씨(39)에 의하면 최씨는 이날 동료 선거운동원 2명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가 동료들로부터 양 후보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자 갑자기 사무실안에 있던 과도로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자른 뒤 종이에 『양영두후보 화이팅』이라는 혈서를 쓰며 자신의 충성심을 과시했다고.<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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