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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정당 지원 재벌들 대리전/후유증 우려/지역별 대책반까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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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정당 지원 재벌들 대리전/후유증 우려/지역별 대책반까지 가동

입력
199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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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그룹/“국민당 찍지말라” 사랑방모임도/S그룹/민자유세장 직원들로 「박수부대」/H그룹/하청기업에 입당 거부땐 불이익일부 재벌그룹들이 이번 총선에서 특정정당간의 「대리전쟁」을 벌이고 있어 선거타락 조장은 물론 재계의 사분오열 등 선거후 경제계에 심각한 후유증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재계와 정계에 따르면 대리전쟁에 나선 재벌그룹들은 선거당사자인 정당을 방불케하는 선거조직 및 전략을 짜 특정정당을 지원하거나 저지하기위해 사력을 쏟고 있다. 이들 그룹은 그룹 최고위간부의 지휘아래 서울과 지방소재공장 등 전 계열사 임직원뿐 아니라 부인 등 가족과 친지들까지 총동원,지역별 대책반까지 가동하며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재벌그룹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거나 저지하고 있는 정당은 민자당과 국민당.

현대그룹이 국민당지원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잘 알려진 사실이고,그밖에 D그룹 S그룹 H그룹 등 상당수 재벌 그룹들이 특정정당의 득표지원 또는 방해활동을 그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펴고있다.

D그룹의 경우 최근 「대국민당대책반」을 조직,국민당득표를 극력 저지하는데 그룹의 온힘을 쏟고있다. 이 그룹은 과장급 이상 전간부에게 「대외비」가 찍힌 공문을 내려보내 그룹 방침에 적극 동참할것을 지시했다. 해당부서 직원은 가족·친지들에게 전화 또는 직접 방문을 통해 국민당 후보자를 찍지말게 권유하라는 것이 그 내용.

이 그룹은 이와관련,지역별로 동원책을 지정,「사랑방좌담회」 방식의 부부동반 모임을 갖도록 하고 있는데 지난주부터 이와관련한 모임이 서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S그룹의 경우는 민자당 지원을 위해 그룹차원의 전담팀을 최근 구성,조직적이면서 은밀하게 민자당 득표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도 역시 지역별로 선거대책팀을 조직,정당연설회 합동유세때마다 직원들을 「박수부대」로 동원하는 등 특정당표몰이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국민당지원에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는 H그룹은 국민당이 총선에서 실패할 경우 그룹 존립이 위태롭다는 위기감을 불어 넣으며 임직원과 하청기업 관계자들에게까지 입당을 강요하며 전직원의 선거운동원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거슬리는 직원이나 하청기업에는 각종 불이익을 가하고 있는데 이 그룹의 모대리는 최근 입당원서를 제출치않아 해외지사발령이 취소되기도 했다.

재벌그룹들이 이처럼 과거선거때와는 달리 「개별후보」가 아닌 「특정정당」 지원차원에서 선거에 본격개입하고 있는 것은 총선으로 결정될 향후 정치구도와 그룹의 이해관계가 과거 어느때보다 밀접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고 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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