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동원 자제… 부녀자가 주류/“배신자” “도둑놈” 원색비방/청중들은 야유·빈축 대응전국 1백84개 지역구에서 막판유세가 펼쳐진 21일 하오 각 합동연설회장은 청중들의 냉담한 반응속에 후보간의 비방전만 가열됐다.
이날 각 유세장에는 최근 한맥청년회를 비롯,대학생 동원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각 정당이 모두 대학생 동원을 자제해 거의 눈에 띄지않았으나 대신 부녀자 운동원수가 크게 늘어났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2동 안산국교 운동장에서 열린 서대문갑 합동연설회장에는 지난주말 수준인 3천여명이 모였으나 대부분 각 후보측의 동원운동원이나 지지자들이었으며 대학생운동원들을 비롯한 20대 청중은 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서울 중구 유세장에도 대학생운동원 대신 각 후보들이 동원한 부녀자 운동원들이 대부분을 차지,이들이 지지후보 연설때마다 구호를 연호,분위기를 이끌었다.
연설회는 후보들이 과열·탈법운동을 자제,대부분 별다른 소란없이 진행됐으나 후보간의 강도 높은 상호비방과 인신공격이 심해 일반 유권자들의 빈축을 샀다.
서울 관악을의 모후보는 할당된 연설시간의 90% 이상을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해 청중들로부터 『그만좀 해두라』는 항의를 받았다. 이 후보는 『A후보는 이빨 빠진 늙은 호랑이이며 30년간 지역주민에게 거짓말만 해왔으니 절에가 속죄하든지 교회에 가 회개나 하라』고 비난한 뒤 B후보에게는 『유권자를 기만한 배신자이며 기존 정치를 싹쓸이 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려는 혁신좌파이므로 절대 찍지말라』고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노원을에서도 후보자들끼리 물고 물리는 설전을 전개했다.
A후보는 대기석에 앉아 있는 상대후보를 손가락질까지 해대며 『국회의원 자리에 미친자들이 지역연고도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돈을 주고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B후보는 상대후보의 공개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도봉갑의 모후보는 상대후보를 지칭,『도둑놈을 좇아가면 똑같이 도둑놈일 수 밖에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청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은평중 합동유세장에서는 각 후보들의 상호비방을 자제했으나 운동원들끼리 상대후보의 팸플릿 등을 찢어 버리거나 깔고 앉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성북구 장위1동 장곡국교에서 열린 성북을 합동연설회장에서는 모후보가 당원용 신문을 운동장 곳곳에 쌓아두고 유권자들에게 배포하는 불법선거운동을 강행했으며 연설 제한시간을 넘겨 선관위측에서 앰프를 꺼버리자 마이크를 운동장에 집어던져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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