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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예의없다”선후배 설전/화성(3.24대회전: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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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예의없다”선후배 설전/화성(3.24대회전:합동연설회)

입력
199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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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이 골프장이냐 “색맹 아닌가”/공주/“통일조국 행정 수도 만들겠다” 기염/철원○강원

▷철원·화천◁

하오2시 철원 동송국교에서 열린 철원·화천 선거구 3차 합동연설회는 쌀쌀한 날씨인데도 3천여 청중이 운집,1·2차 유세때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

첫번째 등단한 이용삼후보(무)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 2년을 마치고 삼양식품에 5년간 근무한후 고향에 돌아와 축산을 하면서 사법고시에 합격,고향주민들에게 법률자문 등의 봉사활동에 펴왔다』고 운을 뗀 뒤 『젊고 확실한 사람을 당선시켜 국회의원겸 변호사를 옆에 두고 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지지를 호소.

이경희후보(국민)는 『40년간 외부인사가 가로채온 우리고장 정치를 우리의 힘으로 직접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이 지역 1백83개 리의 자존심 있는 마을지도자들과 상의한 끝에 국민당에 입당했다』고 밝히고 『낙후되고 푸대접받는 강원도를 구하기 위해서는 국민당을 밀어주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

김재순후보(민자)는 『대구­춘천간 중앙고속도로를 화천·철원까지 연장시키는 큰일을 하기위해선 나와같은 힘있는 정치가가 필요하다』며 『철원을 통일조국의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해 이곳에 평화의 시를 건설하겠다』고 공약.

마지막의 김철배후보(민주)는 『까마귀가 밀가루 통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백로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리갔다 저리갔다 하지않고 없는자와 약자의 편에서 30년을 싸워온 나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

○충북

▷진천·음성◁

충북 진천군 삼수국교에서 열린 진천·음성 선거구의 합동연설회는 3천여 청중이 모인 가운데 7명의 후보가 어느때 보다도 강도높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시종 열띤 분위기.

○무소속 후보들 여 맹공

첫 등단한 이원배후보(무)는 『당원이 가장 많은 당은 민자당도 민주당도 아닌 바로 무소속 당인데 현 풍토는 무소속 후보를 가장 멸시하고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뒤,자신의 민자당 공천탈락과 관련,『지역당원의 뜻을 묻지 않고 돈만 있는 사람에게 공천해주는 것이 과연 민주적인 정당이라고 자청하는 정당이 할 짓이냐』며 민자당을 비난.

두번째로 나선 이규필후보(무)는 『현 정권은 물가폭등·교육문제·환경오염 문제 등 총체적인 아수라장을 만들었으면서도 정권을 억지로 유지하기 위해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고 『우리나라에는 YS·JP·TK·SK 등 모호한 암호만 난무하고 있는데 이 모든 용어가 지역감정만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

이 후보는 이어 『여당은 정경유착으로,야당은 전국구를 팔아서 정치자금을 대고 있다』며 『입후보자 1인당 14억∼27억원의 선거비용이드는 이 나라는 유엔의 법정관리에 들어갈 형편에 놓여있다』며 여야를 공격.

세번째로 나선 허탁후보(민주)는 국민당을 겨냥해 『정주영씨가 가정부부터 1천3백억원의 세금을 추징 당한뒤 정신이 돌아 정치를 한다고 야단이다』며 『서양에서는 다른 범죄는 용서받아도 세금을 포탈한 사람은 동네 반장에도 못나올 정도로 스스로 반성을 한다』고 비난.

민태구후보(민자)는 야당후보들의 집중성토에 대해 『말싸움만 잘하는 현 야당의 생리는 버리고 이제는 정책 대결이 뿌리내리는 진정한 민주정치를 해야한다』면서 전문대학 유치,진천­청주간 국토4차선 확장공사 등 공약을 제시.

정우택후보는(국민)는 민자측을 항해 『정 대표에 대한 공작정지를 중지하라』고 운은뗀뒤 『이번 선거는 관권과 민권,공작정치와 민주정치,돈과 양심과의 대결이니만큼 유권자 여러분의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진천쪽에 무공해 공장과 현대전문대를 세우겠다는 정 대표의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

이인수후소(신정)는 『서민과 농민을 위한 세제개혁과 아울러 농민들의 농경지도 일반 농지의 경우처럼 거래를 자율화하도록 하겠다』고 공약.

대부분의 청중이 유세장을 빠져나간뒤 마지막으로 등단한 박병남후보(무)는 『쭉정이는 가고 알맹이만 남았다. 여러분이 전부 나의 표』리고 운을뗀뒤 국민당을 겨냥해 『현대는 서산 간척지에서 미국산 헬기,미국산 농기구로 농사를 지을것인데,이는 내적으로 농민을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

○충남

▷공주◁

하오 2시부터 열린 공주시·군 합동연설회는 음산한 날씨속에도 학생수 2백여명에 불과한 계룡국미학교 작은 운동장에 2천여명의 청중이 들어찬 가운데 5공과 6공인사가 맞붙어 불꽃튀는 설전.

○5공·6공인사 각축

윤재기후보(민자)는 『김종필 최고위원과 함께 공주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나 다소 미흡했던 것을 용서해달라』며 『60년전 대전으로 옮겨간 도청을 김 최고위원과 더불어 기필코 공주로 환청시켜 공주인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약속.

윤완중후보는(민자)는 『23년간 뚝심으로 제1야당만 지켜와 야당이라고 뽑아줬더니 백기들고 넙죽 권력에 붙어버린 지조없는 정치는 절대하지 않겠다』며 추곡수매가 인상,수입개방 저지,의료보험료 인하 등 각종 공약을 제시.

이성구후보(국민)는 『정치학도가 중병에 걸린 정치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나왔다』며 『서울대 정치학과를 수석졸업하며 터득한 솔로몬의 지혜를 공주시민을 위해 발휘하겠다』고 기염.

이종길후보(신정)는 『오늘의 정치판은 파란 보리밭 조차도 골프장으로 보는 정신적인 색맹들이 모여있어 겨울밤에 기약없는 막차를 기다리는 것처럼 암담하다』며 『더이상 정치불구자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개혁으로 이 땅의 정치세력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

이상재후보(무)는 『지난 대통령선거때 여당 유세를 지휘해 1백만 군중을 동원,대세를 역전시킨 여의도 신화처럼 도청을 유치해 공주신화를 창조하겠다』며 『새정치가 뿌리내릴 14대 국회에서 정계개편의 움을 틔우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밀어달라』고 호소.

○경기

▷오산·화성◁

오산·화성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열린 화성국교에는 후보자들이 연설에 앞서 연호 인신 공격 아유 연설방해 등을 하지않겠다는 합의서를 선관위에 제출해 놓고도 첫번째 후보가 등단할때부터 지지자들의 연호가 터져나와 합의서가 무색할 지경.

정창현후보(민자)는 『이자리에 고교 선배 두분이 계시지만 사랑은 내리사랑인 만큼 막대인 나를 지지해주어야 한다』고 주장.

○「합의서」 무색 연호

정 후보는 또 『지난 30년동안 오산·화성 출신이 국호에 진출할 적이 없었다』며 자신이 이지역 토박이임을 강조한뒤 『무소속은 국회의원 숫자만 채울뿐 거수기 역할도 못하는 개밥의 도토리』라며 무소속의 황선정후보를 집중성토.

이어 등단한 황선정후보(무)는 『처가집이 이곳이어서 처가집 어른들에게 인사드리는 기분』이라고 말문을 연뒤 『아무리 형이 못나도 동생이 형을 충고하고 나무라는 법은 세상에 없는데 정 후보는 후배도리조차 못하는 사람』이라며 역공.

세번째 등단한 박용준후보(민중)는 『선거철만되면 상머슴 진짜 머슴 운운하다가 국회에 나가면 날치기 통과나 시키는 것이 현실』이라며 『당선과 관계없이 노동자 농민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기염.

이어 김인규후보(국민)는 『화성군수와 오산시장은 민자당의 사무국장 노릇을 하면서 부정선거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서울에서 닦은 기반으로 대기업과 사립대학 종합병원 등을 오산에 끌어들여 풍요로운 도시로 만들겠다』고 기염.

마지막으로 등단한 한국노총위원장 출신인 정동호후보(민주)는 『각 후보마다 이전투구식으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을 보니 가슴 아프다』고 꼬집은뒤 『자기가 모셨던 대통령까지 비난하며 야당성을 강조한 후보도 있지만 진정한 야당이야말로 민주당뿐』이라며 지지를 호소.<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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