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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후보 1표라도 깍아보자”/비방·흑색선전 막바지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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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후보 1표라도 깍아보자”/비방·흑색선전 막바지 극성

입력
199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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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편력·부정축재·투기·수뢰등/해명 못하게 기습 유포/다방등 사람모인 곳마다 출처불명 유인물판세를 쉽게 읽을 수 없는 혼전속에 막바지에 이른 선거전이 상대방 표를 깎기위한 흑색선전으로 혼탁해지고 있다.

상대방 후보진영에게 해명할 여유를 주지않기 위해 투표일이 임박한 시점에 대량 유포되는 흑색선전은 대부분 출처불명의 유인물을 통해 유권자에게 유포되고 있다.

흑색선전은 상대방 후보의 여성편력·부정축재·전력시비·학력위조·부동산투기·건강문제·정치자금수수 등이 주종을 이루며 주택가 일대와 터미널·다방·음식점·대합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집중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심야에 가정집에 전화를 걸어 『△△△후보인데 한표 부탁합니다』라고 해 유권자의 짜증을 유발하는 「전통적」인 역공작도 재연되고 있다.

흑색선전중 가장 흔한 형태는 여성편력.

서울 K구의 모후보는 『교수재직시절 하계연수를 온 재미교포 여대생을 추행,정신질환을 일으키게하고 5억원에 합의한 보상금 가운데 2억3천만원을 아직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지역구를 중심으로 대량 살포돼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외에도 가수·이혼한 패션디자이너와의 관계설 등 5∼6가지 루머가 한꺼번에 나돌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 다른 K구의 모후보에 대해서는 「처제와 산다」 「깜둥이 딸이 있다」 「비서와 살림을 차리고 애까지 낳았다」는 등 여성관계 흑색선전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이 바람에 지구당 사무소와 의원회관에는 사실 확인을 하려는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D구의 한 후보에게는 『가정부와 불륜관계를 맺어 부인과 이혼했다』는 내용의 흑색선전이 담긴 편지 수백통이 지역구내 가정에 배달됐으며 T구의 모여성 후보는 『별거중인 남편과 이혼수속을 밟고 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부정축재와 정치자금수수는 흑색선전의 빼놓을 수 없는 메뉴.

S구의 모후보는 「수백억원대의 토지사기단과 결탁해 거액의 재산을 모았고 그 돈으로 미국에 가서 박사학위를 사왔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고 또다른 S구의 한 후보는 『××교의 교주로 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고 충성을 맹세했다』는 유언비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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