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60㎞ 정지승용차 깔아 뭉개/시속 50㎞ 앞부분 박살 35m 밀려/시속 35㎞ 보닛대파 운전석 위협과속 난폭운전을 일삼는 「도로의 무법자」 덤프트럭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주는 모의충돌시험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20일 하오 인천 남동공단의 해안도로에서 실시됐다.
한국일보사와 함께 교통 사망줄이기 캠페인을 전개중인 문화방송이 대한손해보험협회와 함께 실시한 모의 충돌시험은 자체 중량만 11톤인 15톤 덤프트럭이 정차중인 승용차를 들이받았을 때의 충격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하오 2시부터 6시까지 실시됐다.
첫번째 충돌시험에서 덤프트럭이 시속 35㎞로 2백여m 전방에서 달려오다 정면으로 들이받자 승용차는 유리창이 박살나면서 우그러졌고 보닛부분이 안쪽으로 밀고 들어와 운전석을 위협했다.
승용차의 미끄러짐을 막기위해 버팀목을 뒷바퀴에 고정시켰고 덤프트럭이 충돌후 급제동했는데도 승용차는 타이어가 타는 냄새를 내면서 25m가량이나 밀려났다. 버팀목도 10여m가량 튕겨져 나갔다.
시속 50㎞로 달린 두번째 시험에서는 트럭이 승용차 앞부분을 완전히 뭉개놓고 35m가량 밀고 나간뒤 멈춰 멈춰 공포감을 안겨주었다.
세번째 시험에서는 평균 주행속도랄수 있는 시속 60㎞로 달려와 충돌하자 승용차 위로 올라타는 현상이 벌어졌다. 트럭안 승용차 앞부분을 깔고 앉아 보닛을 튕겨 낼듯이 차체위로 밀어냈고 트럭의 범퍼부분이 운전석 바로 앞까지 파고들어 깨진 유리창과 뭉개진 차체가 운전석을 덮쳤다.
마지막 측면 충돌시험에서는 시속 30㎞였는데도 운전석과 옆자리가 겹쳐질 만큼 차체가 한쪽으로 찌그러졌으며 운전석 부분은 동강나 버렸다.
이날 시험의 기술적 측정·분석을 지원한 교통안전진흥공단부설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이재천 연구실장(41·이학박사)은 『차가 마주달려오며 부딪치는 실제상황이라면 이보다 더 엄청날 것』이라며 『덤프트럭은 크기와 자체중량때문에 저속에서도 사고가 나면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90년 교통사고의 경우 화물차중 중기로 분류될 수 있는 12톤 이상의 대형차가 사고를 냈을 때의 사망률은 10.3∼12.0%로 다른 화물차의 5.6∼8.5%보다 1.5∼2배 가량 높았다.
이날 덤프트럭을 운전한 월드액션 스턴트시스템의 스턴트감독 정사용씨(29)는 『실제로 운전해보니 충돌순간 대형차의 운전자가 느끼는 충격은 대단하지 않았다』며 『트럭차체 피해도 범퍼부분만 찌그러들어 운전자의 방심과 난폭운전을 촉발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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