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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직원 흑색유인물 살포/강남을/홍사덕 후보 사생활 비방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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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직원 흑색유인물 살포/강남을/홍사덕 후보 사생활 비방 내용

입력
199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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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이 붙잡아… 안기부 “무관”21일 0시30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1단지 125동 앞길에서 안기부 대공수사국정보과소속 한기용씨(37·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29의 15)등 안기부 직원 4명이 강남을 선거구 홍사덕 후보(민주)의 사생활을 비방하는 흑색선전물 2종이든 편지봉투를 뿌리다 김일한씨(33)등 민주당원 12명에게 붙잡혔다.

김씨 등에 의하면 최근 이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홍후보를 비방하는 흑색선전물이 나돌아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감시하던중 한씨 등이 서울4루5537호 프레스토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편지봉투를 아파트 우편함에 넣고 있어 심한 몸싸움끝에 붙잡아 강남구 대치동 홍후보 선거사무실로 끌고 갔다.

이들이 뿌리던 봉투에는 「홍사덕은 아직도 축첩관계를 계속하며 수많은 여성을 울리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에 「비서로 일하다 몸을 빼앗기고 딸까지 낳았으나 입적도 시켜주지 않았다」는 내용의 편지 3장이 들어있었다.

또 「홍사덕은 첩을 두고서도 사생아는 팽개치고 3명의 처녀와 6명의 유부녀를 농락한 파렴치한 후보」라는 내용의 유인물도 들어있었다.

붙잡한 한씨 등은 『민자당 후보의 부탁으로 유인물을 돌렸을 뿐』이라고 부인하다 소지품에서 안기부 신분증과 조직표·전화번호부 등이 발견되자 『안기부 간부로부터 유인물을 건네받았다』고 말한뒤 입을 다물었다.

홍후보측은 한씨 등을 데려온뒤 선거사무실 현관 셔터문을 내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밤을 새운뒤 이날 상오 8시께 이들을 검찰에 넘겼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 1부(김경한 부장검사)는 한씨 등 4명을 홍사덕 후보측으로부터 넘겨받아 조사중이다.

검찰은 사건을 김수민 검사에게 배당,한씨 등을 상대로 흑색선전물제작 및 배포 경위,배후관계 등을 조사한 뒤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전원을 사법처리키로 했다.

한편 안기부 당국자는 『한씨가 안기부직원인 것은 사실이나 홍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이 안기부와는 무관하다』며 『안기부 직원이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하며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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