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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인 내가 까마귀잡겠다”해남 진도(표밭설전D­3일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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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인 내가 까마귀잡겠다”해남 진도(표밭설전D­3일 합동연설회)

입력
199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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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장건설” 공약난무 점촌·문경/인신공격 일관 혼탁양상 함안·의령○경기

▷여주◁

3천5백여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20일 하오 2시 여주국교에서 열린 경기 여주의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선 「여주가 낙후됐다,아니다」를 놓고 2명의 후보가 열띤 논쟁.

평상복차림의 유권자들은 유세장앞 2차선도로까지 가득 메우면서 끝까지 진지하게 후보연설을 경청.

첫번째 등단한 이규택후보(민주)는 『여주가 압제가 심한 동토의 왕국』이라면서 『그 이유는 한사람(민자후보지칭)이 15년간이나 독재를 폈기 때문』이라고 공격을 시작.

이후보는 『지금 전국의 민자지구당사앞에는 금권선거결과 갈비찌꺼기를 얻어먹으려는 개들이 장사진을 치고있다』며 『그결과 정치경제 치안이 모두 개판이 됐다』고 말해 폭소.

연설 막바지 격앙된 이후보는 눈물을 흘리며 동정표를 호소,일부 촌로들이 따라서 눈물을 흘리기도.

이어 등단한 정동성후보(민자)는 자신의 4선경력과 체육부장관경력을 강조하며 『여주에 이만한 인물이 없다』고 계속된 지지를 호소.

정후보는 앞선 이후보의 비난을 무학대사의 『돼지눈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을 비유하며 회피.

정후보는 동서고속전철의 여주통과 여랑대교신설 공군사격장이전 등 10여가지 공약을 무더기로 제시,이웃 이천보다 훨씬 나은 고장을 만들겠다고 맹세.

○충북

▷진천·음성◁

충북 진천군 진천읍 삼수국교에서 열린 진천·음성의 마지막 합동연설회에는 3천여명의 청중들이 모였으나 7명의 후보중 4·5번째로 나선 민태구후보(민자)와 정우택후보(국민) 연설이 끝난뒤 대부분 자리를 떠나 썰렁한 분위기.

특히 이날 정후보가 연설하던중 장내에 설치된 스피커 12대중 2대가 5분여동안 작동이 되지않아 국민당운동원 10여명이 계획적인 유세방해가 아니냐며 선관위측에 거세게 항의하자 선관위측이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

이원배후보(무)는 『6공은 총체적 위기에서 출발,총체적 실패로 끝났다』고 질타했으며 이규필후보(무)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번 선거에서 엄청난 돈을 뿌려 선거가 끝나면 나라가 통째로 부도나 유엔의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민자·민주·국민당의 금권선거를 싸잡아 성토.

허탁후보(민주)는 『민자당은 추곡수매안을 날치기통과시킨 정당』『국민당은 정주영씨가 개인재산 지키기위해 만든 당』 등으로 맹공.

민태구후보(민자)는 『책상위에서 연필농사만 짓던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논두렁 밭두렁을 헤매며 농촌의 억장무너지는 실정을 보고 또 보았다』며 지지를 호소.

정우택후보(국민)는 『진천지역이 낙후된 것은 과거 15년동안 이지역 국회의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진천출신인 자신을 밀어줄 것을 호소했으며 이인수후보(신정)·박병남후보(무)도 물갈이론과 자신들이 각각 진천토박이임을 내세워 몰표를 호소.

○전남

▷해남·진도◁

진도군 석교 고교에서 열린 해남·진도의 3차 합동유세장에는 봄비가 촉촉이 내린데다 날씨마저 쌀쌀해 청중이 1천여명 정도에 그쳤는데 그나마 각후보 연설후 지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마지막 연단에 오른 후보는 겨우 50여명을 상대로 연설.

최장현후보(국민)는 이날까지의 세차례 합동유세 순범추첨에서 매번 5명의 후보가운데 꼴찌를 차지해 번번이 지지자들만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비운을 감수.

첫 등단한 김봉호후보(민주)는 『여당후보는 마을안길포장등 군의원이 하는일만 하는데 국회의원은 국사를 다뤄야 하지 않겠냐』며 『민주당을 지지해 호남지역의 한을 풀자』고 열변.

김봉옥후보(무)는 민주당 김후보의 공천비리를 공개하며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말라고 했는데 백로인 내가 쫓아가 썩은 까마귀를 때려잡겠다』고 호언.

곽봉근후보(신정)는 『지난 11,13대 총선에는 정치규제와 마누라 병치레때문에 출마를 못했었다』면서 『진도개 순종인 나를 찍어달라』고 지지를 호소.

김기식후보(민자)는 이날 상오 해남읍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연설회에 모인 청중수를 김봉호후보가 1만2천명이라고 한데 대해 2천명도 못된다고 숫자공방을 벌인뒤 『이번 선거는 DJ를 뽑는 대선이 아니라 국회의원선거』라며 다른 후보들의 「DJ옹호론」을 맹공.

○경북

▷점촌·문경◁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점촌·문경지역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열린 문경군 산북국교에는 궂은날씨에도 불구,2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끝까지 진지하게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

첫 등단한 신영국후보(민자)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조기착공하겠다』고 공약.

이승무후보(무)는 『사양길의 석탄산업을 대체할 사업들을 구상,유치하겠다』며 한표를 호소.

최주영후보(국민)는 『5천명 고용규모의 현대자동차 부품공장의 건설과 도립공원 문경새재를 국립공원으로 승격 개발하겠다』고 공약.

오세동후보(무)는 『진짜 유일한 무소속은 대구의 정호용후보와 문경의 오세동 둘 뿐』이라고 당적을 옮겨다닌 타후보를 공격.

○경남

▷함안·의령◁

함안군 가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함안·의령 합동연설회는 5천여 청중이 몰려들었으나 접전중인 민자·무소속후보들이 서로 전력을 들추어내 인신공격을 계속하다 선관위의 경고를 받았고 두 후보지지자들은 연호와 야유를 조직적으로 펼쳐 혼탁한 분위기.

조홍래후보(무)는 『YS에 충성을 맹세한 민자당 정동호후보는 5공때 청와대 경호실장출신이면서도 전 전대통령이 백담사에 있을때 한번 찾은 적 없는 자』라고 비난하고 『25년간 YS를 모셔온 이사람이 진정한 YS의 직계』라며 지지를 호소.

조후보는 또 『정후보가 이곳에서 남의 이름을 빌려 부동산 투기를 했다』며 정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을 계속하다 선관위의 경고방송과 함께 청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강정주후보(민주)는 『YS는 지난번 선거에서 무소속 조후보의 손을 들어주더니 이번에는 민자당 정후보를 지지했다』고 YS를 비난하고 『JP는 60년대초 대일 청구권협상때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에 대해 항의 한번 못한 자』라며 민자당 수뇌부를 질타.

이어 등단한 정후보(민자)는 『말만 잘하면 정치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말로써 못할게 뭐 있느냐』면서 『YS가 야당총재일때 유정회의원으로 YS를 국회에서 내몬 사람이 조후보』라고 조후보를 집중비난하다 선관위의 경고를 받기도.<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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