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북지역에서는 「전북 홀로서기」라는 색다른 이슈에 대한 여야간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초반까지만해도 민자당이 내건 「인물론」외에는 이렇다할 논란거리가 없어 다소 밋밋하게 진행되던 이 지역의 선거열기가 민자 후보들이 일제히 들고 나온 「전북 홀로서기론」에 대해 민주당측이 「전남·북이간술」이라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갑자기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 전북도 지부는 합동유세가 시작된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총선에서 전북인들이 김대중대표와 평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으나 전북은 전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푸대접을 받았다』며 『이제 전북은 DJ가 이끄는 민주당의 볼모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고 소위 「전북 홀로서기운동」을 제기햇다.
민자당측은 전북 푸대접의 근거로 ▲전북출신 의원을 예결위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1백만 광주시의 예산과 2백50만 전북의 예산이 비슷하게 되는 등 광주·전남 우선 정책을 폈고 ▲전남은 비행장이 3개나 되지만 전북은 이제 공사중이며 ▲광주의 국회의원수는 6명이나 되는데 인구가 광주의 절반인 전주는 2명 밖에 안된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민자당측은 이같은 전북 푸대접은 김대중대표가 광주·전남을 우선시 했기 때문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이에대해 민주당측은 『전북 낙후의 책임은 정부에 있는데도 전북 홀로서기 운운하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전남·북을 이간시키려는 지역감정의 새로운 형태』라고 반박했고 16일 정당유세차 전주에 온 김대중대표도 『영·호남지역 감정도 서러운데 전남·북 분열책동이 웬말이냐』며 역공세를 폈다.
현재 「홀로서기론」은 전북 각 지역의 합동유세장마다 단골메뉴로 등장,여야간에 치열한 총선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여야간의 공방을 바라보는 이 지역의 유권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다.
「전북 홀로서기」라는 저급한 이슈가 전북도민들을 혼란케하는 유세현장을 지켜보면서 『이런 식으로 몇차례 더 선거가 치러지면 자칫 우리나라가 8도 연방이 되지나 않을까』하는 우려가 현실화 되는듯한 착각에 빠졌다.<전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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