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일당활동 자제” 교문서 유인물대학생들의 일당선거운동원 활동으로 온통 어수선한 19일 아침 서울 광운대 교문에서 동료 교수·교직원 10여명과 함께 『제발 대학생다운 품위를 지키라』는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준 강준길 공대학장(47·사진·전자공학)의 표정은 착잡하다.
강학장 등은 선거유세초기 선거운동원 아르바이트가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는 소문들 들었을때만 해도 『설마』하는 생각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러나 실제로 아르바이트 때문에 수업에 빠지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학교가 선거에 휩싸여 면학분위기마저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교수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우려가 높아졌다.
결국 지난 15일 이 대학 재학생이 서울 강남갑 합동연설회장에서 돈을 받고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을 해준 혐의로 입건되는 일이 발생하자 다음날 강학장등 단과대학장 3명이 모여 학생들에게 직접 자제를 호소키로 했다.
강학장은 『사회의 비판계층으로서 가장 큰몫을 해야할 대학생들이 불법운동에 앞장서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조그만 경제적 이득을 위해 지성인의 양식과 순수성마저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선거아르바이트 등으로 강의실을 쉽게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는 강학장은 『우리 대학의 낮은 수준은 교수나 교육기자재등 대학의 질을 따지기전에 학생들의 질자체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학장은 그러나 대학생 선거운동원 파문의 1차적 책임은 무분별하게 대학생들을 정치판에 끌어들이는 정치인들이 져야 한다고 제자들의 순수성에 대한 신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강학장은 20일에도 강의시간에 자제를 당부하는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정치판에 쏠리는 관심을 학내로 돌려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했다.<김병주기자>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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