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생명건 한판… 「통합불참」 심판대/부산 중구/수성·추격… 서로 “승리” 장담… 혼전거듭/인천 북갑/광양·동광양 “제철·국민 바람” 변수,판세예측 불허▷부산 중구◁
부산의 「정치1번지」로 불리는 중구는 국민당으로 말을 갈아탄 김광일 현 의원과 지역구를 바꾼 정상천후보(민자)간의 정치생명을 건 한판승부에 조상태후보(민주)가 가세한 정당후보들끼리의 3파전.
이 지역은 여야 세부호 모두 YS와 같은 경남고 동문 선후배사이인데다 국민당의 간판스타격인 김 의원이 YS와 결별하고 야당통합에 불참한 정치적 신념의 심판대라는 점에서 선거결과가 특별히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최대의 번화가와 영세민 밀집지역이 혼재한 이곳은 전체 유권자수가 부산 16개 선거구중 최소규모(5만4천9백71명)로 지난 13대 선거때도 3천여 표차로 당락이 결정된 점을 감안할때 이번 선거에서는 더 근소한차로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일 정도.
김광일후보(국민)는 13대 국회에서 초선으로 5공 청문회,국정감사,북한 IPU대회참가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최고의 무기로 내세워 주로 영세민층을 상대로 「유능한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표몰이에 몰두하고 있다.
김 후보는 YS와의 결별을 들어 타후보들이 『의리없는 변절자』라고 공격하는데 대해 『YS가 3당야합을해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공박하는 한편 『민자 정 후보는 자유당때부터 역대 권의주의 정권하에 고급 관료를 지낸 인물』이라고 몰아세우며 YS바람을 피하기에 골몰.
정상천후보(민자)는 초반 정치감각이 뛰어난 김광일후보의 역공을 피하기 위해 차분한 가운데 「YS와 함께 새로운 부산시대」란 캐치프레이즈로 「YS바람몰이」에 열중하고 있다.
정 후보는 특히 김 후보에 대해 『13대때 자신의 팔을 들어준 YS를 배신한 의리없는 사람』 『4년간 인기에만 연연하고 지역관리를 등한히 한 사람』이라고 공격하면서 대권주자 YS의 오른팔이 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상태후보(민주)는 『여당이 압승하면 반드시 내각제가 실시되고 내각제가 실시되면 YS도 「낙동강 오리알」이 될게 뻔하다』고 강조하면서 견제세력으로서 야당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부산=박상준기자>부산=박상준기자>
▷인천 북갑◁
부평을 중심으로한 인천 북갑은 지난 13대 총선에서 인천유일의 야당의원을 배출한 야성이 강한 지역. 이곳은 민주당이 통합야당의 여세를 몰아 13대의 현상을 재현하려 하고 있고 민자당은 공천후유증으로 낙천자가 무소속을 고수하고 있어 혼전이 거듭되고 있는 인천 최고의 격전지. 정정훈(민자) 송선근(민주) 조진형후보(무)가 초반부터 호각지세를 보이며 각축을 계속한 끝에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도 서로가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정 후보와 조 후보가 막판까지 민자당 공천경합을 벌이는 등 조직분규를 빚었고 선거전에서도 두 후보가 한치 양보 없는 신경전을 계속해 송 후보가 자신의 세에 어부지리까지 얻고 있다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돼 더욱더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다가 이정대(국민) 이수일(신정) 전희식후보(민중) 등의 선두그룹에 대한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 지역적 특성에다가 5개 정당이 모두 후보를 내고 여기에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했다는 점 등이 흥미를 고조시켜 가고 있다.
구 통일민주당으로 재선의 꿈을 이뤘으나 민자당에 합류한 정정훈후보는 『여야를 두루 해본 경험을 살려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맡겠다』면서 경인전철 복복선화와 경인고속도로 10차선 추진 등의 지역공약 사업을 내걸고 3선고지를 노리고 있다.
현역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여권 프리미엄만 지켜도 수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송선근후보는 민주당 김대중대표의 측근이란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부친 송정률목사의 후광과 이 지역 개신교 세력 및 각종 재야와 사회단체들의 전폭적 지원속에 참신성을 무기로 원내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송 후보는 여권표가 분산되고 있는 틈새를 집중 공략하는 한편 지난 15일에 있었던 정당연설회에 1만여 청중이 몰렸고 더군다나 젊은층의 참석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들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조진형후보는 민자당 공천에서는 고배를 마셨으나 이를 유권자의 심판으로 설욕하겠다면서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공조직을 그대로 간직한채 열심히 뛰고있다. 기존의 조직세에 마당발로 다져온 저력을 합치면 무소속의 핸디캡 극복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윤재열기자>윤재열기자>
▷광양·동광양◁
현역의원 2명과 민주당 후보,무소속 후보 2명 등 모두 5명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전남 동광양시·광양군은 선거 막판까지 판세를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지역이다.
이곳이 민주당 표밭의 전남에서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것은 민자당 박태준 최고위원의 영향권 안에 있는 광양제철이 위치해 지역개발의 기대심리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강하기 때문.
또한 지역구 현역의원인 이돈만후보가 공천에 낙천되자 민주당을 탈당,국민당으로 옮긴뒤 출마해 민주당의 조직력이 그 어느때보다 약해졌다.
여기에 지난해 두차례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민자당 혹은 여성향 후보들이 계속 당선됐던 이력도 중요한 요인.
8·9·10대와 13대 전국구 의원인 이도선후보(민자)는 주민들의 지역개발 기대심리를 의식,자신을 「광양인」이라고 자칭청하며 표밭을 파고들고 있다.
이 후보측은 총유궈자 8만1천여명의 32%를 차지하는 2만6천명이 있는 전통 야당강세 지역 광양읍이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변수로 보고 이 지역을 집중공략.
민주당의 김명규후보는 『지난 광역선거때 민자당 후보와 신민당 후보의 표차가 13대 총선 당시의 여야후보의 표차인 1만여표와 똑같아 유권자의 의식에 별로 변화가 없었다』며 당선을 장담.
김 후보측은 특히 포항제철이 있는 동광양시 금호동 지역은 유권자가 1만2천여명밖에 안돼 큰 걸림돌이 아니라는 분석.
국민당의 이돈만후보측은 이 후보의 꾸준한 지역구 관리와 국민당의 성향이 주민들의 지역개발 심리와 부합된다는 점을 들어 재선을 공언하면서 지역개발 공약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4번째 금배지에 도전하고 있는 김형주후보(무)는 그동안 꾸준히 닦아온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마당발」로 나서고 있으며 33세의 장정환후보(무)는 『이 지역에 젊은이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광양=임종명기자>광양=임종명기자>
□부산 중구
◇유권자수:5만4천9백71명
◇후보자
▲정상천 60 민자 변호사
▲조상태 40 민주 울산대 강사
▲김광일 52 국민 현 의원
◇13대 선거결과
▲김광일(민주) 21,731
▲우병택(민정) 18,636
▲김영백(무 ) 5,591
▲송정섭(평민) 1,187
▲이만웅(공화) 776
◇6·20 광역선거결과(3개구)
▲당선 민자 3
▲2위 민주 3
▲3위 무 3
□인천 북갑
◇유권자수:22만3천7백91명
◇후보자
▲정정훈 57 민자 현 의원
▲송선근 52 민주 대표특보
▲이정대 49 국민 지구당위원장
▲이수일 49 신정 지역연소장
▲전희식 33 민중 지구당위원장
▲조진형 49 무 예식장대표
◇13대 선거결과
▲정정훈(민주) 38,252
▲조진형(민정) 33,201
▲이정대(공화) 17,832
▲김용석(평민) 16,755
▲하필승(한겨레) 3,052
◇6·20 광역선거결과(4개구)
▲당선 민자 3 무 1
▲2위 민자 1 신민 2 민주 1
▲3위 무 4
□광양·동광양
◇유권자수:8만1천8백80명
◇후보자
▲이도선 59 민자 현 의원
▲김명규 50 민주 지구당위원장
▲이돈만 43 국민 현 의원
▲김형주 51 무 연구소소장
▲장정환 33 무 회사원
◇13대 선거결과(광양군)
▲이돈만(평민) 29,223
▲김종호(민정) 18,104
▲김형주(공화) 2,531
▲김현옥(민주) 1,259
▲이익노(한겨레) 657
◇6·20 광역선거결과(5개구)
▲당선 민자 1 신민 3 무 1
▲2위 민자 3 신민 1 민주 1
▲3위 신민 1 민중 1 무 1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