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후보 백중세 지역에 집중/공원·약수터·체육시설 개·보수등/“평소 민원 외면하더니” 주민눈총선심공사 공세가 막판 선거전에까지 계속되고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할 각종 공사가 연초부터 서둘러 진행된데 이어 최근들어서는 계획에 없던 공사까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이같은 무더기 선심공사는 특히 여·야 후보가 백중세인 선거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시 22개구가 일제히 시에 보고한 지역내 진행공사 종합보고서에는 어린이공원 일제정비·약수터 수질검사 및 개선·산책로 및 체육시설 개보수·꽃길조성·녹지대 조성·공공시설물 정비 등 각종 주민생활관련 공사가 총망라 돼있다.
이들 공사는 한결같이 선거일 이전에 시작되거나 마무리를 짓는 것으로 돼있다.
C구의 경우 예년같으면 어린이날인 5월5일에 맞춰 4월 초순에 시작했던 어린이공원 정비공사를 올해에는 2월초에 시작,4월중순까지 끝내기로 했다.
이 구가 시에 보고한 공사계획서에는 지역내 9백12개 어린이공원중 7백80개에 대한 일제 정비공사를 벌여 모두 7천2백5개의 시설물을 개선 또는 교체토록 돼있다. 또 총 15억원을 들여 재래식공원 58곳을 현대식 공원으로 개조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S구는 매년 4월초에 하던 약수터 수질검사·개선,체육시설과 산책로 정비를 한달 앞당겨 이달초 모두 끝마쳤다. 이 공사로 지역내 33개 약수터와 30개 체육시설,2.5㎞의 산책로가 이른 봄단장을 했다.
D구도 지난 2일부터 2만5천건의 꽃길조성·녹지대 정비작업과 4만7천건의 도로표지판 등 공공시설물 정비작업을 앞당겨 일제히 착수,실시중이다.
당초 계획에도 없던 공사가 느닷없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S구는 관내 H아파트 주민들이 3년전부터 이 아파트에서 지하철역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만들어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해온 것을 외면해오다 지난 14일 느닷없이 착공을 알리는 입간판과 벽보를 아파트 곳곳에 붙였다.
E구는 30년 주민 숙원사업이었던 공유지 분할작업을 19일 전격적으로 완료해 주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이날 구청측이 마련한 마을잔치에는 이 지역 출마자 4명이 참석,서로 자기의 공이라고 주장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C구청의 한 고위간부는 『선심공사의 진척상황에 따라 「△△△는 차기 민선구청장쯤 떼어논 당상」 「×××는 총선이 끝나면 자리를 내놓을 사람」이라는 말이 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오가고 있을 정도』라며 『선심공사를 입안,지지할 경우에는 구청장과 총무국·과장,동장 등 직접 관계자만 참여하고 해당부서 직원에게 조차 보안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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