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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의원과반 635명 확보/미 대통령 선거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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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의원과반 635명 확보/미 대통령 선거 중간점검

입력
199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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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지지률 만회가 과제/부시/돌풍불구 대권고지엔 험로/클린턴/국민들 “희망찬 지도자 없는 「차선자들 경쟁」” 냉소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공화당의 조지 부시와 민주당의 빌 클린턴 양 후보의 대결로 압축돼 가고 있다.

지난 한주일 동안 진행된 「슈퍼화요일」(10일),미시간·일리노이주 예비선거(17일)를 분수령으로 양당 대표주자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공화당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이 초반 맹렬한 공세를 취한 패트릭 뷰캐넌의 추격을 떨치고 후보지명권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

부시는 현재까지 치러진 18개 예비선거 및 코커스(당원대회)에서전승했다. 이와함께 오는 8월로 예정된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필요한 1천1백5명의 대의원중 과반수가 넘는 6백35명의 대의원을 확보,뷰캐넌(59명)을 압도하고 있다.

민주당도 초반의 혼전국면에서 벗어나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가 「슈퍼화요일」의 기세를 몰아 중동부 예비선거에서도 선두주자로 나섰다. 2천1백45명의 대의원 확보가 전제돼야 하는 대통령 후보 결선에서 클린턴은 9백명선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돼 경쟁자인 폴 송거스 상원의원(3백80명)과 제리 브라운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95명)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미 초반경선에 나섰던 다섯 후보중 톰 하킨과 로버트 케리는 경선레이스를 포기한 실정이다.

그러나 선거추이를 지켜보는 공화 민주 양진영의 당 관계자는 물론 일반 유권자들은 착잡한 심경이다. 희망찬 미국의 미래를 기약해줄 마땅한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미 대통령 선거는 국민들 사이에 「차선자들의 경쟁」(Second Best`s War)이라고 불린다.

▷공화당◁

후보 티켓을 움켜쥐었다 해도 부시의 앞날을 결코 순탄치 않다. 9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발표한 부시 지지도는 취임후 최저인 39%. 이는 걸프전 종전직후 89%와 지난 1월 48%에 견주어도 크게 떨어진 수치이다. 이는 또 우연하게도 80년 대통령선거때 패배한 전 카터 대통령의 같은 시기 여론지지율과도 같다. 12일 CNN 갤럽조사에 따르면 부시는 민주 가상후보와 맞붙어도 클린턴과는 50대 44,송거스와는 55대 38로 간신히 박빙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곪아터진」 미국경제에 대한 부시의 회생능력을 의심하는 미국인의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뚜렷한 국제이슈가 없는 가운데 ▲기록적인 7%이상의 고실업률 및 대기업의 대량감원 상태 ▲제2차 세계대전이후 최장기인 경기침체 등이 맞물려 감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극단적 보수파인 뷰캐넌이 말썽많은 반유대·폐쇄적인 신고립주의 등을 외쳐도 그동안 30%득표 수준을 유지한 것은 부시에 대한 반발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로버트 돌과 필 그램 상원의원,뉴트 깅그리치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등은 뷰캐넌으로 인해 분산된 당내세력 결집을 위해 뷰캐넌에게 조기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막무가내이다. 뷰캐넌은 『마지막 선거지역인 캘리포니아 예비선거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며 부시진영을 압박중이다.

▷민주당◁

클린턴의 돌풍이 예상외로 거세다. 「슈퍼화요일」의 대승으로 선두주자로 부상한 클린턴은 중서부 예비선거를 발판으로 자신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초기 여성스캔들과 병역기피로 야기된 음습한 이미지는 어느새 그의 강점으로 둔갑해 「어떠한 난관에도 굽힐줄 모르는 지도자」라는 언론의 평가까지 받게됐다. 그러나 카터이후 12년만에 「백악관 입성」을 노리는 민주당은 불안하다. 클린턴이 11월 본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 정면대결하게되면 인격문제로 「십자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지지기반으로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미 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AFL­CIO)는 이같은 고충으로 인해 지난달말 총회에서 끝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데 실패했다. 독자적으로 지지활동을 펴기로한 89개의 가맹조합중 72개 조합이 「지지후보 없음」을 선언했다.

이러한 와중에 클린턴이 각종 스캔들과 연루된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에도 불구,선전하는 까닭은 그의 유세전략에 있다. 고학력·부유층에 호소하는 송거스에 반해 클린턴은 다수인 유색인종 및 중하층을 주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뺀들이 윌리」라는 별명처럼 정황판단이 빠른 클린턴이 「정직한 정치」를 고집하는 송거스의 경직성을 잠식하고 있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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