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경비 “경찰반 청중반”/정 대표 8곳 헬기순회 번개불식 지원/우산에 얼굴사진부착 빗속 구호 기세/「금품」 구속된 후보 “공명희망” 옥중 단식○김 대표,5곳 강행군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5박6일간 자신의 「아성」인 부산·경남지역 세몰이를 마친데 이어 18일 아침일찍부터 경기 오산을 비롯한 수도권 및 충청권의 5개 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잇달아 참석하며 총선종반전의 부동표 공략을 위한 강행군.
김 대표는 이날도 가는 곳마다 이번 총선이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임을 역설하면서 청중들에게 『11월에 다시 만나자』고 말하는 등 여전히 이번 연설회를 자신의 대선득표장으로 활용하는 듯한 인상.
김 대표는 특히 자신의 이같은 태도에 대한 당내 일부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듯 『미국도 대선이 11월에 실시되지만 예비선거가 벌써 시작되는 등 이미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고 거듭 강조.
이날 연설회에는 가랑비가 내리는 살쌀한 날씨속에서도 2천∼3천명의 청중들이 몰려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
○「저울 안정론」 펼쳐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18일 안양 안산 과천 광명 등 수도권 지구당의 정당연설회를 강행군하며 종반전으로 가고있는 선거전의 기세를 타기위해 혼신의 힘을 경주.
이틀간 호남지역 순방탓인지 다소 목이쉰 김 대표는 이날의 첫 정당 연설회장인 안양 문예회관을 가득 메운 청중을 맞자 활기를 되찾는 모습.
김 대표는 안양 정당연설회의 주최자인 이석현후보(을구)가 자신의 비서관 출신이고 이석용후보(중구)는 이기택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임을 내세워 『안양은 민주당 수뇌부의 선거구』라고 애써 의미부여.
김 대표는 견제세력론을 펼치며 항상 써오던 『수레의 두바퀴가 같아야 한다』는 표현대신 『저울의 양쪽이 같아야 안정을 이룬다』는 말로 메뉴를 변경.
○“직원입당 강요 않아”
○…서부 경남 공략에 나선 정주영 국민당대표는 18일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에 따라 8군데 연설회장을 헬기로 순회했는데 도착 즉시 연설만 하고 다음 행전지로 향해 그야말로 「번개불에 콩구워 먹는」 식의 바람몰이.
이에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상오 울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당과 관련된 모든 전화가 도청되고 있다』고 주장,『국민당이 집권하면 도청을 지시하는 사람은 사형내지 무기징역,도청을 한 사람도 5∼10년의 징역에 처하는 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맹공.
정 대표는 또 『현대직원들은 자유로운 판단으로 국민당에 입당한 것』이라며 입당을 강요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민자당 박태준 최고위원은 왜 포철과 철강협회장직을 계속 하느냐』고 지적.
정 대표는 이와함께 『수서사건은 비자금 3백억원의 행방 등 엄청난 의혹이 남아 있으므로 다음 정부가 들어선뒤 청문회를 열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이 비자금은 청와대나 민자당 고위층에 흘러갔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
○…하오2시부터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시 합동연설회에는 상오 내내 내리던 비가 멎자 1만5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대성황.
연설회장으로 들어가는 5개 경기장 입구에는 연설회 시작전부터 후보의 운동원 5백여명이 몰려들어 치열한 홍보물 배포 경쟁을 벌였고 전경 3백여명이 출입문 입구마다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날 선관위측은 경기장내 서쪽 건물 옥상에 태극기를 거꾸로 게양,청중들이 연설 시작전 거세게 항의하자 선관위원장이 사과하는 등 해프닝.
한편 19일 상오10시부터 종합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민자당 제주시 정당연설회에 연사로 참석키위해 제주에 온 노재봉 전 총리가 청중들 틈에 끼어 연설을 경청해 눈길.
○…18일 하오2시 명주군 강동면 강동국교에서 열린 명주·양앙 2차 합동연설회장은 전날부터 내린 비로 유세장이 온통 진흙탕으로 변한 가운데 5백여명의 청중이 모였다.
이날 유세장 주변은 특히 지금까지 강원 영동지역 각 연설회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차를 파는 포장마차 10여대가 눈에 띄어 이채.
일부 청중들은 처음에는 이들 포장마차가 각 후보의 지원용인줄 알고 찾았다가 상인들이 차값을 요구하자 실망하는 표정을 짓기도.
○후보들 「김빼기 작전」
○…전남 여천군 소라면 덕양리 소라국교에서 열린 여천 2차 합동연설회는 아침에 내린비로 운동장에 물이 괴고 유세시간이 4시간30분이나 연기됐음에도 불구,2천여명의 청중들이 시종 진지한 자세로 후보자 연설을 경청.
그러나 후보 4명은 자신의 연설시간에 맞춰 입장하는가 하면 입후보자석을 지키지 않아 청중석의 열기와는 대조적.
김용일후보(국민)가 첫 연설을 시작하자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은 학교장실로 들어가 버리거나 유세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악수공세를 펴 김빼기 작전을 시도.
○…광주 동구 선거구 2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주 남국교에는 비가 내려 운동장이 질퍽거림에도 불구,1만여명의 청중이 모여 「호남정치1번지」 다운 열기를 과시.
이날 연설회장에는 이문옥후보(무)를 지지하는 대학생 3백여명이 「광주의 선택 5번 이문옥」이라고 쓴 흰색 T셔트를 입은 선전대 10명을 앞세우고 세몰이.
학생들은 유세장 중간쯤에 연석해 조규범후보(민자)가 연설을 시작하자 「광주 출정가」 등을 부르며 연설을 방해,선관위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이들은 또 이 후보가 등단하자 모두 일어서 이 후보의 유인물을 흔들며 「이문옥」을 연호한뒤 이 연설이 시작되자 하얀 비둘기 6마리를 날리며 환호로 응원.
○폭력사태 우려 긴장
○…하오2시 광주 북구 서산동 서산국교에서 열린 광주 북을 선거구 2차 합동연설회장은 지난 14일 1차 합동유세때 폭력사태가 발생 대학생 1명이 구속되는 불상사로 이어졌던 탓인지 긴장된 분위기.
이날 유세장 주변에는 5백여명의 정·사복 경찰이 집중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폈는데 1천여명의 청중중 경찰이 태반이어서 「경찰반 청중반」의 모습.
김철희후보(무소속)의 선거운동원 30여명은 『지난 14일 폭력사건은 민자당 후보 운동원들이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구타한 사건인데도 경찰이 학생들만 연행,편파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불법구속된 조선대생 정일군(20)을 즉각 석방하라』는 유인물을 뿌리기도.
○…하오2시30분 대전 동구 판암동 판암국교에서 열린 대전 동갑 합동연설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2천명이 넘는 청중들이 유세시작 1시간전부터 속속입장.
유세장으로 통하는 국민학교 정문과 후문에는 청년 50여명이 『기호 3번 이대형,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청중들이 입장할때마다 복창해 눈길.
대전지역 대학연합 서클이라고 신분을 밝힌 이들 청년들은 점심식사외에는 아무런 보수를 받지 않는다며 「순수성」을 극구 강조.
한편 일찌감치 유세장 맨앞에 자리잡은 남재두후보(민자)측 선거운동원측은 유난히 짙은 화장의 40∼50대 아주머니들 일색이어서 이 후보측 운동원들과 대조적인 모습.
약 1백여명에 이르는 남 후보 운동원들은 한 사람의 선창에 맞춰 「충남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분위기를 돋우는 모습.
○“거창의 명예 찾아야”
○…경남 거창 민자당 정당연설 회장에서 금품을 배포한 혐의로 구속중인 이강두씨는 18일 『흑색선전·상대 후보비방 등 혼탁과 타락상을 보이고 있는 14대 총선이 보다 공명정대하게 치러지가 바란다』며 돌연 무기한 옥중단식을 선언.
이씨는 이날 단식에 들어가면서 성명서를 발표,『고향분들에게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교도소에서나마 죄송하다는 인사를 올린다』며 『오늘날 거창이 마치 부정부패의 온상인양 매도되는 현실을 생각할때 거창의 자존심과 명예를 찾아야겠다는 각오를 하게됐다』고 주장.
이씨는 이어 『단하루의 진상조사도 없이 전격 후임 공천자를 결정한 중앙당의 처사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
○“인신공격마라” 일침
○경기 수원 권선갑구 합동연설회가 열린 매산국교에는 경기도 정치1번지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유권자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일관.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인신공격을 할때마다 『왜 자기얘기만 하지 남을 헐뜯느냐』고 비난.
또 동원된 지지자들도 다른 후보의 연설이 끝날때까지 차분히 자리를 지켜 높은 관심을 반영.
○…진해·거창군 3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남 창원군 동면 공설운동장 인근 마산김해간 국도는 하오2시의 유세시작 2시간전부터 몰려든 동원차량과 유세장을 드나드는 인파때문에 4시간여 동안 거의 마비상태.
한편 선관위측은 이날 연설회가 끝날 무렵에야 트럭에다 모래를 실어다 장내외에 뿌리는 등 뒷북치는 모습으로 청중들의 빈축을 사기도.
○…대구 동구 대명5동 남도국교에서 열린 대구 남구 합동연설회는 유세시작전부터 각 후보운동원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치열한 경쟁.
김진태후보(민주) 운동원들은 일찌감치 연단 오른쪽에 자리잡고 김 후보의 얼굴 모습이 담긴 전단을 메단 우산 20여개를 일제히 펴들며 『새시대 새일꾼 김진태와 함께 가자』는 구호를 제창하며 기세.
이에 이정무후보(민자) 운동원 2백여명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이정무』를 연호며 맞대응.<총선특별취재반>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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