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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통야당”뿌리싸움(표밭설전 D­5일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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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통야당”뿌리싸움(표밭설전 D­5일 합동연설회)

입력
199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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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청중앞 후보들 비방난타전 진주/“탄광공사화 낙후지역경제 회복”태백○광주

▷동◁

광주 남국교에서 열린 동구합동연설회는 각 후보의 지지자들과 대학생들이 계속 야유와 고함을 질러대고 삿대질을 하는 바람에 시종 어수선한 분위기.

이날 유세장은 비로 질퍽거리고 날씨까지 쌀쌀한데도 3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호남정치 1번지다운 열기로 가득했으나 연단앞에는 이문옥 후보(무)를 지지하는 대학생 4백여명이 『민자당을 심판하자』는 등의 구호와 함께 운동가를 부르는가 하면 다른 후보연설때 돌아앉아 야유를 보내 선관위측으로부터 경고와 제지를 받기도.

조규범 후보(민자)는 『광주정치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싸움꾼의 모습만 보이는등 흑백논리로 죽어버렸다』면서 『원한과 분노만 되씹지 말고 뚝새처럼 열심히 일할 나 같은 사람을 밀어달라』고 호소.

○…무소속출마변협 토로

이문옥 후보(무)는 대학생과 민가협회원 등이 비둘기를 날리는등 연호하는데 고무된 듯 톤을 높여 감사관 재직시절 밝혀낸 정부의 비리를 폭로한후 무소속 출마의 변을 다섯가지나 나열하면서 『당선되면 시민의 뜻에 따라 민주당입당을 고려하겠다』고 피력.

윤재걸 후보(국민)는 기자시절 정부로부터 받은 탄압을 설명하고 민주당의 신기하 후보를 깎아내리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후 『국민당을 호남의 정당으로 만들어 광주를 발전시키겠다』고 공약.

이어 등단한 신기하 후보는 3당합당이후 6공의 농정 및 경제정책을 신랄히 비판,박수를 끌어낸후 『당선되면 3선 의원답게 광주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

황광우 후보(민중)는 신후보 지지자들이 무더기로 빠져나가자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존경하는 이문옥 전감사관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한후 『미래와 광주를 위해 용기있는 사람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

○전남

▷여천◁

상오에 내린 비로 예정시간보다 4시간30분 늦은 하오 2시 여천군 소라면 덕천리 소라구교에서 열린 여천시·군 2차 합동연설회는 2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후보자들의 연설을 경청.

첫 등단한 김용일 후보(국민)는 『35년 야당생활을 하면서 시종일관 김대중 대표를 보좌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다』며 국민당으로 이적한 경위를 설명한뒤 『그러나 국민당 역시 거대정당에 맞설 야당인만큼 투쟁경력과 겉옷에만 치우치지 말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

○…“정치싸움 그만하자”

이어 등단한 신장호 후보(신정)는 『TK든 YS든 DJ든간에 깨끗한 정치를 했다는 얘기는 못들어 보았다』며 기존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한 뒤 『뚜렷한 비전과 정치철학을 가지고 지역현안을 풀 수 있는 정당은 신정당뿐』이라고 주장.

유길종 후보(민자)는 공업전문대학유치,율촌 공단의 국가공단승격 및 조기실현,소라면 도시계획재정비 등을 약속하면서 『이제는 당쟁이나 정치싸움에 사로잡히지 말고 우리의 고향,우리의 농어촌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인가를 신중히 생각해야할때』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유도.

마지막으로 등단한 신순범 후보(민주)는 『권력의 편에서서 인권을 유린하고 야당을 탄압하던 사람을 어떻게 여천의 대표로 뽑을 수 있느냐』고 일갈한뒤 『지역감정을 이용해 민주당을 지역당으로 매도하고,민주세력을 분열시켜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민자당 음모를 이번만큼은 저지해야 한다』고 역설.

○전북

▷남원◁

전날 내린 눈으로 진흙탕이 된 남원군 동면 인월국교운동장에서 열린 남원합동연설회에는 1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후보들은 여전히 원색적인 비방으로 일관.

조찬형 후보(민주)는 『무소속 이형배 후보가 공천이 잘못됐다고 비방하고 다녔는데 어제 정당연설회에서 김대중 대표가 나에게 공천을 주었다고 말해 이제 그진실이 밝혀졌다』면서 『진짜 전통야당의 뿌리인 본인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

이형배 후보(무)는 조후보를 겨냥,『체구도 작은 사람이 거짓말로 똘똘 뭉쳤다』며 『김대표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으면 다른 지역에서 30분이상하던 연설을 남원에서는 14분만 했겠냐,진짜 야당의 뿌리인 나를 지지해달라』고 반격.

양창식 후보(민자)는 『앞에 두사람이 정견발표는 않고 30분동안 싸움질만했다』고 싸잡아 공격하고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온 나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

▷완주◁

완주군 삼례읍 삼례국교서 열린 완주지역 첫 합동연설회는 입후보자 3명 모두 고교동문으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낙후된 지역개발문제가 쟁점으로 부각.

○…고교동문대결 관심

첫등단한 김태식 후보(민주)는 『이번 총선은 3당야합과 동서분단을 획책만 민자당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이라며 『이지역에서 여당국회의원을 몇명 뽑아 집권당의 들러리를 세운다고 해서 지역개발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통박.

신동욱 후보(민자)는 『완주지역 개발을 위한 자금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은 과거 힘없는 야당의원들 탓』이라고 꼬집고 『나의 마지막 봉사는 고향 발전을 위해 대개혁을 단행하는 것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출마케됐다』며 지지를 호소.

송주인 후보(국민)는 완주의 토박이임을 내세우고 『차별받고 이용당해 낙후된 완주를 폭넓은 경륜을 바탕으로 희망으로 가득 채우겠다』고 다짐.

○경남

▷진주◁

진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진주시 합동연설회장에 모인 1만여명의 청중들은 후보자들의 정당과 상대방에 대한 상호공격등 난타전을 끝까지 경청하는 성숙된 모습.

김기한 후보(신정)는 『정치권 세대교체를 이루어 국민과 함께하는 참정치를 하겠다』면서 『특히 진주지역에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

김재천 후보(민주)는 『모후보가 기공식·준공식에 참석했다고 그 공사를 자기가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만약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다고 자기가 결혼했다고 하겠느냐』며 지역공사를 많이했다는 모후보의 발언을 공격.

이원근 후보(국민)는 『국회의원 못해먹어 환장한 사람이 아니라 이나라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겠기에 출마했다』고 주장.

조만후 후보(민자)는 『진주시민의 숙원인 천수교 가설문제는 내년까지 깔끔하게 건설하고 경남도청의 진주유치문제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는등 공약을 제시.

하순봉 후보(무)는 『13대때 낙선한뒤 부족한 역량을 깨우치고 정치는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라는 진주시민들의 권유로 받아들였다』며 『지역민을 위해 한밤중 구급차처럼 언제나 원하면 여러분 곁으로 달려오는 하순봉이가 되겠다』고 약속.

○충남

▷천안시◁

천안 성정국교에서 3천여명의 주민들이 모인가운데 처음 열린 천안시 합동연설회에서는 여야후보가 활동부진과 지역구 관리 잘못 등을 유권자들에게 사과하는등 특이한 광경.

재선에 도전하는 정일영 후보(민자)는 5공청문회등 국회활동 부진에 따른 비판여론을 의식한듯 『국교 1학년생의 실수였으니 이해해달라』며 『말잘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닌만큼 4년동안 지역구에서 국회로 출퇴근한 성실한 지역일꾼을 다시 지지해달라』고 호소.

○…활동부진 사과 “이채”

오대영 후보(민주)는 『야당도 여당과 같다는 생각에 기권하지 말고 통합야당인 민주당을 밀어달라』고 요구.

정재원 후보(무)는 자신의 여당경력을 인식,『순간적으로 잘못판단에 여당에 몸담았던 일을 사죄하기 위해 4년간 침묵했다』며 『이번에 당선되면 제1야당을 선택하겠다』며 선후 야당입당을 공표.

박종구 후보(신정)는 『부도덕한 사람들의 땅따먹기 싸움으로 야합당·지역당·재벌당이 생겨났으나 민족혼을 되살리기 위해 창당한 신정당 후보를 밀어달라』고 주문했으며 성문용 후보(무)는 『계파간 나눠먹기 공천의 민자당엔 당선되어도 가지 않는다』며 21세기 천안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지역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을 공약.

○강원

▷태백◁

태백시 합동연설회가 이날 하오 태백시 철암도 철암국교 운동장에서 유권자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

첫번째로 등단한 김상봉 후보(국민)는 『태백지역에 2천∼3천명을 고용할 수 있는 대단위 공장을 유치하고 태백산 종합개발을 서둘러 시행토록 하는등 헌신하겠다』고 지지를 호소.

유승규 후보(민자)는 『제천­태백­동해로 통하는 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도록 적극 추진하겠으며 태백산 종합개발사업을 실시,호텔·콘도·스키장 등을 유치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

배진 후보(민중)는 『석탄 산업합리화시책을 전면적으로 중단시키고 모든 탄광을 공사화해 탄광촌을 되살리겠다』며 주장.

마지막으로 등단한 김성태 후보(민주)는 『정직한 정치실현으로 신뢰를 얻고 물가안정에 전력,서민생활을 보호하며 태백지역종합개발을 서두르겠다』고 기염.<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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