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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맥회 30차례 「일당동원」”/민자 대학생 선거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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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맥회 30차례 「일당동원」”/민자 대학생 선거조직

입력
199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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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결성… 회원 3천명/수백명 단위 연설장 박수부대/행사 끝난뒤에 수고비 나눠줘민자당이 이번 14대 총선과 오는 연말 대통령선거에 대비,「한맥청년회」 등 대규모 대학생 선거동원조직을 운영해 온 사실이 밝혀져 물의믈 빚고 있다.

18일 검찰과 한맥청년회소속 대학생들에 의하면 이 조직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합동연설회에 대학생 박수부대 5백여명을 동원한 것을 비롯,인천·군포 등 수도권 일대에서 열린 30여차례의 민자당 연설회와 합동연설회에 2백∼5백명씩 동원,박수와 환호로 지지를 유도하고 민자당 후보경호·유인물 배포 등의 일을 맡게한 뒤 한번에 1인당 2만∼3만원씩의 일당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맥청년회조직은 회장·총단장·총부단장 밑에 기획위원회와 종합상황실을 두고 동원조직으로 10개지단과 여성단,경호단을 두고 있으며 1개지단은 5개팀,1개팀은 조당 10∼12명 정도의 5개조로 편성돼 전체인원은 3천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산시스템까지 동원,조직적으로 대학생 회원을 관리하면서 민자당으로부터 인원동원 요청을 받으면 지단장 책임하에 회원들을 동원하고 행사후 당으로부터 전달받은 일당을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한맥청년회는 「대학생전위 조직으로 청년층의 친여조직화를 통해 총선과 대선에서의 압승을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대체적인 조직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팀장급이상 회원1백여명은 지난달 11일 경기 양평 프라자리조텔에서 단합대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민자당 연수원에서 대대적인 발대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외부 노출을 꺼려 관악구 등반대회로 발대식을 대신한 뒤 선거운동에 일당운동원으로 투입됐다는 것이다.

한 회원은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뷔페식당에서의 간부모임때는 민자당의 C모국장이 참석,「팀장급 이상은 백두산 견학을 추진하겠다」고 격려했고 회장단은 「발대식때 김윤환 사무총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민자당 고위층에서 적극 돌보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고 말했다.

이 회원은 또 『모임이나 유세장동원 때마다 지단장은 10만∼20만원,팀장은 5만∼10만원,조장 4만∼5만원,조원은 3만원 정도씩 차등지급 됐으며 앞으로 실장급 이상은 취직,지단장급은 유학,팀장은 해외연수를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한맥청년회는 지난 17일 선거법위반 혐의로 서울지검에 구속된 중앙대생 이운표군(24·산업경제4) 등 두잇이벤트(Do it event)소속 대학생 2명이 이 조직의 회원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실체가 알려졌다.

이군은 한맥청년회의 부총단장이며 함께 구속된 「두잇이벤트」 부대표 김종길군(24·경제3)은 1지단장으로 최근 일당지급약속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데 불만을 품고 통일국민당의 일당운동원으로 「겹치기」 활동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맥청년회는 또 민자당의 기존 대학생 조직인 「대학생 연합회」 (대연)와 주도권을 놓고 경합해 왔다고 회원들은 말하고 있다.

한편 서울 서초구 서초3동 1569의5 문화빌딩 3층에 있는 15평 규모의 한맥청년회 사무실은 실체가 외부에 알려진 18일 아침부터 회원들이 모두 자리를 피한채 굳게 잠겨 있었으며 민자당원이라고 밝힌 20대청년 3∼4명이 사무실보호 등을 이유로 복도에서 보도진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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