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등 재계는 현대그룹의 정치참여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기에 앞서 국민당 정주영대표에게 전경련 명예회장직에서 물러나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17일 알려졌다.재계관계자에 따르면 전경련은 최근 고위간부를 통해 정 대표에게 『정계에 나선만큼 정경분리원칙에 따라 명예회장직을 그만둬 주었으면 하는 것이 전경련입장』이라고 사퇴를 완곡하게 종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측은 명예회장직이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비상근 당연직으로 재계에 영향력을 전혀 행사할 수 없는 명예직인데다가,사임요청이 회원사 공동의사가 아니고 외부압력에 의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단 거부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그러나 이 간부에게 회원사의 뜻이 모아진다면 좀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겠다고 여운을 남겨 명예회장직을 사임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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