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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를 잡아라”… 일 떠들썩(세계의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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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를 잡아라”… 일 떠들썩(세계의 사회면)

입력
1992.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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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어부 1명 희생… 민관합동 포획작전 나서/곳곳 목격속 TV 카메라에도 포착… 어촌마다 “공포”【동경=문창재특파원】 『조스를 잡아라』

일본에서는 요즘 식인상어 포획작전이 큰 화제이다. 지난 8일 혼슈(본주)와 서코쿠(서국)섬 사이 세토나이카이(뇌호내해)의 잔잔한 바다에 나타나 조개잡이 어부를 잡아먹은 상어를 꼭 채포하고야 말겠다는 민관 합동작전이 한창인 것이다.

마쓰야마(송산) 해상보안부,에히메(애원)현,어업협동조합 등 민관 6개단체는 지난 16일부터 어선 10척으로 구성된 포획선단을 세토나이카이에 내보내 특수낚시 작전을 펴고있다.

철공소에 특별주문해 제작한 50㎝ 길이의 초대형 낚시를 와이어에 매달아 바다속에 드리우고 천천히 사고해역을 다닌다. 낚시에는 상어가 좋아하는 돼지와 소의 내장이 미끼로 달려있다. 오키나와(충승)에서 공수해온 특수낚시를 포함해 50여개의 낚시를 드리운 배들은 끈기있게 식인상어가 걸려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낚시의 바늘은 두께가 1.5㎝나 되고 폭이 20㎝ 가까운 쇠갈쿠리이다. 낚시 방법은 물에 뜨는 부기에 낚시를 매달고 낚싯줄과 별도의 로프를 바늘에 연결해 부기의 움직임으로 판별하는 것이다. 와이어 낚싯줄은 길이가 1백m나 되는데,상어가 먹이를 물면 끌어당겨 수면에 끌어올린뒤 무기로 해치운다는 작전이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식인상어는 크기 5∼6m인 「호치로상어」.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8일. 규슈(구주) 사가(좌하)현에 사는 하라다(원전일태·41)라는 어부가 마쓰야마시 앞바다에서 조개채취 잠수작업중 행방불명 됐는데 얼마뒤 그의 잠수복 일부가 바다에 떠올랐다.

잠수복의 가슴부위가 톱날처럼 날카롭게 잘려있는 것으로 미루어 상어는 어부의 몸통을 물고 사라진 것 같다고 한다. 인근에 있던 어부들은 물위로 드러난 등지느러미로 보아 상어의 크기는 5m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부의 찢겨진 잠수복이 TV 화면에 보도되자 연안 어부들은 공포에 질려 고기잡를 포기했다. 그후에도 곳곳에서 상어 목격정보가 전해졌다. 14일에도 인근 카가와(향천) 앞의 세토나이카이에서 우산 크기만한 삼각지느러미를 가진 상어가 목격됐다.

또 15일에는 같은 해역에서 비슷한 크기의 상어가 지나가는 것을 본 어부가 해상보안부에 신고했다. 상어는 TV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상어의 습격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어부의 체험담은 공포를 가중시키고 있다. 구슈의 한 어부는 몇해전 상어에 다리를 물렸으나 절단되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면서 이빨자국 6개가 선명한 상처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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