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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뷔페 성업/“저녁 매출늘리자” 음식점 속속 참여(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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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뷔페 성업/“저녁 매출늘리자” 음식점 속속 참여(생활경제)

입력
1992.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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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저렴” 직장인들 몰려 호황/임대료등 고정비용 추가없어 일석이조/“공간 70∼80석 이상 확보돼야 수익성 보장”1만원 정도의 기본요금만 내면 안주를 양껏 먹을 수 있는 안주뷔페가 등장,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 도심 일부에서 성업중인 안주뷔페는 안주는 무제한 제공하고 술값은 따로 마신 만큼만 계산하면 되므로 싼값에 푸짐한 안주를 즐길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안주뷔페는 대부분 점심시간 한철장사에 의존해왔던 빌딩가 주변 음식점들이 저녁시간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기존 술집들에서 제공하는 안주가 대체로 부실하고 값만 비싸다는 점으로 인해 의외로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새로운 업종으로 자리잡아 갈 전망이다.

서울 중구 태평로2가 「K우동전문점」은 저녁시간의 영업부진을 씻기 위해 안주뷔페를 개발,종전 30여만원에 그치던 저녁시간 매출액은 1백80만∼2백만원 정도로 늘릴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O안주뷔페는 음식을 쇠고기 칭기즈칸요리 1종만을 취급,조리사의 손을 줄이고 아르바이트 대학생 7명을 활용,인건비를 낮출 수 있었다. 1인당 1만2천원의 요금에 생맥주와 고기안주를 제한없이 제공,저녁 6∼10시 사이에 1백50명의 고객이 몰려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기값만도 요금의 45% 정도를 차지하지만 인건비와 임대료를 제하고도 만만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O안주뷔페는 당초 점심시간에도 뷔페를 운영했으나 요금을 1만원으로 저녁시간보다 2천원이나 낮췄는데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이제는 오히려 저녁시간이 주업이 됐다. 점심식사비로 1만원 수준은 직장인들에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안주뷔페를 운영하기 위해선 비교적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마진폭이 크지 않은 대신 많은 양의 음식을 짧은 시간 동안 소화할 수 있어야만이 수익이 보장되고 셀프서비스방식이 가능하려면 여유공간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70∼80석 정도는 돼야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것이 K안주뷔페 지배인의 지적이다.

안주뷔페는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공단·전철역 부근 등에서도 그 지역의 고객취향에 맞는 안주를 개발,적정가격으로 제공한다면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취급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 재고관리도 중요하다. 고객이 집중되는 목·금요일엔 음식준비량을 늘리고 토·일요일처럼 고객이 적은 날엔 준비량을 줄이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K안주뷔페는 재고관리를 위해 아예 토·일요일엔 저녁뷔페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O안주뷔페는 영하50도 이하에서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특수냉장고를 설치,재고관리를 하고 있다.

K안주뷔페 지배인 송정호씨(33)는 『직장인들에게 부담없는 가격으로 계절에 맞는 안주 등을 개발,제공한다면 안주뷔페가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안주뷔페가 직장인들의 술문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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