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일 바람에 촉각… 판세 예측불허/경기 구리/태풍의 눈… 잇단 “메카톤급 변수” 돌출/광주 동구/조직인물 앞세운 한판… 물밑 대혼전/부산 동구▷경기 구리◁
구리시는 수도권의 자그마한 위성도시답지 않게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중 하나로 부상했다. 민자당의 전용원의원이 재선고지를 향해 비교적 순항하던 이 지역에 코미디언 이주일씨(본명 정주일)가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10일 의표를 찌르듯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단순히 인기있는 연예인이라는 측면보다 지난달 하순 홍콩 출국 등으로 「외압시비」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총선의 돌풍을 몰고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여유있게 총선가도를 달리던 전 후보측은 다소 초조해진 가운데 표밭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제까지 열세에 놓여있던 민주당의 조정무후보는 정 후보의 출현으로 판세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구리시의 선거양상은 특히 수도권 및 국민당 바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여야 모두 이 지역의 판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전용원후보는 매일 아침 지역구내 6개동의 선거연락사무소를 순회,운동원들을 독려하며 기존 지지기반의 수성에 주력. 13대때 전국 최소득표이지만 득표율은 높은 편이었던 전 후보는 여성·청년 등 기존 공조직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표밭 점검에 들어간 상태.
전 후보 자신도 정 후보 출현이후 더욱 바쁘게 움직이며 고정표의 이탈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정주일후보는 아침조기 축구 및 배드민턴 등 새벽운동을 하는 유권자들을 만나보는 것으로 그날의 선거운동을 시작.
주로 서민층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악수공세를 펴고 있는 정 후보는 매일 지역구내 6개동을 순회하며 표 끌어모으기에 전력투구.
정 후보는 유세에서의 「외압」 폭로에 이어 지난 15일 「괴청년 위협사건」 등을 터뜨리는 등 서서히 바람을 조성해가고 있는 상황.
조정무후보는 네번째 출마하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의회진출의 꿈을 이루겠다며 맹렬한 대시. 조 후보는 『정 후보의 출현으로 지역판세가 바뀌어 해볼만하다』며 의욕적 활동.<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광주 동구◁
「호남정치 1번지」로 불리는 광주 동구는 당초 민자당 고귀남 전 위원장과 민주당 신기하의원이 지난 13대 총선에 이어 재대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주당 공천=당선」 구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 7일 선거일 공고일 직전 잇단 돌발변수가 나타나 예측불허의 격전지로 탈바꿈 했다.
조규범 광주시 사무처장으로의 민자당 후보 전격교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유재걸 전 부대변인의 국민당 공천,이문옥 전 감사관의 「시민후보추대」 형식을 빈 무소속 출마 등 차례로 나타난 변수들이 무풍지대로 예상됐던 이 지역 표밭에 강한 회오리 바람을 몰아오고 있는 것.
특히 「범민주 광주시민연합 민주후보추대위」 등 광주지역 재야 및 지식인층 일각의 측면지원속에 출마한 이 후보가 일부 지식인층 주변의 「비 신기하」 바람을 타고 있어 메가톤급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는 『민주 민자 양당의 선책을 강요받았던 13대 때와는 분명 다른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시민의 정서를 대변하는데 설피했다는 인식과 민주당 싹쓸이 당선이 지역갈등 해소 및 지역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감정의 틈새를 파고들면 상당히 승산이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가 김대중 민주당 공동대표의 아성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한 의원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김 대표 지지 성격이 강한 투표성향의 벽을 어느정도 뚫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신 후보측은 『일부 유권자들의 비판적 시각은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총선후의 정치구도를 잘아는 유권자들이 광주에서의 의석손실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3선고지 점령을 자신하고 있다.
뒤늦게 민자당 공천을 받은 조 후보는 야성향 및 젊은층표가 4분될 경우 「확고부동한」 여권표와 야당 독주 견제표를 얻어 어느정도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 『뼈를 깎는 고뇌끝에 국민당행을 택했다』는 윤 후보측은 언론인으로 닦아온 지명도 등을 토대로 뛰고 있고 「재야이론가」인 민중당 황 후보도 다소 과격하게 비철 수 밖에 없는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며 젊은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광주=김승일기자>광주=김승일기자>
▷부산 동구◁
동구는 지역구 기반다지기에 몰두하면서 와신상담해온 허삼수후보(민자)와 중앙정치 무대에서 수준급의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노무현후보(민주)간의 불꽃튀는 접전속에 윤소연후보(국민)와 박상욱후보(무)가 가세,흥미가 배가된 지역.
또한 허 후보와 노 후보간의 4년만의 재대결뿐만 아니라 3당 합당과 야당통합에 대한 심판장,5공 초기 사정수석비서관과 노동운동권 출신 소장의원과의 대결장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초점의 대상이 되고있는 부산 최대 대결장중의 하나.
게다가 13대 총선에서는 노 후보가,14대 총선에선 허 후보가 YS의 절대적인 지원하에서 선거를 치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구의 선거결과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초반부터 치열할 것이라던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선거분위기는 차분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허 후보와 노 후보의 지난 4년간 의원과 야인으로서의 활동상과 입장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
허 후보는 지난 4년간 닦아온 조직기반이 탄탄하다는 자체판단에 따라 조직확장보다는 「조직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
「싸움꾼은 필요없다. 일꾼이 필요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지역일꾼」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는 허 후보는 2만여명의 공조직과 지연·학연 등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지지표 다지기에 분주.
반면 노 후보는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활동에 비해 지역구 활동에는 다소 미흡했다는 점을 의식,중앙무대의 활약상을 주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노 의원 알리기」에 전력하고 있다.
학원이사장인 윤소연 국민당 후보는 국민당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는 가운데 「개구리 소년은 부모품으로,윤소연은 국민의 품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동구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
무소속으로 마지막 입후보자가 된 박상욱 천수정밀 대표는 기존정치에 식상한 주민들을 상대로 「새로운 정치구현」을 위해 참신한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줄 것을 기대하며 1배여명의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득표활동에 분주.<부산=조희제기자>부산=조희제기자>
□경기 구리
◇유권자수:8만1천3백29명
◇후보자
▲전용원 47 민자 현 의원
▲조정무 51 민주 지구당위원장
▲정주일 51 국민 코미디언
◇13대 선거결과
▲전용원(민정) 14,738
▲조병봉(민주) 8,427
▲권운상(평민) 7,427
▲손명열(공화) 6,276
▲조정무(무 ) 3,790
◇6·20광역선거 결과(3개구)
▲당선 민자 3
▲2위 신민 2 무 1
▲3위 신민 1 민주 1 무 1
□광주동
◇유권자수:11만6천39명
◇후보자
▲조규범 52 민자 지구당위원장
▲신기하 50 민주 현 의원
▲유재걸 45 국민 정당인
▲황광우 33 민중 노동운동
▲이문옥 53 무 전 감사관
◇13대 선거결과
▲신기하(평민) 78,093
▲고귀남(민정) 9,512
▲안광양(공화) 1,086
◇6·20광역선거 결과(4개구)
▲당선 신민 3 무 1
▲2위 민자 3 무 1
▲3위 무 2
□부산 동
◇유권자수:12만6천5백55명
◇후보자
▲허삼수 55 민자 지구당위원장
▲노무현 45 민주 현 의원
▲윤소연 49 국민 지구당위원장
▲박상욱 42 무 기업대표
◇13대 선거결과
▲노무현(민주) 53,075
▲허삼수(민정) 43,986
▲한기승(공화) 4,384
▲이후근(평민) 2,049
▲이상철(한주의) 565
◇6·20광역선거 결과(3개구)
▲당선 민자 3
▲2위 민주 1 무 2
▲3위 민주 1 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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