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중반열기… 합동연설회 이모저모(3.24 현장)
알림

중반열기… 합동연설회 이모저모(3.24 현장)

입력
1992.03.17 00:00
0 0

◎교실복도 청중몰려 수업방해도/“스피커 불량” 연설거부 선관위 당혹/쌀쌀한 날씨덕에 포장마차등 “호황”/81세 「모악산도사」 “후보성적표 내려 일시하산”○주변교통 한때 마비

○…16일 구 부산상고 운동장에서 열린 민자당 부산진 을지구당 정당연설회에는 5만명 안팎(경찰추산 6만명)의 인파가 몰려 평소에도 체증이 심한 서면주변의 교통이 한때 마비될 정도.

하오 3시20분께부터 각 지구당별로 2천∼3천명 규모로 몰려든 청중은 김영삼대표가 입장한 하오 4시10분께 피크를 이뤘는데 이들은 지지후보의 명패를 가슴에 달고 「김영삼」과 지지후보를 시종 연호.

또 각 지구당은 흰장갑을 낀 50∼1백명 정도의 청년층을 별도로 연단주변에 배치,연설회 중간중간에 「유세선동대」 역을 맡게 해 분위기 고취.

김 대표는 청중의 열기에 시종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여러분의 한표가 정치안정을 가져온다」 「여러분의 한표가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식의 단문을 연거푸 구사하며 어느때 보다 강한 자신감.

○호남의원총회 방불

○…16일 김대중 민주당 대표의 첫 호남 방문에는 자신의 선거에 자신이 있는 이 지역출신 중진들이 정당연설회 찬조연사로 나서 김 대표를 계속 수행해 김 대표 진영은 호남지역 의원총회를 방불.

전남에서는 유준상의원이,전북에서는 김완기·김태식의원이 각각 찬조연사로 나와 『김 대표를 봐서라도 이 지역에서 의석손실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고 이밖에도 지역구 사정에 여유가 있는 10여명의 의원이 동행.

김 대표는 정주와 이리 및 전주에서 수천명의 청중이 몰려 대통령선거 유세장 못지않은 열기를 뿜어대자 『이 지역 후보를 전국최고 득표로 당선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당선을 기정사실화.

특히 이리역 광장에서의 연설회에서 청중들이 「김대중」과 「이협」을 번갈아 연호하자 『이협의원같이 청렴하고 강직한 의원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이리가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한 모범지역이 되도록 하자』고 기염.

○악수세례에 중단소동

○…16일 낮 서울 송파구 근린공원에서 열린 국민당의 송파을지구당 정당연설회에서는 이 지역이 올림픽 개최장소임을 감안한 88올림픽 공식가요 「손에 손잡고」가 틈날때마다 흘러나와 분위기가 고취.

일부 적극적인 청중들은 갖가지 색깔의 풍선과 태극기,국민당기를 흔들며 연설 중간중간 「정주영」과 후보이름을 연호해 연설이 지장을 받을 정도.

이날 7군데의 서울지역 연설회에 참석한 정주영대표는 연설을 마친뒤 『바빠서 먼저 가야하니 용서해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도중에 빠져나갔는데 악수를 청하는 청중들이 많아 대회가 한동안 중단.

이어 등단한 조윤형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현재 여론은 우리당 후보중 당선권에 접어든 사람이 80명,경합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 40명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주장.

○유세·청취매너 “최고”

○…경북 의성군 안계면 안계장터에서 열린 이 지역 첫 합동연설회는 4명의 후보들이 농업정책 등 6공의 정책성과 공방,상대후보에 대한 은유와 우회적인 비판 등 비교적 수준높은 유세전.

또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1천명에 육박하고,40대의 장년층이 대부분으로 모두 4천여명에 이르는 유권자들도 「최고 수준」의 청취매너를 과시했다는 평.

장날인 이날 상오 11시 연설시작 1시간 전부터 장바구니 등을 들고온 할머니 등은 장을 서둘러 본뒤 1천평 남짓한 장터바닥을 가득 메운채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2시간여 동안 끝까지 연설을 경청.

김동권후보(민자) 정창화후보(무)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 이날 연설회에는 각 후보들이 선전부대를 거의 동원하지 않은 가운데 4천여명이나 몰렸는데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지역공약·추곡수매가 문제·쌀수입 개방 등 관심사항이 나올때마다 후보지지 여부에 관계없이 뜨거운 박수.

추운 날씨탓에 할머니 등은 보자기로 머리를 감싸거나 몸을 움츠린채 연설회 내내 거의 잡담없이 후보자들의 연설에 귀를 집중.

한편 이날 연설회에선 이 지역 출신으로 5선의 야당원로인 신도환 전 의원이 고교후배인 정 후보 및 김동호후보(국민) 지원차 나와 눈길.

○연호 경쟁계속 눈총

○…경북 달성·고령군 합동연설회가 열린 달성군 화원읍 화원여자고등학교 운동장에는 유세시작 30분 전부터 운동장 입구에 늘어선 각 후보 운동원 2백여명이 유세시작 직전까지 현행 선거법상 금지돼 있는 후보 이름이나 기호를 연호하는 등 과열양상.

이들은 각 후보별로 30∼40명씩 한데 모여서 한손에 전단을 펴들고 경쟁적으로 연호를 계속해 일반 유권자들이 눈총.

유세시간 학교에는 정규수업이 진행중이었으나 쌀쌀한 날씨탓에 2백여명의 청중이 교실복도까지 들어가 유세를 듣는 바람에 학생들이 큰 불편.

○일일이 메모하며 경청

○…전북 김제군 만경면 만경국교에서 열린 김제지역 첫 합동연설회에 자칭 「모악산 도사」라는 안도선씨(81)가 한복 차람으로 나와 후보들의 유세를 일일이 메모하며 경청해 눈길.

「공명선거」 리본을 달고 지팡이를 든 안 할아버지는 선관위원석에 앉아 후보들의 유세를 끝까지 경청한뒤 최낙도(민주) 이건식후보(민자)에게 각각 「견리사의」(이로움을 보거든 의를 생각하라) 「○○도보다 15년 뒤진 전북발전」이라는 글귀를 써주기도.

젊은시절 김제 모악산에 입산해 도를 터득했다는 안 할아버지는 『후보들의 자질을 평가,성적표를 내기 위해 일시 하산했다』며 유세가 끝나자마자 젊은이 못지 않은 힘찬 발걸음으로 다시 모악산을 향해 출발.

○유세 30분 지연소동

○…전국의 합동연설회 시작 4일만에 열린 전남 무안의 첫 합동연설회는 음향기기 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첫 후보가 등단을 거부하는 바람에 연설회 시작이 30분 지연되는 소동.

연설회장 좌우 양쪽에 설치된 스피커가 웅웅거려 후보자의 연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첫 등단한 노인옥후보(무)는 『완전히 고친 다음에 연설회를 시작하자』며 입후보자석으로 돌아가 선관위 직원들은 당혹.

전날 내린 비로 진흙밭으로 변한 운동장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린 유권자들은 선거유세가 지연되자 『선관위 직원들이 사전 시설점검을 해보기나 했는지 모르겠다』며 불평.

한편 합동연설회가 열린 일로국교 주변은 학교담장,평행봉,줄사다리 위에까지 유권자들이 올라가 후보연설을 듣는 등 열기가 가득.

○상인들 “즐거운 비명”

○…충북 보은 삼산국교에서 열린 보은·옥천·영동선거구 합동연설회는 추운 날씨탓인지 예상보다 적은 1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썰렁한 분위기.

이 때문인지 삼산국교옆 보은시장내 50여개의 막걸리집에는 술판들이 성황을 이뤄 시장 상인들은 때아닌 초만원의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총선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