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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선거무관심 여전/유세장에 노장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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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선거무관심 여전/유세장에 노장년만

입력
199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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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20대 행락물결/어제 서울근교 “체증”14대 총선에서도 젊은층의 정치무관심이 여전하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학생들의 선거참여율이 6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대학생들 대상의 투표참여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됨에 따라 각 정당이나 후보들이 20,30대 젊은 층을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핵심계층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으나 열기가 일지않고 있다.

주말에 이어 일요일인 15일 전국 1백74개 선거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은 2천명 이상의 청중이 모여 상당한 열기를 보였으나 운동원을 뺀 순수 청중들중 20,30대 젊은 유권자의 참여율은 극히 낮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각 유원지와 등산코스 시내 극장가 등에는 젊은층의 발길이 줄을 이었으며 이 때문에 서울의 경우 시외곽으로 통하는 도로는 행락차량들로 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서울 마포갑 합동연설회장인 숭문고에는 유세시작 1시간 전부터 3천여명의 청중이 운동장을 가득메워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으나 각 후보의 선거운동원이나 동원된 박수부대를 제외한 순수 유권자들은 1천여명 수준이었으며 장노년층이 대부분이었다.

역시 3천여명이 모인 서울 성북갑 유세장에도 민주당 이철후보를 지원하는 운동권출신 젊은이들과 각 당에 고용된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청장년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서울 종로 유세장인 대신고교에서 6천여명의 청중이 스탠드까지 메워 「정치1번지」다운 열기를 보였으나 동원청중이 대부분이었고 외진 손기정공원서 열린 중구 유세장에는 일반유권자가 2백명도 채 되지 않았다.

예일여고에서 열린 은평을 합동연설회장에 나온 박승언씨(79·은평구 구산동 6)는 『아들·손자 등 집안에 유권자가 6명이나 있는데 모두 다 「가봐야 뻔하다」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함께 오기를 꺼려했다』며 『주위를 봐도 나같은 노인이나 여자들 뿐이어서 선거권자 나이를 20에서 30,40세로 올려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모후보 운동원 이모씨(35)는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13대 총선때나 지난해 지방자치 선거때보다도 오히려 반응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유세장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근교 유원지 등에는 젊은층 행락객들이 대거 몰렸다.

과천 서울대공원의 경우 평소 7천∼8천명 수준에서 2만∼3만명 수준으로 입장객이 대폭 늘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20대나 30대 젊은 부부와 가족들이었다.

이 때문에 사당동에서 남태령을 잇는 도로가 차량으로 완전히 메워졌으며 경기 구리시 로터리,불광동∼서대문,망우동·미아동고개 등 외곽으로 통하는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다시피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극장가도 마찬가지여서 단성사의 경우 이날 1회 상영시간인 상오 11시30분께 4회분 입장표가 모두 매진됐으며 명보극장도 매회 관람객이 만원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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