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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조합비리 전면수사/검찰/「풍납」조합장등 5명 구속·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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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조합비리 전면수사/검찰/「풍납」조합장등 5명 구속·입건

입력
199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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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비 비싸게 책정 수의계약/용역사로부터 거액수뢰/“용적률완화” 금품받은 현대산업간부 구속서울지검 특수3부(채방은 부장 권영석 검사)는 16일 직장주택조합건설부조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1차로 주택조합장들에게 거액을 주고 설계비를 높게 책정,설계수의계약을 체결해온 (주)대흥종합건축설계사무소 대표이사 홍철화씨(43)를 배임증재혐의로,홍씨로부터 돈을 받은 장동한(40·송파구 풍납동 직장연합주택조합장) 김기준(36·성동구 자양동 〃) 한도영씨(36·노원구 상계동 〃) 등 주택조합장 3명을 배임수재혐의로 각각 구속하고 구로구 고척동 직장연합주택조합 전조합장 우두영(51) 박용순씨(38)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은 또 구청공무원에게 부탁,조합아파트의 용적률을 높여주겠다며 조합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주)현대산업개발 주택영업부차장 곽동원(40) 한규선씨(39) 등 2명을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설계사무소로부터 돈을 받고 설계용역비를 올려준 고척동 주택조합장 고승호씨(39)와 조합아파트부지의 시유지를 무상불하받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달아난 (주)대흥설계사무소 업무이사 최종철씨(38) 등 2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의하면 (주)대흥설계사무소 대표인 홍씨는 지난 3월25일 풍납동 조합장 장씨에게 8천만원을 주고 연면적 2만3천여평의 아파트설계용역을 8억3천만원에 수의계약하는등 시내 10여개 주택조합장들에게 모두 10억여원을 주고 경쟁업체보다 비싼 설계비로 설계용역을 따내온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장씨등 조합장들은 평당설계비 2만∼2만5천원인 아파트 설계용역을 평당 3만∼4만원으로 높여 전체 용역비의 10% 가량인 3천만∼8천만원을 홍씨로부터 받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구속된 곽동원씨등은 조합주택 4백65가구를 건축하려다 용적률때문에 4백16가구만 사업승인을 받은 상계동 주택조합장 한도영씨로부터 노원구청에 청탁,전부 승인을 받아주겠다며 1천만원을 받았으며 달아난 최종철씨는 풍납동 주택조합장 장씨에게 사업지구내 시유지 3백10평(시가 10억원)을 공무원에게 부탁해 무상취득하게 해 주겠다며 6천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검찰은 대부분의 주택조합장들이 설계·시공회사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용역을 맡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조합주택건설이 지연되거나 부실설계·시공될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서울시내 20여개 주택조합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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