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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세몰이」 휴일대회전(「3.24」격돌 정당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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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세몰이」 휴일대회전(「3.24」격돌 정당연설회)

입력
199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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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대혼란”­“거여횡포” 서로 공박/“집권당 압승해야 나라도 안정” 설득전력/민자/국회날치기·부동산정책 들어 파상공세/민주▷민자당◁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일요일인 15일에도 경남 밀양(위원장 신상식) 창녕( 〃 신재기) 진해( 〃 배명국) 창원갑( 〃 김종하) 마산 합포( 〃 백찬기) 등 5개 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잇달아 참석하며 경남권 바람몰이를 위한 마라톤 행군을 계속.

김 대표측은 지난 12일부터 경남지역 17개 지구당을 순회한 이번 유세기간동안 각 지역마다 평균 1만여명의 청중들이 몰리는 등 이 지역의 「YS바람」 재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고무된 분위기.

특히 지난 14일 국민당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울산남 연설회에는 3만여명의 인파가 행사장을 가득메운 가운데 열기가 고양되는 등 국민당 바람을 차단하는데 큰 몫을 했다는 자체평가.

민자당은 이어 16일 김 대표의 아성인 부산에서의 대규모 군중집회를 통해 바람을 극대화시킨뒤 선거막판에 서울 및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는 「북상전략」을 수립.

김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야당의 「견제세력육성」 주장을 겨냥,『민주주의 국가에서 건전한 견제세력의 존재는 필요한 것이지만 이에앞서 집권당이 원내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나라가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며 「안정우위론」을 피력.

이날 연설회에는 간간이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5천여명의 청중들이 우산을 받쳐든채 김 대표의 연설을 경청.

밀양과 창녕 대회에서 김 대표는 모두 민정계인 신상식·배명국후보를 『내가 책임지고 공천한 훌륭한 인물들』이라고 소개한 뒤 『이번에 당선되면 큰 일을 맡기겠다』며 지지를 당부.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부여지역 합동연설회에도 불참한채 성동갑(위원장 이세기) 동작을( 〃 유용태) 강남을지구당( 〃 김만제) 정당연설회에 차례로 참석,서울지역의 표몰이에 가세.

김 최고위원은 『민자당 출범후 당내에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이제는 야당이 흔들어도 끄떡않을 정도로 집권당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며 『3당 통합이란 뒷받침이 없었다면 북방외교 UN가입 지방의회구성 등도 원활히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합당성과를 홍보.

김 최고위원은 『소는 풀을 먹고 자라지만 정치인은 표가 좌우하는 만큼 민자당 후보에 왕창 표를 몰아주어 큰 일을 하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진해=유성식기자>

▷민주당◁

민주당은 15일 김대중대표가 군포(위원장 제정구),이기택대표가 의정부( 〃 문희상) 고양( 〃 이교성)을 들러 하오 5시께 부평 근린공원의 인천지역 합동정당연설회에서 합류,「야도인천」 재현에 전력.

특히 김 대표는 인천 서흥국교에서 열린 중동 합동유세장에 들러 민주당 지지분위기 조성에 조력.

전날 대전 정당연설회가 성황리에 치러진데다 이날 행사에도 많은 청중들이 운집하자 김·이 대표는 물론 당 관계자들도 흥이 나는 모습.

두 대표는 인천 7개 선거구에 현재 민주당측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음을 고려,정당연설회중 가장 강도높은 대여공세를 전개.

주최자격인 북갑의 송선근후보 소개로 등단한 김 대표는 연설말미에 송 후보를 비롯 신용석(중동) 명화섭(남갑) 하근수(남을) 이호웅(남동) 이병현(북을) 조철구(서)후보의 손을 맞잡고 번쩍들어 청중들의 환성을 유도.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때 국민의 뜻을 절감했다고 해놓고 3당 야합을 하더라』면서 『야당하던 두 지도자도 황금분할 운운하더니 어느날 변절하더라』고 강공.

김 대표는 또 『민자당 출범후 저들(여당)은 13번이나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면서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고 과거 야당의원들이 날치기에 더 열심』이라고 비난.

김 대표는 『현 정권의 장기는 땅값 올리는 일』이라며 『우리 땅을 공시지가로 팔면 미국 땅 70%를,시가로 팔면 미국과 브라질을 살것』이라고 비판.

김 대표는 인천지역의 극심한 교통난을 고려,『자동차대수가 71년에 비해 25배 늘었는데 도로는 1.3배밖에 안늘었다』면서 『특히 경인지역은 교통지옥의 대명사가 될 정도』라고 사회간접자본의 열악한 상황을 조목조목 열거.

이어 등단한 이 대표는 『민자당은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어야만 안정된다고 강변한다』면서 『광역의회 선거에서 압승했을때 민자당이 한 일은 대권싸움 전횡 뿐이었다』고 공박.

이 대표는 국민당을 겨냥,『70∼80년대에 독재권력과의 정격유착으로 돈을 번 재벌총수의 진출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면서 『돈만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고는 다수의 힘을 믿는 집권야당과 다를 바 없다』고 싸잡아 비판.<인천=이영성기자>

▷국민당◁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이날 순천(위원장 박강근) 장흥( 〃 김인규) 전주 덕진( 〃 임광순) 옥구( 〃 채의석) 광주동( 〃 윤재걸) 등 호남 5개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동서화합과 국민당 지지를 호소.

정 대표는 『우리 경제가 전체적으로 어렵지만 호남지방이 상대적으로 더욱 낙후돼 있다는 사실에 경제인의 한사람이었던 자로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호남지역의 낙후성을 지적한뒤 『국민당은 호남지역의 개발을 국정의 우선과제로 삼겠다』고 역설. 정 대표는 『각계의 유능하고 깨끗한 인물들이 국민당에 모여 썩은 정치,병든 경제를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으자 정부·여당이 몹시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여당이 우리당에 대해 별의별 중상모략을 다 동원하고 있지만 민자당의 운명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예의 「민자당 소멸론」을 거듭 주장.

정 대표는 이와 관련, 『여당은 태어난지 얼마안되는 국민당이 보통이 넘는다고 생각해 각종 탄압을 가하고 있지만 이것은 바로 자신들이 지금까지 잘못해왔고 또 패배하고 있다는 고백』이라고 공세. 정 대표는 또 『정부는 세계를 상대로 격렬한 경제전쟁을 수행하는 기업들을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게 온갖 규제와 간섭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기업인으로서 가졌던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뒤 『국민당이 집권하면 그런 한심한 작태를 한꺼번에 쓸어낼 것이며 바로 그때부터 아시아는 물론 세계경제전쟁 판도가 뒤바뀔 것으로 확신한다』고 「경제당」으로서의 이미지부각에 안간힘.

정 대표는 『기업하는 사람들은 6공이 역대 정권중에서 가장 부패한 정부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고 독설을 퍼부은뒤 『우리당이 금리를 7%로 낮추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정부는 경제를 모르는 얘기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경제를 잘 아는 정부라서 우리경제가 이모양이란 말이냐』고 파상적 공격.

정 대표는 『얼마전부터 정부 경제부처가 돌아가면서 토지용도 규제완화니 공장설립절차 감소화니 하고 새 정책을 발표하는데 이는 바로 총선에 써먹겠다는 얘기 아니냐』고 정부의 「선심행정」을 강도높게 비판.<광주=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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