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 주법따라야”“사고우려” 대립명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의 활약상을 그린 서부영화 「OK목장의 결투」의 실제마을에 1백여년전 당시처럼 총기단속을 둘러싼 민·관대결 상황이 다시 벌어져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도 섬뜩한 툼스톤(묘비)마을의 주민 1천2백여명은 총기의 공개적 휴대를 불법화한 77년의 시조례를 다음주 소집될 시의회가 폐기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애리조나주 동남쪽 구석인 툼스톤시는 원래 은광촌으로 「너무나 강해 죽지 않는 마을」이라는 별명이 붙은 무법지대였으나 지금은 「OK목장의 결투」를 팔아먹는 관광명소로 바뀌었다.
알렉스 그라디아스 시장은 카우보이복장에 권총을 찬 도시관광객들이 「OK목장의 결투」 재연을 보고 흥분한 나머지 배우나 관광객들에게 총을 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라디아스 시장은 『수십만명이 허벅지에 권총을 늘어뜨리고 마을로 들어온다고 상상해보라』며 『누구나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방치하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처사』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시검찰국장은 상위법인 애리조나주법이 총기휴대를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상사인 그라디아스 시장에 반기를 들고 일부주민들의 시조례폐기 추진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권총을 차고 자동차를 몰다 경찰관으로부터 경고받은 테리 맥게이씨(40)는 『우리의 주장은 시조례가 주법과 일치해야 한다는 것일 뿐』이라며 15년전 제정된 총기단속 시조례의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결투장면 배우로 출연중인 서점종업원 잭 피스키씨도 『마구잡이로 제정된 시조례가 한 상자 가득하지만 실제로는 선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총기규제조례에 연연하는 시장을 비난했다.
맥게이,피스키씨 등은 일부러 권총을 차고 함께 시내에 나가 총기휴대법 위반혐의로 체포된뒤 시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툼스톤마을에서는 1881년에 지금과 비슷한 총기휴대금지법이 제정돼 유명한 「OK목장의 결투」가 연출됐다. 당시 사건은 보안관보였던 와이어트 어프가 권총을 공개휴대한 주민 프랭크 매크로리를 곤봉으로 때린뒤 판사앞으로 질질 끌고온 것이 발단이었는데 실제 결투는 다음날인 10월26일 OK목장 인근의 골목에서 벌어졌었다.<유에스 에이 투데이="본사특약">유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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