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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격」 올가미에 목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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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격」 올가미에 목졸렸다”

입력
199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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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첫호흡 이제 막 느끼려는데…”/반 공산당계등 정치지도자들 맹비난/프라우다종간 사설【모스크바 AP=연합】 지난 80년간 소련공산당의 공식입장을 대변해온 프라우다지가 재정난으로 14일자를 마지막으로 발행중단에 들어갔다.

프라우다는 이날 마지막호 1면 사설을 통해 『탐욕스러운 과거의 통치자들과 요즘의 새로운 정치지도자들,시장가격이라는 올가미가 마침내 우리의 목을 졸라 문닫게 했다』면서 물가상승과 반공산당계 정치지도자들의 복수심을 비난했다.

신문은 이 사설에서 『우리는 우둔하고 자만심에 가득찬 공산당중앙위원회가 내지르는 명령에서 겨우 벗어나 첫숨을 들이쉬며 자유의 맛을 이제 막느끼기 시작했는데 다른자들이 바로 우리의 목에 맷돌을 달아맸다』고 비감한 논조로 말했다.

프라우다의 이 마지막 사설 밑에는 『일자리도,의약품도,신문도 없다』는 설명과 함께 우울한 표정을한 광부와 머리를 양손으로 싸매고 있는 병원 입원환자,일자리를 잃은 프라우다지 식자공의 사진이 게재돼 러시아가 처해있는 경제난을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프라우다지는 이반 발행중단조치가 잠정적이며 새로운 재정원을 찾는대로 재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하일 폴토라닌 러시아 공보장관은 『프라우다의 정간은 지나치게 브루주아적인 성향과 비대한 인력구조로 인한 파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12년 레닌에 의해 창간된 이래 1918년 볼셰비키 혁명전까지 3번,지난해 8월 쿠데타 사건직후 1번 등 지금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발행중단사태를 겪은바 있는 프라우다는 2년전부터 독자수가 감소,재정난에 몰려오면서 최근 들어서는 주3회,격일제 발행으로 버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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