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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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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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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혁명이후 오랫동안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스포츠 무대에 등을 몰렸던 소련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함으로써 스포프 쇄국주의에서 벗어났다. 스포츠를 국력과시의 수단으로 삼은 소련은 올림픽 무대에 데뷔하면서부터 메달 경쟁서 미국을 압도하고 난공불락의 스포츠 제국의 위세를 과시했다. ◆그처럼 막강했던 스포츠 제국 소련이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서 국명도,국기도,국가도 없는 참담한 모습을 보여 충격을 안겨주었는데 바르셀로나 올림픽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한다. 공산 연방체제 붕괴이후 구 소련의 올림픽 출전문제를 협의해온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연방해체후 구성된 CIS(독립국연합) 소속 11개국과 그루지야 등 12개국 단일팀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을 발표했다. ◆불어도 단임팀이란 뜻인 Equipe Unifiee에서 따낸 EUN이란 호칭으로 구기대신 올림픽기,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를 사용한 구 소련의 담일팀은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서 첫선을 보였는데 이번 협상과정서 CIS에 가담하지 않은 그루지야는 개별출전을 주장하고 우크라이나는 국기와 국가의 사용을 요구하여 개·폐회식과 단체경기 시상식은 올림픽기와 올림픽 찬가를 사용하되 개인경기·시상식서는 소속 공화국 국기와 국가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이들을 어렵게 설득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제대회서는 국기를 거꾸로 게양하고 국가를 잘못 연주하여 한바탕 소동을 벌이곤 하는 해프닝이 빈발했는데 개인경기서 구 소련 선수가 우승하거나 입상할때마다 소속 공화국 확인하고 국기와 국가를 제대로 챙기느라고 조직위 실무자가 곤역을 치르게 될 것같다. 참담한 모습에 절차마저 복잡한 탓에 IOC도 단일팀에 참여한 12개국 NOC(국가별 올림픽위원회)의 가입을 승인하고 다음부터는 개별출전을 허용키로 했다는 것이다. ◆IOC는 바르셀로나올림픽서 구 소련과 남북한 등 2개의 단일팀 구성을 추진했고 단일팀 협상 시한을 3월20일로 정했었다. 구 소련은 12국12색의 괴물이기는 하나 단일팀 구성에 성공했는데 남북한 단일팀 협상은 어디론가 소리없이 실종되고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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