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연수가는 기관사 노인관씨『20년간의 공무원 타성을 벗고 기업인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15일부터 1주일간 일본 구주철도 회사에서 해외연수를 하게 된 서울 청량리 기관차 사무소 소속 지도기관사 노인관씨(38·사진)는 첫 해외여행에 가슴이 부풀어 있다.
노씨는 93년에 공사로 전환되는 철도청의 「일본 철도를 배우자」는 계획에 따라 첫번째로 선발된 11명중 한명. 「일본 철도의 개혁」이라는 책자까지 발간,일본 철도가 민영화에서 거둔 성공의 비결을 배우려 애쓰는 철도청은 5∼8급 하위직부터 차례로 연수를 보내고 있다.
구주철도 회사는 87년에 직원 5만명이 해고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만성적자인 국철이 없어진뒤 발족된 6개 민간회사중 하나. 노씨는 일본 기관사들이 어떻게 민영화에 적응했으며 체질을 바꿔갔는지를 가장 궁금해 하고 있다.
노씨가 알기에 일본 기관사들은 웃음을 잃지않는 친절과 승객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정시운행이 돋보인다. 그런 근무자세가 출범당시의 적자를 흑자로 바꿔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72년 철도고를 졸업한뒤 철도청에 들어와 2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보니 노씨 자신도 어느덧 타성에 젖어있다는 반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같은 관료적 분위기는 철도청의 공사전환에 큰 장애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노씨 일행이 돌아볼곳은 기타규수(북구주)의 열차 중앙제어센터· 하카타(박다)역의 영업본부,고쿠라(소창)역의 차량수선공장 등이다. 노씨는 연수일정 중에서도 신간선시승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승객들이 출발이나 정차를 거의 못느낄 정도라는 세심한 운전기법을 익히고 싶다고 한다.
24시간 근무,24시간 휴식의 고된 생활을 하며 열차하고만 살아온 노씨에게 첫 해외나들이는 사실 아쉬울만큼 짧다. 그러나 이 보름은 노씨의 체질을 바꿔가는 소중한 기간이 될 것이다.<이근호기자>이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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