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품 80%까지 할인/신제품·제철 봄옷도 「땡시장」에 헐값 넘겨의류업체들이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사활을 건 덤핑전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극심한 판매부진과 이에 따른 자금난으로 심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국내 의류업체들은 출하된지 한달밖에 안된 신제품을 정상가격의 20%만 받는 덤핑시장으로 넘기는가 하면 이제 겨우 제철을 맞은 봄옷을 세일하고 있다.
할인매장도 크게 늘어 60∼70%의 재고의류 할인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은 덤핑공세는 심각한 매출부진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의류업체들이 상품을 빨리 현금화시켜려 하기 때문.
현금확보에 실패하면 쇄도하는 어음을 결제할 수 없어 부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의류할인률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다.
중견 의류업체의 경우 출고물량의 30%를 정상가격에,40%가량을 세일로 처리하고 나머지를 할인매장으로 넘기던 의류시장의 판매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의류시장의 덤핑공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케이스는 모업체가 신제품을 출하 1개월만에 상표를 떼어내는 「땡시장」으로 넘긴 것.
이것은 신제품 출하 1년후에 상설할인 매장으로 넘어가고,이곳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이 다시 땡시장으로 넘겨지던 통상적인 의류 유통과정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은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브랜드이미지 관리를 위해 30% 이상의 세일을 자제하는 대기업의 의류들도 바자,소규모 할인매장 등에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1년 된 상품들의 할인율이 예년의 50%보다 훨씬 커진 70∼80%의 헐값. 남자정장 16만8천원짜리가 5만원,12만원짜리 콤비가 3만6천원으로 70% 할인되고 10만6천원 받던 여자원피스가 1년만에 2만1천원으로,4만6천원짜리 스커트가 9천원 등 80% 할인되어 「땡시장」의 가격보다 싼때도 있을 정도다.<황치혁기자>황치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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