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목사가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받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다. 템플턴 재단은 11일 뉴욕의 유엔교회센터에서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한목사가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으로 남북한 화해에 기여한 것을 비롯,한평생을 목회활동과 사회봉사에 바쳐온 공로를 평가하여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종교지도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은 90년 2월17일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추진해왔으며,그동안 44만명이 참가하여 48억원을 모금했다. 이 운동은 풍년이 계속되어 쌀 재고가 누적되자 남아도는 쌀을 사서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우리주변의 가난한 이웃,어린이 가장,무료양로원 등을 염두에 두었던 이 운동이 얼마나 엄청난 성과를 거두게될지 미리 짐작했던 사람은 없었다.
사랑의 쌀은 우리주변의 이웃을 돕고도 넘쳐흘러 필리핀,수단,방글라데시,캄보디아,몽골 등으로 퍼져나갔고 90년 7월엔 북한동포에게 1만가마가 전달되기에 이르렀다.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사랑의 쌀을 보냈다는 것은 이 운동을 더욱 뜻깊게 했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 대표직을 맡고있는 한경직목사는 『북한에 보낸 사랑의 쌀이 남북화해의 밀알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해의 밀알은 벌써 싹을 틔워 사랑의 쌀을 북한으로 직접 실어보내는 남북간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 남북합의서 발효이후 사랑의 쌀 보내기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단 반세기만에 해외동포들의 북한 방문길이 열린후 많은 해외동포들이 북한에 가서 가족을 만났다. 그들은 한결같이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생활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으며,고생하는 부모형제를 두고 떠나올때 가슴이 찢어지는듯 했다고 털어놓았다. 『평양을 떠나는 비행기안에서 한없이 울며 김일성 욕을 했다.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내형제들이 세끼밥을 못먹으며 살고있단 말인가』라고 한탄하는 재미교포도 있었다.
한목사의 90평생은 그의 청빈한 노년에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은 그의 말대로 쌀이 아닌 사랑을 나누는 운동이며,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은혜를 나누는 운동이다.
지난 3월1일 3차연도 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쌀나누기 운동은 남북의 장벽을 따뜻하게 녹여 남북의 동포가 사랑과 은혜를 나누게 될 것이다.<편집국 국차장>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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