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 서약 하루후 다시 이전투구/갑작스런 정전… “야당탄합” 항의소동/금품요구 「브로커」에 “골머리” 후보도/기초의원도 운동원 정식등록 “빈축”○…1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 1·3동 신길 1∼6동 일부와 영등포 1·7가 일대가 상오10시부터 하오 3시까지 5시간동안 정전이되자 이 지역 일부 야당후보자측은 이를 선거업무 마비를 노린 의도적인 탄압행위라며 선관위에 항의하는 등 한때 소동.
영등포구 갑·을의 민주당 후보측은 정전이 되자마자 선관위와 한전촉에 전화를 걸어 『예고없이 지구당 사무실의 전기를 끊어버리는 것은 선로보수 공사를 빌미삼아 야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며 거칠게 항의.
이에대해 한전측은 『영등포구갑의 개표장소로 예정된 영등포여고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비상전원 설치 및 선로검사를 하기위해 전기선이 지나가는 지역에 전기공급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는 이미 2월초에 계획된 공사이며 미리 예고된 사항』이라고 해명.
○관계자들 경찰서 동행
○…공명선거 서약서까지 선관위에 일괄제출해 주목을 받았던 부산 남구을 유흥수후보(민자)와 손태인후보(민주)는 12일 페어플레이 다짐 하루만에 부녀회원들의 선거사무원증 패용시비로 이전투구 양상을 재현.
시비의 발단은 이날 상오7시께 남구 문현1동 파출소 앞에서 유 후보 부녀회원들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선거사무원증도 패용하지 않은채 유인물을 나눠주자 손 후보의 부정선거 감시 기동조가 출동,이를 저지하면서 비롯.
유 후보의 부녀회원들은 손 후보측의 기동조가 무비 카메라까지 동원해 현장을 찍으려하자 급히 민자당 문현1동 연락사무소로 달려가 건장한 청년당원들을 데리고 나왔으나 시비과정에서 민자당 청년회장이 민주당원의 밤을 때리는 바람에 결국 양측 관계자들이 경찰서로 동행되는 불상사로까지 확산.
그러나 경찰에서도 유 후보측은 민주당원들이 KBS기자를 사칭,무비카메라까지 동원해 정당한 선거운동을 방해했다고 분개한 반면 손 후보측은 법정운동원 수를 초과한 부녀회원들이 선거사무원증을 패용하지 않았던게 분명하다며 서로 힐난.
○위법해석에 크게 당황
○…지난 10일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에서 『14대 총선후보의 홍보 유인물에 「대통령은 ○○○,국회의원 ○○○」이라는 식의 문구를 넣은 것은 대통령선거의 사전운동으로 위법』이라는 유권핵석이 내려지자 홍보물에 이같은 문구를 사용한 후보들이 크게 당황.
부산 지역의 경우 민자당 뿐만 아니라 일부 무소속 후보들까지 「YS바람」을 기대하며 갖가지 표현으로 김영삼 민자당대표와 자신의 신뢰관계를 강조하며 「YS를 대권주자로 내세우기 위해서는 나를 지지해달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 이에따라 11일 부산지역 16개 선관위에는 이번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자신의 홍보유인물 내용도 해당되는지를 묻는 각 후보의 전화가 빗발.
○유인물 출처 규명 호소
○…통일국민당 경남도지부는 최근 울산시내에 통일국민당을 비방하는 「태화강아 깨어나라」는 제목의 유인물이 대량으로 살포되자 비방유인물 출처와 배후를 밝혀줄 것을 12일 울산경찰서에 요청.
울산시내에 살포되고 있는 국민당 비방유인물은 「재벌당에 울산을 팔아넘기지 말라」 「이익집단이 재벌당을 만들어 정치를 넘볼때 또 다시 사회에 혼란이 온다」는 등의 내용.
한편 국민당 경남도지부는 지난 9일 울산시 중구 복산동 모 독서실 차량인 경남5 다6965호 승합버스가 이같은 유인물을 살포하다 당원들에게 적발된 사례도 있다며 당국이 비방유인물 출처와 배우조종자를 잡아줄 것을 호소했다.
○매일 5∼6명 찾아와
○…선거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면서 격전지를 중심으로 선거브로커들이 설쳐 후보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대구 서갑의 경우 무소속 정호용후보가 뛰어들면서 과열로 치닫고 있는데 문희갑(민자) 정호용후보 사무실에는 매일 5∼6명의 브로커들이 찾아와 최소 1백표,많게는 5백여표까지 책임지겠다며 선거운동원을 자칭.
이들은 하나같이 전화번호부에서 베낀듯 주소·전화번호 등을 적은 5백여명의 명단을 들고와 책임자를 자임한다는 것.
후보자들은 이들의 속셈을 잘알고 있으나 냉정히 거절하면 오히려 표가 떨어질까봐 좋은말로 구슬러 돌려보내고 있는 실정.
이외에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줄일 잇고 있어 후보진영에선 이들을 전담하는 요원까지 배치해 일손마저 달리고 있다.
○…합동유세를 앞두고 대학생들의 반미·반민자당 시위가 계속되자 전남지방 경찰청은 유세장에서 행여 단상점거 등 유세방해 행위가 일어날까 전전긍긍.
광주시 선관위 전남지방 경찰청 관계자들은 12일 유관기관 합동간담회를 갖고 유세장 질서대책을 논의.
이 자리에서 시선관위 및 시청관계자들은 『유세 방해행위 발생시 즉각적인 경찰병력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으나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병력 투입으로 오히려 청중들을 자극,유세방해라는 누명을 경찰이 뒤집어 쓸 수 있지 않으냐』며 난감한 표정.
○지원유세 유치 신경전
○…17·18 양일간으로 잡혔던 민주당 김대중대표의 광주·전남지역 지원유세 일정이 지구당별로 20분씩밖에 배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입후보자들은 일정연장을 중앙당에 강력히 건의하는 한편 가급적 황금시간대 김 대표 유세가 자신의 선거구에 배정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치열한 신경전.
민주당 입후보자들은 전남도 지부와 중앙당에 유세일정 연기를 적극 건의,선거운동 막판 DJ바람몰이가 호남선거판의 최대무기임을 입증.
이에따라 민주당은 김 대표의 광주·전남 지원유세 일정을 19일 또는 20일까지 연기하는 것을 적극 검토.
○때아닌 장·차관 순시
○…14대 총선일을 10여일 앞두고 강원 동해시에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순시와 행사 참석 등이 잇달아 야당측이 『관권 선거작태를 벗지 못하는 행위』라고 비난.
이 지역에는 지난 11일 김영철 원주 지방국토관리청장이 동해삼척간 4차선 국도확장 공사장을 돌아본데 이어 12일에는 안상영 해운항만청장이 동해지방청을 순시. 또 같은날 해군에서 실시한 해상작전 시범훈련에는 한석용지사가 참석 했으며 13일 동해 레이더 기상대 개소식에는 김진현 과기처장관이 참석하게 돼 있는 등 고위공직자들의 행차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
야당측은 이를두고 「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때에 대단치 않은 일로 장·차관급들이 지역순시 및 행사참가를 계속 갖는 것은 관권개입 행위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흥분.
○야 진상조사에 촉각
○…지난 2월초 전북 무주에서 발견됐던 총선관련 동향보고서가 11일 충북 음성군청에서도 발견돼 충북도내 여·야간 최대의 논란거리로 등장.
특히 이 지역은 지난 90년 4·3보궐선거에서 민자당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주는 등 도내 유일의 야세강세 지역이어서 더욱 주목.
민주당측은 음성군이 내부 보고용으로 취합한 14대 총선관련 동향이라는 대외비문서의 진상조사를 위해 장기욱 민주당 중앙선거 대책본부정책위원장 등이 내려와 12일 하오2시께부터 음성군청을 방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대해 민자당측은 『이 사건으로 지난 4·3때의 악몽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며 민주당측의 진상조사에 착수.
○민자 집안사움 발전
○…대구 수성구 지역에선 민자당 수성을 지구당에서 제작한 홍보물의 내용을 두고 수성갑 지구당에서 강한 반발을 보여 민자당 집안사움으로 발전.
수성을·이치호후보가 제작한 법정홍보물에는 『월계수회의 과소비 형태를 비판해온 이치호의원은…』이라는 구절이 있어 수성갑 박철언후보측의 신경을 건드린듯.
박 후보 진영에선 12일 『상대진영도 아닌 같은 당 인근지역 출마자를 비방할 수 있느냐』며 이 후보 진영에 항의. 또 보고를 받은 박 후보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이에대해 이 후보측은 『민자당 당무회의 발언을 그대로 췌록해 소신있는 정치인임을 부각시키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
○「재벌 대리전」 둔갑
○…전국 2백37개 선거구 가운데 「오지」 선거구로 꼽히는 전북 무주·진안·장수 지역이 이번 총선에서 국내 3개 재벌의 「대리전장」으로 둔갑해 색다른 흥미거리로 등장.
이는 민자당 황인성후보,민주당 오상현후보,국민당 이상옥후보의 정치자금 배경때문인데,황 후보는 「아시아나항공 회장을 역힘한 금호그룹 출신」이고 오 후보는 「대우그룹의 기획담당 이사를 역임」했으며 이 후보는 「현대그룹 총수인 정주영대표의 지원」을 받은 것.
한편 이 지역 민주당 소속 당직자·당원 등 8백52명은 12일 집단으로 탈당,국민당에 입당했다고 발표.
○…전남 목포시민의 대표로 뽑힌 시의원 30명중 25명의 시의원과 3명의 도의원 모두가 민주당 목포시지구당 권노갑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목포선관위에 정식 등록돼 활동에 나서고 있어 빈축.
목포시 의원들은 그동안 의회내에서도 의정동우회라는 단체를 구성,의정활동을 좌자우지 하려다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시민들의 눈길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자신의 선거구인 동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녀 다른 후보진영으로부터 지나치다는 비난이 쇄도. 이에대해 일부 시민들은 『시민의 대표로 뽑아 놓은 시 의원들이 특정당의 수족노릇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비난.
○측후소와 긴밀 연락
○…표밭전체가 섬인 신안지역 후보자들은 선박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해야하는 실정상 해상 날씨가 선거운동의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하자 매일 목포측후소와 긴밀한 연락 및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뱃길을 떠나는 등 신축성 있게 대응.
신안 후보자들은 1백1개의 낙도를 순회하며 유권자들을 한번이라도 만나봐야하나 선거운동 기간중 자칫 폭풍주의보라도 발효될 경우 꼼짝없이 며칠 섬에 갇힐 우려가 있어 기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핸드폰을 동원,수시로 측후소에 확인.<총선 특별취재반>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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