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마루 일 자민당 원로,잡지대담서 밝혀/“아들 밀사로 보내 「핵개발 없다」 북 확약 받아”【동경=문창재특파원】 가네마루(김환신) 일본 자민당 부총재는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조건으로 부총재 취임을 수락했었다고 밝혔다.
가네마루 부총재는 지난 9일 발매된 시사월간지 「세계」 4월호에 게재된 다나베(전변성) 사회당 위원장과의 대담서 『일·북한 수교촉진을 조건으로 부총재직을 수락했다는 말이 사실이냐』는 다나베씨의 물음에 『그렇다』고 시인했다.
『미야자와 총리에게 말했습니다. 「부총재직을 맡아달라는 얘기지만 조선문제(국교정상화)는 나의 최대 정치목표이니 총리가 이해해주지 않는다면 수락할 수 없다」고 그랬더니 「물론 충분히 이해하겠다」고 했습니다. 외무장관도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그 밑의 관리라는 사람들은 정말 틀렸어요(웃음)』
가네마루 부총재는 이렇게 털어놓은뒤 자신이 그동안 김일성 북한 주석에게 밀사를 보냈던 일까지 털어놓았다.
지난해 극비리에 자신의 아들을 김 주석에게 보내 핵문제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분명한 태도를 밝히도록 촉구한 일을 말한 것이다.
가네마루 부총재는 『당시 김 주석이 내아들에게 절대로 한입으로 두말을 하지않으니 돌아가 부친에게 절대로 핵무기 개발은 하지않는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면서 조속한 관계정상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KAL기 폭파사건,양곤테러폭발 사건까지도 김 주석에게 거론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그것,시대가 변했으니까 그런것까지 문제삼는다면 일본은 식민지시대에 얼마나 나쁜일을 했는지 모른다』고 말해 그 문제는 덮어두고 수교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대담에서 다나베씨는 90년 9월 양국의 3당공동선언후 일·북한 관계가 매우 발전했음을 강조하면서 미·북한회담같은 중요한 일이 있을때면 김용순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이 팩시밀리로 자신과 가네마루씨에게 정직하게 보고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말끝에 그는 올해 안에 국교정상화문제가 결말이 지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표했으며,가네마루씨는 그 일은 장관급이 할 일이 아니라 정치가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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