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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원·호남등서 표공략 열기(「3·24」 격돌 정당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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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원·호남등서 표공략 열기(「3·24」 격돌 정당연설회)

입력
1992.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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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바람차단」·「붐조성」 안간힘/“견제도 안정있고나서 가능한것”/민자/6공 경제실정·수서비리등 맹공/민주/국민/“기성정치 물갈이를”/민중/보수 여야 모두 비난▷민자당◁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11일 원주시(위원장 함종한) 횡성·원주( 〃 박경수) 단합대회와 홍천( 〃 이응선) 철원·화천지구당( 〃 김재순) 정당연설회에 참석하는 등 강원지역 세몰이에 주력.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전국지원 유세일정중 처음으로 국민당을 의식한 「견제성발언」을 연설내용에 삽입했는데 전날의 경우 정책공약성 내용이 주류였던 점을 감안하면 강원 영서지역이 국민당 「사정권」에 보다 근접해 있다고 파악한 듯한 느낌.

김 대표는 정주영 국민당 대표의 방북 경험 및 자금동원 능력을 의식한듯 『통일은 한 두사람이 북한을 다녀왔다고 해서 앞당겨지는게 아니라 강력한 문민·민주정부가 수립돼야만 가능하다』 『선거때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돈에 대해선 아예 무시해 버리라』는 등 우회적이나마 「국민바람」 차단에 나름대로 신경.

김 대표는 이어 『야당은 여소야대로 견제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나 견제세력도 우선 안정세력이 있고 나서야 가능한 것』이라며 『13대 국회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에 국가적 부담을 초래했던 것』이라고 예의 「안정론」을 거듭 강조.

이에앞서 김 대표는 원주지역 유지들과의 조찬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는 국민당전국구 1번으로 공천된 이 지역 출신 문창모 전 세브란스병원장이 참석해 눈길. 문씨는 이 자리에서 『국민당 입당을 하지 않고 있었으나 정주영대표와의 의리때문에 전국구후보를 맡게됐다』며 『그러나 소속한 정당은 다르더라도 민자당과의 우정은 변치 않겠다』고 말해 관심.

또 이날의 원주시 지구당 행사는 당초 정당연설회로 계획됐었다가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단합대회로 변경.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영월·평창(위원장 심명보) 제천·단양( 〃 안영기) 지구당 당원단합대회와 제천시지구당( 〃 이춘구) 정당연설회에 각각 참석,충북 북부지역의 표몰이에 박차.

김 최고위원은 『3∼4년전 생산업체에 이상한 세력들을 침투시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반성은 커녕 대통령을 하겠다고 소리지르고 다니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야당측을 공격한 뒤 『이번 총선에선 현명한 선택으로 이런 세력들을 도태시켜야 한다』고 맹공.

그는 『면사무소에서 도장하나 제대로 찍어본적이 없는 야당사람들에게 국가과업을 맡길 수 없다』면서 『더욱이 국회에서 발언기회도 없는 무소속후보는 말할것도 없다』며 민자당 후보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호소.

○…박태준 최고위원도 이날 광양(위원장 이도선) 고흥지구당( 〃 심연태) 당원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전남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한 세 확산에 주력.

박 최고위원은 광양 지구당대회에서 포철 회장으로서 광양제철 건설에 기여한 자신의 「치적」을 부각시키며 『나는 광양제철소를 건설하던 심정으로 동서 화합의 징검다리가 되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호남지역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

박 최고위원은 『그동안 이 지역이 뽑아 국회에 보낸 사람들은 매사에 극한적 반대와 선동만을 일삼는 파괴꾼』이었다고 비난한 뒤 『이번에는 능력있는 일꾼을 뽑아 광양 발전을 이룩하자』며 이도선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

그는 이어 고흥지구당 단합대회에서 『지난 선거때처럼 특정정당이 「싹쓸이 당선」을 또다시 재현할 경우 지역발전이나 정치발전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누가 당선돼야 지역감정이 해소되고 고흥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는 여러분이 잘알 것』이라며 「현명한 선택」을 유도.<원주=정진석기자>

▷민주당◁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11일 하오 서울 동대문갑(위원장 최훈) 동대문을( 〃 고광진) 도봉갑지구당( 〃 유인태) 정당연설회에 잇달아 참석,민주당 지지를 통한 「거여횡포 견제」를 호소.

이날 하오2시 폭 8m의 용두천 둑에서 열린 동대문갑 지구당 정당연설회는 김 대표가 서울에서 갖는 첫 정당연설회라는 의미에도 불구,기대했던 열기는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

이같은 분위기 때문인듯 김 대표는 연설 도중 『국민의 힘으로 돈선거를 거부하고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결심하신 분은 「옳소」하며 큰박수를 보내달라』 『기권은 결국 여당을 돕는 것이니 기권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다시한번 박수를 쳐달라』는 식으로 박수를 유도하기도.

김 대표는 이날 세차례의 연설회에서 물가안정·경찰 중립화에 바탕한 치안확보 등을 약속하면서 『그동안 민자당이 날치기로 서민생활을 어렵게하는 법을 통과시키려 할때 우리는 막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그들은 모두가 당수 7단·유도 5단쯤 돼 당할 수가 없어 억울하기 한량없었다』고 강력한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알기쉽게 설명.

김 대표는 수서사건에 언급,『떡쪄서 시루째로 들여간 곳은 끄떡없고 떡고물 만지다 손에 묻은 국회의원 4명만 당했다』고 비유한 뒤 『여러분들이 최 의원을 다시 국회로 보내고 다른곳에서도 민주당이 많은 득표를 한다면 14대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어 수서비리와 6·29의혹,정치자금 수수설의 진상을 설명하겠다』고 약속.

김 대표는 이날 전국구 헌금공천에 언급,『정치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당결정으로 전국구안정권 3분의 1을 헌금자로 충당했으나 그 내용을 국민에게 밝혔고 사용내역도 추후 선관위에 알릴 것』이라고 설명.

○…이기택대표는 이날 김 대표의 「서울공략」에 보조를 맞춰 이천(위원장 황규선),용인( 〃 나진우),송탄·팽택지구당( 〃 장기천) 정당연설회에 참석,수도권의 야당바람 조성에 진력.

이 대표는 『헌정사상 경험한 바 없던 구 정권비리 조사,추곡가 대폭인상 등은 13대초 여소야대 국회때 가능했다』면서 『13대때 보여준 국민의 위대한 선택을 재현해 달라』고 호소.

이 대표는 또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정의대 불의,양심과 돈의 싸움』이라고 규정하고 『군정종식을 외치다 야당을 종식시킨 변절인사들을 심판하자』고 강조.

이 대표는 『3당야합 이후 1백억불 흑자는 1백억불 적자로 돌아섰고 장바구니 물가는 폭등했다』면서 『노 정권의 실정이 이 정도인데 또다시 민자당이 승리한다면 이 땅에 정의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

연설회 분위기가 고조되는 듯하자 이 대표는 『TK 30년 집권은 지역갈등을 심화시키고 빈부격차를 가속화시켰다』면서 『이 망국적 지역세력을 깨뜨리는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강도높게 비난.

또 국민당에 대해서도 『돈 2백억원을 청와대에 바쳤다가 혜택이 없다고 정치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사이비야당에 신경쓰지 말고 유일야당에 표를 몰아달라』고 「사표」 방지를 거듭 당부.<이천=이영성기자>

▷국민당◁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이날 상·하오에 걸쳐 전남 여수(위원장 박정웅) 동광양·광양( 〃 이돈만) 전북 무주·진안·장수( 〃 이상옥) 부안( 〃 최규환) 광주동지구당( 〃 윤재걸) 등 호남지역의 5개 지구당 창당대회를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

『지난 두달간 전국을 돌며 노태우 정권의 무능함과 비정을 하나하나 밝혔더니 일국의 대통령에게 대해 너무 심한 비난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일을 잘했다면 내가 왜 정치에 나섰겠느냐』고 반문.

정 대표는 이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아무리 지적해도 들은 척도 안하니까 나라의 장래가 걱정돼 말을 한 것』이라며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비난이냐』고 반문한 뒤 『나는 앞으로도 대여공세를 계속하겠다』고 의기양양한 모습.

정 대표는 또 『이곳 호남지역은 민주화의 성지이며 여러분만큼 민주화를 열망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고 추켜세운 뒤 『하지만 민주화는 기성정치권을 근원적으로 물갈이해 정직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해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예의 「물갈이론」을 피력.

정 대표는 이와함께 지역감정 문제와 관련,『민자당은 지역감정을 치유하기 위해서 호남지역에서 민자당 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오늘의 지역감정을 만든 사람이 누군데 이제와서 지역감정을 고치겠다고 나서느냐』고 성토.

정 대표는 또 정부의 농촌정책에 대해서도 언급,『급변하는 국제정세의 흐름을 읽지못해 곧 없어져 버릴 나라에 악수 한번 하는 대가로 2조원이나 주어놓고 농민들이 쌀 3백만섬만 더 수매해달라고 애청할때는 매정하게 외면했다』고 은근히 추곡수매량에 대한 농민들의 자존심을 자극.

정 대표는 이어 최근 울산에서의 전화도청 사건과 관련,『도청이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생각할수도 없는 일』이라고 전제,『미국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사임했을 정도로 엄청난 국가적 문제인데도 우리의 야당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다』고 도청사건을 정치 쟁점화하려는 기대감을 표시.

정 대표도 또 『이같은 정부의 불법행위는 깨끗한 정치를 표방한 국민당의 인기가 높아지자 더욱 빈발하고 있다』며 정부·야당의 핍박은 바로 국민당에 대한 패배의식의 소산』이라고 주장.

정 대표는 『이제는 일꾼을 뽑을 것인가 싸움꾼을 뽑을 것인가 결단을 내려야 할때』라며 『여러분의 바른 선택이 구렁텅이에 빠진 경제를 구하고 썩은 정치를 정화시킬 것』이라고 국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광양=신재민기자>

▷민중당◁

민중당은 지지기반인 노조의 활약이 두드러진 공단지역을 집중공략한다는 방침아래 전날 인천에 이어 이날 하오에는 경기 안산의 원곡국교에서 안산·옹진지구당(위원장 전성) 정당연설회를 개최.

이날 연설회에도 전날과 같이 백기완 상임고문이 대표연사로 나섰으며 경기지역의 지구당위원장 및 노조위원장들이 대거 참석,「민중당붐」 조성에 안간힘.

백 고문은 『민주당의 전국구 공천결과를 보면 이젠 체면도 염치도 없어진 모양』이라며 『개혁이나 직능대표 배려문제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공천장사나 해서 되지도 않을 대통령 선거에 나설 밑천이나 마련하자는 속셈』이라며 민주당측을 원색적으로 공격.

백 고문은 이어 『김우중씨가 북한에 공장을 짓겠다는 마당에 정부는 아직도 구시대의 유물인 국가보안법을 움켜쥐고 있다』면서 『5공때보다 더많은 구속자를 양산하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자신이 없는 모양』이라고 성토.<안산=황치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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