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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민자·민주대결속 국민 “복병”(3·24총선 권역판세:7·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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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민자·민주대결속 국민 “복병”(3·24총선 권역판세:7·끝)

입력
1992.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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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약화… 인물본위 추세로/통합야당 바람·투표율 최대 변수/민주 20여곳 민자 13곳 국민 3곳 우세 점쳐여야가 총선때마다 최대승부처로 여기고 있는 서울지역은 14대 총선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서울지역의 선거구가 44개로 전체의석의 18.5%에 지나지 않지만 서울의 판세가 곧바로 인근 수도권지역에 영향을 미칠뿐더러 승패여부 자체가 여야 정당의 당세 및 선거결과에 대한 총체적 평가 지표가 되는 등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선거결과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예는 지난 85년 12대 총선과 88년 13대 총선이었다.

○13대때 야 절대우위

12대의 2·12총선당시 신당돌풍 진원지가 바로 서울이었고 선거결과는 5공 정권의 정치적 행로를 뒤바꾼 중대한 계기가 됐다.

88년 4·26총선에서 심한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나타나긴 했지만 서울지역 총선결과가 여소야대의 의정구조를 만드는데 최대변수가 되었다.

당시 집권당인 민정당은 전체의석 42개중 10개를 차지했고 나머지 32개는 평민(17) 민주(10) 공화(3) 무소속(2) 등 야권이 절대우위를 기록했었다.

지난 7일 선거일이 공고된후 서울지역의 선거분위기는 서서히 고조되고 있으나 아직 판세를 가늠할만한 이렇다할 징후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여당측은 역대선거 결과와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하다는 지역특성을 감안,「통합야당바람」을 우려하고 있고 야당측에선 지자제선거때의 위축된 분위기가 이번 총선에서 「회생」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측은 통합야당의 이미지를 살려 70%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데 반해 민자당측에선 과반수의석 확보(22)가 지난하다는 자체평가를 하는 인상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선거 관계자들은 14대 총선에서 서울지역의 판세관건을 「야도신화」가 부활될 것인가,아니면 소멸될 것인가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서울지역 총선양상을 가늠하게될 최대변수는 13대 총선때 나타났던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재현될 것인가,혹은 소야구도가 재편될 것인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민자·민주 등 주요정당들이 「호남대 비호남」 또는 「TK대 비TK구도」 등 지역대결쪽으로 수도권 선거전략의 초점을 맞추는 이유도 이같은 총선성격의 일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초반전 반응과 현지여론 등을 종합해보면 지역주의 성향이 종전보다 한풀꺾여 「인물본위」를 바탕으로 한 정당대결양상을 띨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시말해 「통합야당」의 풍속이 예상보다 「미풍」 수준에 그치고 있고 오히려 국민당의 풍향이 의외로 「속공」이라는 점이 초반전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이 종전의 정치공세 일변도에서 유권자들의 대여 견제심리를 호소하며 경제문제 등 민생현안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선거전략을 수정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선거공고일전 민주당은 44개 의석중 30∼32개 의석확보를 목표로 설정했고 민자당은 내부적으로 15개 의석 안팎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국민 「물량공세」 촉각

그러나 민자당은 최근 자체판세 점검결과,민주당이 의외로 고전을 겪고 있다는 판단아래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20석 가까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정당의 표몰이 현상이나 야당바람이 이번 총선에서 재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여당측은 분석하고 있다.

다만 민자당측은 국민당 후보들이 보일 「물량공세」가 선거판도에 미칠 영향을,민주당측은 투표율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자당측은 44개 선거구중 ▲종로(이종찬) ▲용산(서정화) ▲동대문을(김영구) ▲도봉갑(신오철) ▲노원갑(백남치) ▲은평갑(오유방) ▲마포갑(박명환) ▲강서을(남재희) ▲구로갑(김기배) ▲영등포갑(김명섭) ▲영등포을(나웅배) ▲강남갑(황병태) ▲강동을(김중위) 등 13개 지역을 우세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중랑갑(이순재) ▲성북을(강성재) ▲노원을(김용채) ▲은평을(박완일) ▲서대문갑(강성모) ▲마포을(박주천) ▲강서갑(이원종) ▲구로병(이신행) ▲강남을(김만제) ▲강동갑(김동규) ▲동작갑(서청원) ▲관악갑(김우연) ▲관악을(김수한) ▲서초갑(이종률) ▲서초을(김덕룡) 등은 백중우세이거나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7∼8개 지역은 열세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중구(정대철) ▲성동갑(강금식) ▲성동을(조세형) ▲성동병(강수림) ▲중랑을(김덕규) ▲성북갑(이철) ▲도봉을(김원길) ▲도봉병(조순형) ▲노원을(임채정) ▲서대문갑(김상현) ▲서대문을(임춘원) ▲마포을(김현규) ▲양천을(김영배) ▲구로을(이경재) ▲강남갑(이중재) ▲강남을(홍사덕) ▲송파갑(김희완) ▲강동갑(이부영) ▲동작을(박실) ▲관악갑(한광옥) ▲서초을(안동수) 등 20여개 지역을 당선안정권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랑갑(이상수) ▲도봉갑(유인태) ▲은평갑(손세일) ▲양천갑(양성우) ▲강서갑(박계동) ▲구로병(김병오) ▲성북을(신계륜) ▲영등포갑(장석화) ▲송파을(김종완) ▲동대문갑(최훈) 등 10여개 지역을 백중지역으로 분류.

국민당은 ▲용산(봉두완) ▲노원을(홍성우) ▲강남갑(김동길) 등을 우세지역으로 ▲마포갑(김재영) ▲양천갑(박수복) ▲영등포갑(김수일) ▲송파갑(조순환) ▲강동갑(정진길) ▲강동을(정남) ▲성동갑(박병호) ▲도봉병(송태희) 등을 백중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국민당은 봉두완­홍성우­김동길씨 등 3두 체제로 「국민당벨트」를 형성,강남·북지역에 「국민당바람」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며 44곳중 5∼6개 의석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곳서 재대결 벌여

이번 총선에선 13대에 이어 재대결을 벌이고 있는 곳이 23곳으로 현역의원의 수성과 함께 도전자의 재기의욕이 만만치 않은 곳도 적지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현역의원이더라도 13대 의정활동 부진 및 지지기반이 취약한 지역에는 4년간 부단한 득표활동을 벌여온 원외인사가 도사리고 있어 예측불허 양상을 띠고 있다.

▲중구(정대철­장기홍) ▲중랑갑(이상수­이순재) ▲서대문갑(강성모­김상현) ▲양천갑(양성우­박범진) ▲송파을(김종완­김병태) ▲관악갑(한광옥­김우연) ▲관악을(이해찬­김수한) ▲서초갑(박찬종­이종률) 등이 대표적인 사례.

이밖에 ▲성북을(강성재) ▲은평을(박완일) ▲마포갑(박명환) ▲마포을(박주천) 등은 민자당 민정계 원외인사가 지지기반을 확산해왔기 때문에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원을은 김용채의원(민자)의 5선도전과 함께 13대때 차점자인 임채정씨(민주)와 이 지역 토박이인 홍성우 전 의원(국민)이 뛰어들어 팽팽한 3색전 양상. 구로을에는 유기수의원(민자)이 재선을 노리고 있으나 재력을 갖춘 이경재의원(민주)이 호남 유권자들의 절대적 지지와 야세를 업고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3대 차점자인 나이균씨(국민)의 득표력이 변수로 작용할듯.

구로병에는 기아산업 조직과 여당프리미엄을 안고 처녀출진한 이신행씨(민자)와 김병오 전 의원(민주)의 맞대결속에서 지난 4년간 저변층 지지기반을 다져온 이홍배 전 의원(국민)이 뛰어들어 혼전양상.

강남갑은 조직기반이 단단한 황병태의원(민자)과 4년간의 공백을 깨고 재등장한 5선경력의 이중재 전 의원(민주)의 한판승부가 예상됐으나 뒤늦게 뛰어든 김동길 최고위원(국민)의 강세로 예측불허 상황. 강남을도 김만제 전 부총리(민자)가 홍사덕 전 의원(민주)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듯.

관악갑은 한광옥의원(민주)의 3선도전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김우연씨(민자)가 공조직(1만5천명) 외에 지난 4년간 통별로 「한마음봉사회」라는 친목회를 결성하는 등 3만여명의 별도 사조직을 알차게 엮어왔기 때문에 접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

서초을에선 김덕룡의원(민자)의 「조직」과 안동수변호사(민주)의 「바람」 대결로 점쳐지고 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의 지지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듯.

한편 박찬종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신정당은 서울지역에 15명 가량을 공천했고 민중당도 10여명의 조직책을 선정해놓고 있는데 원내교두보 확보여부는 불투명하다.

신정당의 경우 당대표인 박 의원의 5선 점령여부(서초갑)에 「자존심」이 걸려있고 민중당은 이우재(구로을) 이재오(은평을) 장기표씨(동작갑) 등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정도.

따라서 초반전에 들어선 서울지역의 판세는 「야당바람」이 주변에서만 맴돌뿐 오히려 「국민당바람」이 상승기류를 타고있는 「이변」을 예고하고 있는 양상이나 유권자들의 무관심속에 표면상으로는 민자­민주대결 조짐만 나타나고 있다.<조명구기자>

□서울

◇의석수:44개(2개 증구)

◇투표율(전국 평균)

▲13대 선거:69.3%(75.8%)

▲광역선거:52.4%(58.9%)

◇13대 선거 당선자기록

▲최다득표수:구로갑

김기배(민정) 53,853

▲최소득표수:강서갑

이원배(평민) 21,988

▲최고득표율:성동을

조세형(평민) 41.5%

▲최저득표율:송파갑

김우석(민주) 24.5%

▲최소표차:은평을 340

당선 김재광(민주) 27,154

차점 박완일(민정) 2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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