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추첨 가벼운 몸싸움까지/김민석씨 최연소될듯… 정웅씨 아들도 출전/정호용씨 불과 2시간만에 추천인서명 끝내/이학봉씨는 부인함께… 노차태씨 옥중 1호14대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7일 전국 곳곳에서 「등록 1호」 다툼이 벌어지는 등 신경전이 치열했다.
각 후보와 대리인들은 후보등록과 선거일공고 시각인 상오10시보다 훨씬 이른 새벽부터 먼저 서류를 접수키위해 몰려들었으며 전날밤부터 철야를 한 운동원들도 있었다.
각 후보측이 첫 등록에 집착하는 이유는 첫번째 숫자에 대한 선호화 등록을 마친 뒤 한시라도 먼저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선관위에서는 상오9시까지 도착한 후보들이 차분하게 추첨으로 등록순위를 결정했다.
각 후보들은 후보등록과 동시에 지역구에 현수막과 벽보를 게시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서울◁
전국 최대격전지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강남갑구에서는 상오8시30분께부터 민주당 이중재 전 의원이 참모진들과 함께 나와 기다린 끝에 추첨을 통해 민자당 황병태의원을 제치고 1번으로 등록했다. 이 전 의원보다 1시간30분 정도 늦게 도착한 황 의원은 사전합의한대로 추첨으로 순위를 정한 뒤 이 전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선거를 여러번 치러서 추첨도 잘하시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국민당의 김동길씨는 이날 하오3시 현대고에서 열린 지구당 창당대회 관계 등으로 등록하지 않았다.
서대문을구 선관위에는 상오6시께부터 민자당 공천자 안성혁씨,민주당 임춘원의원측의 운동원 20여명이 몰려들어 서로 먼저 등록하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상오9시 이전까지 올 경우에는 추첨에 의해 등록순위를 결정한다고 선관위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고서도 『먼저 등록하면 현수막 위치 선점에 유리하다』며 추첨 및 등록순위를 결정하는 두번의 추첨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까지 벌였다.
종로구 선관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 찾아온 정인봉변호사가 『후보자등록 절차가 무소속 출마자에게 불리하게 돼있다』면서 자신도 정당입후보자들과 함께 등록시켜 줄것을 요구해 등록이 1시간여 동안 지연됐다.
서울지역에는 이날 모두 1백52명의 선량지망생이 등록,평균 3.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최고경합지구는 동대문갑으로 6대 1,최저경합지구는 중구 등 4곳으로 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연소후보자는 28세의 민주당 김민석후보(영등포을) 최고령후보자는 70세의 박한상후보(국민·강서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경력 후보로는 유신반대운동을 하다 사형선고를 받은 유인태씨(민주)가 도봉갑에,전 사회당 당수 김철씨의 비서실장 신나게씨(신정)가 동작갑에,정웅의원의 아들 정대균씨(신정)가 서초을에,전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신계윤씨가 성북을에서 출사표를 냈다.
▷지방◁
부산 영도구 선관위에는 민자·민주·신정당 관계자들이 새벽부터 나와 상오10시까지 등록과 추첨을 모두 마쳤으나 국민당 관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전국에서 처음 구속된 노차태씨(62)는 이날 하오3시 후보등록을 마쳐 옥중출마 1호를 기록했다.
출마예상자 모두가 경북고 동문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 서갑구에는 낮12시35분께 정호용 전 의원이 부인 김숙환씨 등 측근 50여명을 대동하고 선관위에 나와 무소속으로 후보등록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선관위로부터 추천장을 받은지 불과 2시간만에 법정추천인수 7백명으로부터 서명받아 접수시키는 기민성을 보였다.
경남 울산 동구 민자당 지구당(위원장 서정의)은 이날 새벽2시께부터 성급하게 동구 전하동 현대백화점 입구와 지구당 사무싶앞 등 3곳에 「기호 1번 서정의」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고 철거했다.
경남 김해에는 이학봉의원과 부인 이설혜씨가 3,4번째로 나란히 후보등록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오는 10일 대법원에서 5공비리관련 직권남용 등 혐의가 확정될 경우 출마하지 못할 것에 대비,부인을 대리출마시키기 위해 함께 등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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