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명문사학인 게이오(경응)대학이 올해 대학입시에서 일제의 한반도 침탈과 대륙침략에 관한 문제를 출제(한국일보 7일자 사회면 톱기사),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경제대국에 걸맞는 군사대국화의 사조와 함께 복고주의 경향에 따라 일제의 아시아침략에 대한 역사적 교육을 철저하게 기피하거나 미화해 왔었기 때문에 한개 대학의 움직임이라 해도 몹시 돋보이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게이오대학이 대학입시의 일본사 과목에서 일제침략사의 일부를 출제한다는 것은 일본 고교 학생들이 군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과거의 역사적 죄과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물론 게이오대학의 이번 대학입시 출제가 청일전쟁이후 일본이 러시아의 남진정책에 대응키 위해 싸운 러일전쟁에서 승리,한반도와 만주진출의 지배권을 획득했다는 사실에만 집착한 나머지 자칫 잘못하면 일제의 대륙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없지는 않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국내 사학계에선 일제침략에 대한 비판이 결여된 단순한 「사실」에 대한 출제는 오히려 학생들을 오도할 염려가 있다는 견지에서 이런 문항은 출제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극단론을 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으나 사실의 인식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역사에 대한 무지나 무관심보다는 낫다고 볼때 게이오대학이 모처럼 시도한 일제 침략사에 대한 입시출제를 일응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다음번에는 대륙침략의 연대나 주역의 이름을 묻는데 그치지 말고 한발 더 나가서 아시아 침략의 역사적 죄과에 대한 반성이 담긴 문제가 출제되기를 바란다.
일본은 그렇게 함으로써 2세 국민들을 역사적 색맹자로 길러내지 않고,국제인으로 자랄수 있게 할 계기를 마련할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교과서는 과거 군국주의 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전후 45년 동안 시종 여일하게 황국사관과 식민지사관에 입각해서 기술,교육해왔던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한국하면 침략만 받아온 열등국민이고 일본은 하늘에서 낸 우수민족으로 가르쳤고,대륙침략도 구주열강의 진출과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것으로 변명했다.
우리는 일제의 한국 병탄은 한민족에 대한 최대의 역사적 죄과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이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다시 이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2세를 교육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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