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남은 창공꿈에 고된 훈련 거뜬수산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한국최초의 비군출신 민간항공기조종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수요가 늘고 군출신 배출은 줄어들자 90년 6월 첫 민간조종사 교육희망자를 모집했다.
대한항공 기초비행훈련원소속 훈련생 김관섭씨(29·사진)는 당시 3개월에 걸친 필기시험·적성검사·신체검사 등을 거쳐 뽑힌 15명중 1명. 제주도에서 1년간 지상교육을 받고 지난해 8월 미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시 시에라비행학교(SAA)에 입학했던 김씨는 지난달말 6개월간의 고된 교육을 마치고 미연방 항공국(FAA)의 자가용조종사면장과 계기 비행면장등 5개의 자격증을 따냈다.
김씨는 서툰영어로 교육말기자가용조종사면장시험에서 혼자만 탈락했다가 동료보다 25일 정도 더 교육을 받은 끝에 끝내 합격했다.
아침 6시30분에 기상,8시간의 교육이 끝난뒤에도 새벽 1시까지 영어와 씨름했으며 휴일에도 교관을 설득,개인비행을 한 노력의 결과였다.
김씨등 15명은 이달말 귀국,1년반동안 제트엔진기비행교육과 실습을 해야 비로소 정규조종사가 된다.
김씨는 『그동안 겪은 교육이 어려웠고 앞으로도 더 힘든 공부가 남아 있지만 나에게 생명을 위탁하게될 승객들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고생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부산출신인 김씨는 원래부터 창공을 나는 것이 꿈이었으나 정작 대학은 부산 수산대해양공학과를 다녔다.
한때 원양어선을 타기도 했던 김씨는 어쩐지 체질에 맞지 않아 수협에 입사해 근무하다 대한항공의 광고를 보고 가족과 애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직장을 그만뒀다.
도미한달만에 얻은 아들의 사진을 부적처럼 간직하고 있는 김씨는 아들에게 선물할 모형점보기를 정성들여 포장해 놓았다.<송용회기자>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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