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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회면

입력
1992.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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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인상대 증오범죄 잦자 일 정부,방범비디오 제작·보급/“상사원등 통근시간·코스 자주 바꿔라” 권유【동경=문창재특파원】 「유괴,납치 당신도 위협받고 있다」

세계도처에서 일본인을 상대로한 유괴,살인사건이 빈발하자 일본외무성은 최근 이같은 제목의 방범비디오와 소책자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해외로케로 제작한 25분짜리 비디오에는 자동차로 출근하던 해외파견 일본인이 총을 가진 2명의 범인에게 기습당해 강제로 연행당하는 장면,낮에 혼자 집에 있던 주부가 강도를 당하는 장면 등이 드라마식으로 표현돼 있다. 언제 어떤 피해를 당할지 모르니 해외파견원들은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비디오는 피해를 예방하려면 통근시간대와 코스를 되도록 자주 바꾸고,자택의 열쇠장치를 강화하도록 권한다. 또 집안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창에 쇠창살을 달아두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해외에서의 납치대책」이란 16쪽짜리 소책자는 문답식으로 예방과 사후처리방식을 가르쳐준다. 「돈많은 일본인」을 노리는 범인그룹이 존재하는한 뾰족한 예방법이 있을리 없지만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과거의 사건들을 살펴보면 범인들은 철저한 기초조사후에 범행에 착수합니다. 수상한 차가 집주위에 자주 보이거나,말없이 끊곤하는 전화가 잦으면 일단 납치가능성을 조심해야 합니다』 외무성의 일본인특별대책실장의 말이다.

납치사건이 일어나면 범인측과의 석방교섭을 대행해주는 회사도 생겨났다. 미국의 한 서비스회사는 일본인 유괴,납치사건이 많은데 착안,가족 및 회사측을 대신해 범인측과 접촉하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일본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일본정부는 몸값을 요구하는 범인측과의 접촉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납치사건이 일어나면 관련회사들을 요긴하게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에 의하면 78년이후 해외에서 발생한 일본인 납치사건은 12건에 피해자는 16명. 기업관련자가 11명,여행대학생 3명,종교관계자 및 언론종사자가 각 1명씩이었는데 2명은 살해당했고 14명은 석방됐었다. 특히 남아메리카와 필리핀에서 사건이 많았다.

살인·강도사건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난 3일 도미니카공화국에 파견된 국제협력사업단(JICA) 직원 부부가 샌프란시스코 데 마코리스시 자택에서 강도피해를 당해 남자는 죽고 여자는 중상을 입었다.

또 지난 2월17일 자매결연차 미국에 갔던 주쿄(중경)대학 총장이 보스턴의 호텔방에서 총을 맞아 숨졌다. 일주일 후인 24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카마요시에서 일본인 부동산 상담업자가 칼레 찔려 숨졌다.

이 사건은 최근 미국에 번져가는 반일감정과 관련돼 있어 일본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피해자의 가족들에 의하면 며칠전 2명의 미국인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집에 찾아와 『우리는 일본인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 겁에 질려 이들을 밀쳐내고 문을 잠그자 괴한들은 『집을 알고 있으니 언젠가 돌아와 죽이고 말겠다』고 말한뒤 돌아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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