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대비 순이익률 20% 수준/일반대출보다 카드 채산성 4배1만원의 예금이 들어오면 은행은 29원의 이문을 남긴다.
지난 1년간 은행감독원 주관으로 8개 주요 시중은행들이 공동으로 참여,국내 최초로 작성한 금융상품 원가산정표(90년 기준)에 따르면 은행들이 얼마의 비용을 들여 예금을 끌어오고 대출을 통해 얼마의 이익을 남기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은행들은 1만원의 자금을 끌어오는데 평균적으로 5백77원을 이자로 지급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 자금을 대출이나 유가증권 등으로 여기저기 운용해서 8백47원을 수익으로 얻게 되는데 이를 취급하기 위한 업무원가가 2백41원이어서 순이익금은 29원이 남게 된다.
이같은 순이익률 0.29%는 같은해 제조업체의 매출액대비 순이익률 1.41%에 비해서는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
그만큼 은행들이 박리다매 영업을 하고 있다는 표시이며 은행들이 아직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실채권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좀더 세부항목별로 나눠보면 일반대출금의 경우 1만원으로 8백84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1만원에 대한 자금원가가 5백90원,인건비 등 대출취업 업무원가가 2백25원이어서 순이익금은 69원이다.
일반대출에 비하면 신용카드부문이 채산성 면에서 훨씬 좋다.
1만원을 신용카드 계정으로 운용하면 1천7백89원의 수익을 올린다. 자금조달비용이 5백60원이고 현금서비스 등에 따른 취급원가가 9백62원으로 되지만 이를 제하고도 순이익금은 2백67원이 남게 된다. 일반대출보다 신용카드 채산성이 4배 많은 것이다.
신탁자금의 경우엔 순이익률이 매우 양호하다는 사실도 수치로 드러난다. 신탁자금의 순이익률은 1.23%로 일반제조업체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은행원 1인당 취급자금은 12억9천5백만원이며 이를 통해 8백3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1인당 업무원가는 2천3백40만원.
은행감독원과 시중은행의 원가산정반은 지난해 5월 은행상품을 보통예금 등 1백개로 분류,원가계산 모델을 만들어 놓았다.
원가산정반은 내주부터 다시 모여 91년도 원가분석에 들어갈 예정. 이를 통해 각 은행들은 미·일과 마찬가지로 인력의 비효율적 운용 개선 등 한층 과학적인 경영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홍의근기자>홍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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