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퇴임까지 4부작 다큐물/레이건·대처등 증언도 수록예정【런던=원인성특파원】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을 다큐멘터리 판권이 영국의 조그만 제작사에 돌아갔다. 팝비디오를 주로 제작해온 영국의 디렉터스 인터내셔널사는 4일 자신들이 미국 일본 및 유럽의 거대한 방송사들을 제치고 고르비영화에 관한 독점판권을 차지했으며 그의 어린시절부터 대통령직 퇴임에 이르는 일대기를 4부작으로 제작,영화비디오 텔리비전연재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고르비에게 돌아갈 계약금은 약 30만파운드(4억여원)정도. 하지만 필름 판매수익금의 25%정도를 고르비가 차지하도록 되어 있어 최소한 몇십억원은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르비는 이 수익금을 모스크바에 있는 고르바초프 재단의 운영기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고르바초프와 회견을 가진뒤 제작하게 될 이 다큐멘터리는 스탈린치하에서의 어린 시절,정치적 성장과정,재임 7년과 쿠데타 및 퇴임과정의 일들을 소상하게 담을 예정이다.여기에는 레이건과 대처등 80년대에 세계를 함께 움직였던 정치지도자들도 나와 증언을 하게 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고르비가 소련과 세계의 역사를 바꿔 놓은 정치인이라는 점과 그가 구소련역사상 유일하게 평화적으로 퇴임하고 공적인 활동을 계속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어떤 내용을 담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르비는 제작에 필요한 개인기록을 제작진이 모두 열람할 수 있도록 했는데 러시아정부 역시 그에 관한 공식문서들을 공개하기로 한 상태이다.
국제적인 관심을 끌만한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판권이 무명에 가까운 디렉터스인터내셔널사에 돌아가게 된 것은 다소 의외이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 유럽의 주요방송사들은 판권을 따내기 위해 고르바초프와 끈질긴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에는 약 4백만달러(30억원)가량이 소요될 전망인데 디렉터스 인터내셔널측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영국의 BBC와 민영 TV ,이탈리아의 언론재벌 베를루스코니,미국의 방송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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