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몰린 바스크분리주의자 필사 위협/스페인당국 첨단장비 동원등 대책부심【런던=원인성특파원】 올여름의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바스크분리주의자들의 테러위협 때문에 서울올림픽 이상가는 철통경비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유럽공동체(EC) 12개회원국중 가장 낙후된 국가에 속하는 스페인은 국가적 위신을 높이기 위해 올해 세빌에서 세계무역박람회를 개최하고 바르셀로나에서 올림픽을 여는 등 국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두행사에 드는 직접비용과 도시간접시설에 드는 비용은 약 1조4천억원으로 스페인이 프랑코 독재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새로운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바스크분리주의자들의 끊임없는 테러는 엄청난 국력을 쏟아 마련한 세계적인 잔치를 위협하고 있다. 3백30만 바스크족의 분리독립을 요구해온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7백여명을 살해하는등 테러를 주요수단으로 삼아왔다.
분리주의자들의 행동단체 단원은 약 8백명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6백명 가량이 투옥돼 있어 이들의 위력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이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석달사이에 보안요원 5명을 살해하고 박람회가 열리는 세빌에 4개의 폭탄을 설치하는등 테러활동을 집요하게 전개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들의 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스페인보안당국을 더욱 긴장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는 분리독립이라는 정치적 목적은 뒤로 미뤄둔 채 구속자의 석방을 주요목표로 삼고 있을 정도로 궁지에 몰려있는 만큼 스페인정부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올림픽이라는 마지막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페인당국은 이들이 올해의 올림픽을 최후의 투쟁기회로 여기고 있으며 이를 놓치면 전력이 완전히 와해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방해 테러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페인당국도 테러에 대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바르셀로나에는 1만5천명의 경찰과 9천명의 군인을 추가투입하고 최첨단장비를 동원해 검문검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올림픽과 박람회 두 행사의 안전대책을 위해서만 2천억원을 책정했을 정도이다.
이같은 대응태세에 비춰볼때 분리주의자들이 테러에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스페인당국은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언론들은 스페인의 테러방비능력이 완벽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과 분리주의자들이 필사적으로 테러에 나설 것이란 사실 때문에 올림픽안전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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