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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추월당한 한국수출/멕시코에도 쫓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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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추월당한 한국수출/멕시코에도 쫓긴다

입력
1992.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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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자유무역지대 실현 “눈앞”/컴퓨터·통신기시장도 뺏길판한국경제가 중국에 밀리고 멕시코에도 쫓기고 있다.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아시아 4용의 하나로 신흥공업국의 선두에 섰던 한국은 지난해 수출실적이 7백18억달러에 그쳐 홍콩(9백86억달러)와 대만(7백62억달러)에 선두를 빼앗기고 중국(7백19억달러)에 마저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안팎의 시련으로 허덕이는 한국을 싱가포르가 바짝 뒤쫓고 있으며 약간의 간격을 두고 멕시코를 필두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그룹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그룹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추월한 중국은 대외개방을 통한 경제개발의 가속화로 한국과의 거리를 넓혀가며 해외시장에서 또다른 만리장성을 쌓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라는 거대한 시장을 끼고있는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잇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을 눈앞에 두고있어 한국의 최대위협상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 상품에서 느낄 수 있듯 세계도처에서 우리상품을 몰아내고 있으며 멕시코는 이미 가전 자동차 의류 등의 대미수출에서 한국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어 중국의 경제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멕시코가 NAFTA라는 호기를 잘 활용할 경우 우리경제는 이들 국가에 뒤져버리게될 것은 자명하다.

세계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한국은 1백70억달러를 수출했으나 중국이 1백90억달러를 수출,한국을 앞질렀고 멕시코는 무려 3백12억달러를 수출했다. 멕시코 전체수출의 90%가 대미수출임을 감안하더라도 미국에서의 멕시코 상품의 강세가 대단함을 알수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3일 발표한 「북미 자유무역협정이 우리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자료에 따르면 NAFTA가 체결될 경우 역내국가간 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철폐되고 역외국에 대한 원산지규정이 강화돼 멕시코상품이 가공할 경쟁력을 획득,가전 자동차 의류 컴퓨터 통신기기 등의 품목에서 한국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것으로 분석됐다.

컬러TV의 경우 한국산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85년 10.0%에서 91년 6월에는 7.6%로 낮아진데 비해 멕시코산은 6.6%에서 50.0%로 급상승했고 특히 18인치 이상의 경우 80.0%까지 점유하고 있는데 관세까지 없어질 경우 우리제품은 발붙일 곳이 없게될 것이라는 것. 자동차 의류 카라디오 등도 대미수출이 멕시코에 뒤지고 있는데 현재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컴퓨터 통신기기 등도 조만간 멕시코에 시장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이 해외시장에서 구축하고 있는 만리장성도 뛰어넘긴 힘든 장애물이 되고 있다. 무협이 최근 미국주재 1백79개 국내상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흥공업국 다음으로 중국을 수출경쟁상대로 꼽았다. 중국이 미국시장에서 우리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80억2천5백만달러,중국은 75억6천8백만달러였으나 하반기에 중국이 맹추격,연간 1백89억달러를 수출하면서(한국은 1백86억달러 수출) 한국을 제치고 미국의 9위 교역국으로 떠올랐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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